#재즈보컬 #허진 초청공연 리뷰
"Between Bigband And Trio"
0421. 5pm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
만약 복고풍의 짙고 풍부한 커피향을 상상할 수 있다면, 만약 프랑스 작은 시골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어진 장미 창의 고요함과 화려함을 상상할 수 있다면..비가 온 듯 물기가 젖어있는 담벼락 밑, 약간의 푸른 곰팡이와 이제 막 생기가 돋아나고 있는 파릇한 이끼? 혹은 넝쿨 같은.. 그 푸름을 상상할 수 있다면...
오랜 시간 밴드씬과 음악방송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는 허 진의 재즈앨범 발매기념으로 있었던' Between Bigband And Trio' 무대의 느낌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행위예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퍼포먼스 작가 소니아와 한국 재즈씬의 베테랑 베이시스트 류인기씨가 함께 만들어낸 이번 무대는 잊혀져가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각성시키는 분명한 마력이 있었다. 특히 앨범과 향기(커피)를 결합시킨 마케팅기법도 좋은 자극을 주었는데 공연 중간,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소니아가 커피를 내리고 그 향기를 배달하는 행위에서는 그녀만의 독특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했다.
이날 소개된 곡들은 앨범에도 수록된 My favorite things 등 재즈 스탠더드 넘버 곡들과 허벅지밴드 시절 작사작곡된 유니크한 사운드&퍼포먼스 곡들, 또 새롭게 편곡한 트리오 버전의 다양한 래트로 감성의 곡들이 소개되어 허진만의 음악세계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곧 한강에서는 허진과 20여 명의 빅밴드로 구성된 이들이 어덜트 컴템포러 계열의 음악을 한껏 들을 수 있는 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하니 그때는 서울로 gogo~!! 해야겠다... (그동안 충전을 많이 하겠음!!ㅎ)
멋진 사람들, 그리고 그 삶의 풍경을 음악으로 채색하고 있는 재즈보컬 허진, 프로듀서이자 행위예술가인 소니아, 그리고 공감각의 베이시스트 류인기님께 제주의 늦은 밤까지를 함께한 추억을...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