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낙하산을 타면서 배운 신앙. 히11:8-10
제가 군목 시절 특전사에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전우들과 함께 낙하산을 메고 강하를 한 것입니다. 강하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낙하산을 메고 비행기에서 이탈하는 순간부터 땅에 착지할 때까지는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게 없다는 것입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어도 부상은 물론, 자칫 생명까지 위험한 순간을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낙하산을 수령하고 착용하는 순간부터 땅에 착지하기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강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낙하산을 타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생도 낙하산을 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아브라함도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는 본토와 친척 그리고 아비의 집을 떠나는 순간,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본문은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갔습니다.
우리 인생길 역시 ‘갈 바를 알지 못하는’ 길입니다. 마치 비행기 밖으로 이탈하는 공수부대원과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과 마주할지, 그리고 어떤 곳에 떨어질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인생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런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오직 믿음입니다. 인생의 고비를 만나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믿음의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나아갔다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했다는 의미입니다.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하나님이 함께 계시기에 의심과 두려움을 극복하며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브라함의 인생이 빛난 것은 위기마다 발휘됐던 그의 믿음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는 문제에서부터 아들 이삭을 바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생의 고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믿음의 행동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낙하산을 타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늘로 올라가 지상을 내려다보면 아득합니다. 낙하산 없이 뛰어내린다면 그냥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등에 멘 낙하산이 펴질 줄 믿기에 온갖 의심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비행기에서 뛰어 내릴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이탈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자신의 신체와 낙하산을 이용해 바람의 방향을 감지하면서 움직임을 예측하고 방향을 잡고 바른 자세로 착지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안전 강하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온갖 의심과 두려움을 잠재울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믿음의 선택을 해 나간다면 아브라함처럼 위기를 극복하고 축복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마치 공중에서처럼 뜻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낙하산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공수부대원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동작을 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지상에 무사히 안착하듯 믿음으로 헤쳐 나갑시다. 주여, 우리 연약한 인생을 도우소서!
민상기 목사 (서울 남성대큐리오스교회)
♣ 은혜로운 찬양 목록
http://m.cafe.daum.net/ssj0643/cR42/93?svc=cafe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