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기사의 급식중단 조치에 대하여..

당직기사의 급식중단 조치(인천)에 대하여..   인천교육청 산하 모든 학교에서 당직기사에게 제공되던 급식이 중단됐습니다. 물론 애초부터 용역회사와 당직  기사간 근로계약서에 급식이 제공되는 조건은 없었고 그동안 학교에서 관행적으로 제공해 왔던 것이긴 합니다. 이번 조치는 한 시민이 “세금이 투입되는 급식에 취식권한이 없는 직종에게까지 제공되어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제보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동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에서는 “세금낭비 방지를 위해 당연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노인층에 제공되는 밥그릇까지 빼앗아야만 하느냐” 며 비난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런 고발을 했을 것인가? 제가 보기에는 다분히 학교 내부자에 의한 고발이라는 냄새가 납니다. 왜냐하면 이런 내용은 외부인이 알 수도 없고 별 관심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고발자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당직근무 수행과정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예를 들면 시설주무관, 청소원, 급식소 영양사(조리원) 행정실 직원, 지킴이 등..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가능한한 이들과 각을 세우지 말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달라는 것입니다.   만약, 가정입니다만.. 어떤 공적, 사적인 이유로 그들과 사이가 나빠질 경우 이번 고발과 같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편의 잘잘못을 떠나서 한사람의 행동이 전 지역으로 파급되어 결국 본인은 물론 다른 당직기사들 까지 급식 중단사태라는 날벼락이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o 급식중단 보다 더 큰 문제는?   9월부터 학교 직고용이 되면 급식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일이긴 합니다만(급식비 제공) 그보다 중요한 것은 비단 급식문제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내 교사 등 타 업무 종사자와의 원만한 관계 여부가 학교 직고용 승계문제와 관련, 당직기사의 자질문제로 까지 확대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교육청에서는 승계 고용시 적격여부에 대하여 최소한의 기준으로라도 심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강원교육청에서는 70세이상 당직근무자에게 “2년의 유예기간후 퇴직해야 한다”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물론 “기간제 계약”은 원래 2년이상을 넘길 수 없으므로 일반론적인 내용인 것으로도 보여 집니다)   저같은 경우, 학교의 모든 분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합니다. 비교적 작은 학교지만 교사 뿐 아니라 급식소 조리원까지 이름과 폰 번호를 다 알고 있고 필요시 문자도 합니다. 제가 인복이 많아서인지 방학때가 되면 마음씨 따뜻한 영양사가 큰 플라스틱 박스에 김치를 가득 채워서 줍니다. 방학동안에 급식이 없는점을 의식해서 입니다(물론 제가 “줄 수 있느냐”고 요구해서지만..)   급식실에 김칫독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급식차에서 공급받을 때 매일 모아야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친절 밖에 없습니다(개중에는 불통의 싸가지 없는 영양사나 조리사가 있을 수 있지만요..)   o 우리가 지켜야할 계명?   참고로 제가 여교사들과 대화시 얻은 정보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여교사들은 여러 학교를 전근 다니기 때문에 당직기사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 불만스러운 내용을 간추려 보면   - 잠옷을 입고 대하는 행위(우리는 숙직실을 제 2의 집처럼 생각하지만 숙직실 방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공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구분, 인식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여자는 남자와 달리 시야각이 넓어서 안 보는 것 같아도 곁눈질로도 다 보인다고 합니다)   - 담배를 피우는 행위(학교내에서는 전역이 금연구역이며 가끔 임신한 교사도 있을 것입니다)   - 근무시간중 술 냄새를 풍기는 일(저도 혼술을 하는 편이지만 모두 퇴근후에 합니다) - 기타 반말, 불친절 등이었습니다   이외 기피해야 하거나 지켜야할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   - 교장에게 시시콜콜 일러바치는 "고자질쟁이"가 되지 맙시다(교장 바뀌면 왕따 됩니다)   - 교장에게 이래라 저래라(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저렇게 하면 안됩니다) 코치하는.. 간이 배 밖에 나와 있는지(?) 주제파악도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나이로 보아 교장이 아무리 조카같고 아들 같아도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과거 권력기관 출신 당직기사중 실제 이런 분이 있었습니다)   - 여자에게 신체 접촉은(애나 어른이나 불문) 금기 1순위로 절대 주의해야 합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쥐약입니다. 여자 신체접촉 사례로 경찰에 불려가거나 학교를 떠난 당직근무자 2명의 경우를 알고 있습니다)   o 인자한 웃음뒤에 비수(?)   우리가 당직근무중 실책을 했을 경우를 가정할때 교장이나 행정실장으로부터 주의, 경고를 받으면 기분이 어떠실지요? 제가 생각하는 답은 “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심해야..” 입니다. “앞으로 계속 함께 일하자”라는 뜻이 내포돼 있어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고 만약 실책이 있어도 아무 말을 하지않고 무관심하다면 “계약기간 종료시 재계약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경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장은 평소 당직기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당직기사는 고령이므로 어떤 주의를 준다해도 70평생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고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주의” 주기를 포기할 것이고, 방법은 재계약을 하지않고 퇴출 시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어떤 실책에 대해 교장이나 행정실장(학교 여론)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그들은 당직기사와 절대 각을 세우지 않습니다.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가 계약기간 종료시 웃는 얼굴과 아쉬운 말투로 “함께 계속 일하고 싶었는데.. 교육청의 방침 때문에..” 어쩌구 하면서 어떤 구실이든 만듭니다. 저는 학교에서 행정실무사(기간제 계약직)를 퇴출시킬 때 이런 방법을 쓰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학교는 조용하면서도 뒤로는 “서늘한 기운이 있는 곳”(인자한 웃음뒤에 비수?)라는 것이 공룡생각입니다. 끝   * 학교 직고용을 앞두고 노파심에서 오버한 글이기도 하고 우리가 당당한 이상 필요이상 비굴하게 굴 필요는 없지만 아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