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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명-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저-김서정
출-문학과 지성사
독정-2017.12.12.
˙ <엄지 손가락의 기적>루이스 사샤글은 사랑과 증오와 저주와 배신, 운명 같은 것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그물 같은 이야기다. 아나콘다 수백 마리로 짠 듯한 그 막강한 그물이 스르르 풀려 없어지고 나면 오히려 허탈해진다. 그만큼 이 이야기의 마력은 막강하다. “초록 호수 캠프에는 호수가 없다.”로 시작되는 한 쪽 남짓한 짧은 1장은 죽음에 대한 경고로 마감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도마뱀 구덩이에서 물려 죽기감 기다리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나오기만 하면 총을 쏘려고 벼르지만 아이들은 구덩이를 빠져나오고 해피 엔딩으로 즐거운 긴장과 함께 기대할 만한 장면으로 끝난다.
<조각 요>
할머니가 손자에게 주려고 꿰맨 조각 요는 부리던 낙타가 양탄자를 뜯어먹는 바람에 곤경에 빠진 마법사가 훔쳐서는 산과 골짜기를 지나 숲과 파도치는 바다를 건너 남쪽나라로 날아간다. 평소 고약한 주인에게 유감이 많던 낙타들은 착안 아이에게 요를 돌려주자고 모의를 하고는 몰래 조각 요를 타고 날아서 도망친다. 바로 그때 잠에서 깨어 쫓아가 요를 붙들고 늘어진 마법사는 할머니가 깜빡 잊고 꽂아둔 바늘에 찔려 으악! 떨어진다.
˙ 아담과 이브, 해와 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별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기린도 만들고 야자수도 만들고 장미도 만들고 어린 소녀도 만들어보다가 처녀를 만들었다나.
˙웃음은 힘이 세다. 분노보다, 미움보다, 좌절보다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사람을 더 즉각적으로 변화시킨다. 어저면 사랑보다 힘이 센지도
˙ <<트리캡의 샘물>> 나탈리 배비트 글. 이 책은
호두껍질을 일일이 까기 귀찮아진 악마가 꾀를 내서 호두 한 알 속에 진주를 숨겨놓는다. 그걸 까본 사람이 또 진주가 없을까 해서 죄다 까불거리는 절묘한 작전이다. 그런데 한 시골 아낙이 진주가 든 호두를 “탁 쪼개서 속을 발라 먹고는 껍질을 휙 내던지고는 말없이 가던 길을 따라ㅉ가버리는 게 아닌가. 거 참 이상하다 싶은 악마는 진주가 든 호두를 찾아 호두 한 자루를 몽땅 직접 까서 먹고는 배탈이 나서 톡톡히 고생한다. 웃음과 조롱과 놀림을 통해 악마를 불쌍하게 만들어버리고 우리가 악에게 압도당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 약간의 콧김이 섞인 웃음을 날리며 풘지 안도하게 된다. 악마나 인간이나 다 우스꽝스럽고 불쌍하고 그런 구석이 있다. 악마는 지옥 전속 화가로 데려가고 싶어하지만 그는 천국행이 보장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래거 그의 그림과 작업 도구를 몽당 훔쳐가 버린다. 빈털터리가 된 화가는 절망 때문에 조각을 시작하고 그림과는 달리 따스하고 자애롭고 아름다운 조각품을 만든다. 궁전과 성당에 세워질 만큼. 그러나 그는 더 고약하고 사악한 사람이 된다. 악마는 이번에도 그를 지옥우로 데려갈 수 없다. 그런 아름다운 작품으로 지옥을 오렴시키면 안 되니까. 골치 아파진 악마는 호가는 아예 잊기고 하고 다를 못된 짓에 몰두한다. 화가의 그림들은 지옥에서 극찬을 받고 그의 조각상들은 천국에서 칭찬 받는다. 그러나 사람 그 자체는 천국과 지옥 중간에서 길을 잃는다. 사람 안에 있는 선과 악의 양면에 대해 유쾌하게 보여준다.
˙돈을 받고 웃음을 팔아버린 딜러는 자신의 영혼을 되찾아오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그런 깨달음과 함께 친구들 도움이다. 자신도 악마에게 눈 팔았지만 다시 찾을 수 있었던 클쉬밀, 가장 절망적 상태에 있을 때 위로와 힘을 주었던 키잡이 요니, 팀을 돕다 해운회사 사장에서 부두 노동자로 전락해야 했던 리케르트 씨와 그의 늙은 어머니, 아슬아슬하게 악마를 따돌린다. 사람이 웃으면 악마는 제 힘을 잃는다. 악마는 발로 그렇게 다루어야 한다. 그럼 악마의 뿔이 납작해진다.
<모모에게 물어봐>
모모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온 마음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데 그들은 자신고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울지 않던 카나리아까지 모모에게 와서 지저귄다. 우울한 사람을 기쁘게 만들고 사움을 화해시키는 모모 덕분에 동네 사람들은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찬 생활을 한다. 바로 근 순간 성공적 인생에 필요한 시간을 불려주겠다는 시간의 영업사원들. 사람들은 저축할 시간을 내기 위해 쓸데없이 쓰는 시간을 악착같이 거둬들인다. 어머니 옆에 앉아 이야기 들려주고 훨체어에 앉은 애인에게 매일 꽃 한 송이를 선물하고 앵무새를 보살피고 지격 합창단에 나가고 책을 읽는 시간을. 성공하기 위해 쓸데없는 시간을 저축한 사람들이 30념 후 숨 쉴 틈 없이 일만 하고 배식대 앞에서 음식 쟁반을 밀고 나가며 계산대에서 누가 조금만 늑장을 부려도 불같이 재촉한다. 일해서 얻는 건 조금 좋은 옷뿐, 얼굴에는 무언가 못마땅한 기색, 불만이 배어 여가 시간이 생겨도 알차게 이용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바른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즐거움과 휴식을 주는 오락을 찾는다. 삶이 점점 빈곤.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아이들은 모래 한 줌, 나무토막 하나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풍요롭게 놀던 아이들은 모두 교육기관에 수용되어 기계적으로 노는 법을 배운다. 언제나 없는 거리를 지나 아무 데도 없는 집으로 들어간 모모는 시간을 다스리는 세쿤두스 미누티우스 호라 박사의 안내로 시간의 근원지를 본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이 차례차례 피었다가 지는 연못, 시간의 근원지는 그런 곳인데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시간의 근원지를 가지고 있다. 모모 참처럼 모든 사람의 시간은 너무나 위대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시간이 그토록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호라 박사가 알려주는 진실보다 회색 신사들이 소곤거리는 어두운 욕망과 두려움을 더 믿고 싶어 한다. 책 속 사람들은 모모의 목숨 건 모험 덕분에 시간을 다시 돌려받는다. 돌려받은 시간으로 의사는 환자를 정성껏 돌보고 노동자들은 일에 애정을 각도 편안히 일한다. 모두 서로 다정하게 안부 묻고 창가 꽃의 아름다움을 본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낼 수 있개 된다.
<어미 바꾸기의 실제>
“밧줄이 가장 낮게 쳐진 곳에서는 때때로 파도가 사내를 집어삼켰어요. 폭풍 소년은 밧줄을 통해 파도가 몰아치는 충격과 몸부림을 느낄 수 있었어요. 밧줄에 걸린 사내는 파도 사이사이로 숨을 몰아쉬다가 다시 무사히 수면 위로 올라왔어요. 은둔자와 손가락뼈 할아버지는 두 발이 모래 속에 깊이 묻힐 정도로 힘껏 밧줄을 당겼어요. 팔에 불끈 솟아나온 근육은 두 사람이 잡아당기는 밧줄처럼 보였어요. 마침내 두 사람은 쿵쾅거리며 요동치는 바다를 헤치고 사내를 무사히 해안까지 끌어당길 수 있었어요. 사내는 몸에 묶은 밧줄을 풀고 모래 위에 그냥 쓰러졌어요. 너무 지쳐 몸을 덜덜 떨긴 했지만 이제 안전했어요. 폭풍 소년은 재빨리 뛰어가서 사내를 오두막까지 부축했어요.” 이 대목을 이렇게 옮겨보자.
“바다가 솟구쳐 올라 하얀 이빨을 드러낸 야수처럼 밧줄에 걸린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밧줄이 가장 낮게 쳐진 곳에서는 때때로 파도가 사내를 집어삼켰다. 폭풍 소년은 밧줄을 통해 파도가 몰아치는 충격과 몸부림을 느낄 수 있었다. 밧줄에 걸린 사낸는 파도 사이사이로 숨을 몰아쉬다가 다시 무사히 수면 위로 올라오곤 했다. 은둔자와 손가락뼈 할아버지는 두 발이 모래 속에 깊이 묻힐 정도로 힘껏 밧줄을 당겼다. 팔에 불끈 솟아나온 근육은 두 사람이 잡아당기는밧줄처럼 보였다. 마침내 두 사람은 쿵쾅거리며 요동치는 바다를 헤치고 사내를 무사히 해안까지 끌어당길 수 있었다. 사내는 몸에 묶은 밧줄을 풀고 모래 위에 그냥 쓰러졌다. 너무 지쳐 몸을 덜덜 떨긴 했지만 이제 안전했다. 폭풍 소년은 재빨리 뛰어가서 사내를 오두막까지 부축했다.” <<폭풍 소년>> 클린 티엘 글에서
<<폭풍 소년>> 클린 티엘 글
펠리컨 새끼 세 마리를 데려다 키우는 폭풍 소년은 곡 죽을 것 같은 막내를 간호해 살려놓자 얌전이라는 이 펠리컨은 국립고원에 데려다 풀어줘도 혼자 먼 길을 날아 집에 돌아온다. 강아지처럼 던지는 막대기도 물어 가져올 얌전이는 그 실력을 이용해 무서운 폭풍 속에 점점 가라앉는 작은 배의 선원 여섯 명을 구해낸다. 하지만 선행의 보상은 죽음. 오리 사냥을 방해한다고 신경질 내던 사냥꾼들이 총을 쏘아 얌전이를 죽인다. 아이는 죽은 영웅을 박물관에 전시하자는 뱃사람의 청을 거절한다. 얌전이는 유리 상자에 갇힌 채 사람들 구경거리가 되는 걸 좋아하지 않을 거라며. 전망대 밑, 아래쪽으로는 해안이 있고 낮밤으로 바다의 소금 냄새가 풍기고 빛나는 모래가 있는 곳. 사방이 광활한 하늘이며 가슴을 시원하게 파고드는 탁 트인 공기가 있고 바람이 덤불에 외롭게 머물다 가는 곳에 묻어준다. 그리고는 아버지에게 그곳을 떠나 기숙사 학교에 가겠다고 선언한다. 아무도 해치지 않은 얌전이를 그들은 왜 쏘았느냐고 울먹이는 폭풍소년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잔인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게으른 사람, 멍청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친절한 사람이 있듯이. 오늘 너는 잔인하고 멍청한 사람이 무슨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똑똑히 보았어.”
책 읽은 뒤 돌아보면 진짜 주인공은 사람과 펠리컨이라기보다 그 바닷가 전체인 것 같다.
-김서정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에서
<피터팬>
피터팬 이야기의 무대는 절대로 자라지 않는 아이가 즐거움을 한껏 누리며 제멋대로 살수 있는 나라다 환상 속으로 마음 놓고 들어가 온갖 모험을 즐기다 나올 수 있는 무대가 바로 네버랜드이다. 국내 어느 놀이공원은 있을 수 없는 나라를 기어코 지어 에버랜드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그 놀이터의 역할과 거기서 얻는 즐거움은 네버네버랜드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작가 제임스 배리 자신이 바로 피터팬이었다. 작가가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 ㅇ찬에 자기를 투영하는 건 당영하지만 그의 형 데이비드 베르는 열세 살에 하키를 하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친 사고로 죽었고 그때부터 데이비드는 열세 살 모습 그대로 제임스 머리에 남았다. 어머니가 비탄에 빠지자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형 휸내를 내기도 했다. 영원한 젊음과 즐거움을 얻는 대신 피터가 잃어버린 것은 엄마를 비롯한 가족의 사랑, 과거 삶에 대한 기억.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자기를 기다리면서 창문을 열어놓은 엄마 옆으로 날아 들어갔던 피터 팬은 자유로운 삶에 대한 미련으로 다시 날아가버린다. 한참 후 돌아왔을 대 창문은 닫혔고 엄마 품에는 다른 아기가 있다. 그토록 돌아가고 싶었던 평온한 삶으로 가는 기회를 스스로 버린 철없는 인간의 불행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한탄한다.
‘불쌍한 피터! 우리 모두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릅니다 보세요. 두 번째 기회에도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솔로몬이 옳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랄 없습니다. 창문에 도달할 때면 이미 문은 닫힌 뒤입니다. 그런 피터는 예전의 일을 모두 잊는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엄마 아빠 품에 안겨 기뻐할 대 창밖에서 그걸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피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 죄수>>
아버지와 불화로 상징되는 사춘기 시절에 거꾸로 아버지를 그리워해야 하고 아버지의 보호와 사랑 벗이 자란 유년 시절을 힘겹게 보상받아야 하는 남다른 성당ㅌㅇ이, 헤릴ㄹ 다시 보게 만든다. 절명의 순간에도 아버지는 자기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구하기 위해 나선 싸움터에서 믿을 것은 자기 자신 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외로움와 두려움. 그것을 넘어서 잇스펙토 페트로눔을 외쳤을 때 비로소 아버지는 수호신처럼 나타나지만, 그것이 아버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해리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씻기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2백년의 아이들>>
아ㅃ바 고향인 시골로 가 여름 방학을 보낸다. 아이들은 깊은 숲 속 늙은 밤나무 빈 구멍 속에 들어가 잠 자는 동안에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을 한다. 그 시간 여행은 아이들만 할 수 있다. 진심으로 뭔가를 원하면 꼭 이룰 수 있다. 밤새 걸어왔다는 말은 120년 전부터 80년 후까지. 2백 년의 세월을 걸어왔다고 말하는 것이다. 권력자도 능력자도 아닌 우리는 밤새 숲길을 혼자, 또 함께 걸어 그 세월을 지난다. 배고픈 개에게 먹을 것을 주고, 다친 아이들의 발을 씻겨주고 싸매주고 하면서. 그런 아이들이 만드는 빛나는 세상을 그는 꿈꾼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스웨덴 여류 작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사자형 형제의 모험> <매리트 공주>
백 여편의 작품을 썼다. 실존하는 어린이로 정체성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들을 창조해 안데르센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 안델센과 공통점은 동화를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몽하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온전하고 치열하게 드러내는 언어 예술이 장으로 여긴 점이다. 1917년 스웨덴의 작은 산골 뷥머버에서 농부의 네 아이 중 둘째 달로 내어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우리보다 더 재미있게 논 아이들이 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했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은 눈 오는 날 산책하다 넘어져 다리 부러지는 바람에 할 일 없이 침대에 일주일 누워있는데 감기 앓던 어린 딸이 병상에서 느닷없이 삐삐 롱스타킹 이야기를 해달라는 바람에 천방지축 여자 아이 이야기를 즉석에서 꾸며내었다. 이듬해 1945년, 몇 군데 출한사에서 이렇게 버릇없고 어른과 사회를 모독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혀온 아이의 불온한 이야기는 내줄 수 없다는 퇴짜를 맞은 후 가까스로 나온 삐삐 이야기는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스웨덴은 삐삐 이야기가 나온 1945년을 스웨덴 아동문학 원년으로 삼고 있다. 린드그렌은 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환상, 다층 구조, 깊이 있는 상징을 구사하는 장편 판타지들, 귀여운 생홀 이야기, 스릴 넘치는 모험, 살인범 밝혀내는 탐정 이야기 핍박받는 아이들의 날카롭게 파헤쳐 고발하는 어두운 세상
˙ 동화는 뭔가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을 채우기 위해 주인공들이 애를 쓰고 결국 그것을 이루는 결핍과 해소라는 공식을 담고 있는 작품이 유난히 많은 장르이다. 우리 동화가 그리는 가족과 친구 이야기를 보면 다른 어는 분야보다 이 결핍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체통에 칭찬 넣기>>-박경선 2002
큰 활자에 컬러 일러스트를 풍성히 곁들여 준그림책 수준으로 내놓는 저학년 생활동화는 주로 읽기 교본의 성격을 많이 띠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생생한 캐릭터와 서술법으로 문학적 개성을 보여준 작품으로는 박경선의 <<우체통에 칭찬 넣기>>문학과 지성사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통통하고 너무 순진해서 좀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내아기 콩콩이가 결손 가정 속에서 어떻게 사랑스럽고 따뜻한 심성을 지켜가는지가 푸근하게 그려진다.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김서정 책 169쪽-
˙ 전문가들이 정말 좋은 책을 고를까. 내용은 그만그만하면 되고 되도록 이익이 많이 남는 책을 고르는 게 아닐까. 그런 단체들에서 출판사에 책 선정을 조건으로 터무니없는 할인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 동물들을 그렇게 생체 실험 도구로 비롯한 온갖 도구로 사용해서 우리는 정말 엄청나게 이득을 얻는다. 동물을 깍아 내리고 비웃고 왜곡시키는 우화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인간을 통해 가르쳐서는 도무지 효과가 없을 도덕과 교훈을 동물들은 명쾌하고 선명하고 재미있게 깊이 각인시켜 준다. 씨를 말릴 정도로 잡아대는 인간, 동물들이 가르쳐준 그 많은 가르침들을 통해 인간이 그만큼 성숙해지나 깊어졌다면 이제는 그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고 갚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