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 쯤 죽도록 아팠다.
통증은 지독했고 빈틈 없었고,끈질겼다.
게다가 그는 언제나 혼자가 아니었다.
끔찍한 뒤틀림이나 경망스런 날개짓을
대동하고 제왕처럼 나타나곤 했다.
절망할 틈도 없이 아파하다~
괴로워하다 약의 시간이 되면
떨리는 손으로 물을 마시고
약속된 양을 입에
털어 넣었다.
약속은 매일 아침 일찍
스스로와 체결된 것이었다.
(주치의가 정해 준 양 엄수는 필수
나눔과 시간 차에서만 융통성)
아무리 힘이 들어도
약속된 양을 어긴 적은
없지만,
필수불가결의 양이 아닌~
( 생략~)
(생략 할 수 밖에, 양해를)
달아나고 싶었다.
그러나 어디로?
잠이 들면 그때만 간신히
벗어나는 고통은
커다란 쇠공처럼
한 쪽 발목에 묶여
숙면도 달콤한 꿈마저도
방해하였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면
쇠공은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반드시
감당해야 할 내 운명이었다.
나는 더러운 오물을
자신의 일용 할 양식으로
겨우겨우 굴리고 다니는
소똥구리처럼
쇠공을~ 고통을~
힘겹게 굴리고 다녀야만
한다. 죽을 때까지~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열흘의 끝자락에서~
나의 파킨슨 청년기가
끝났음을~
첫댓글 주기적으로 살만하다가 죽을맛이다가 ㅎ
늘 죽을맛이면 어쩌겠어요
또 더 살만한 날이 오리라 기대하고 희망하닌까 오늘을 버틸수있지요
엄살떨기없기요 ㅎ 밤실님은 아직도 청년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아프신가요
하나도 아프지 않게보이는데요
방법이 없을까요?. ..
기도 등등
몸에 명령해요 아프지 말라고요
아프지 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