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1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랭킹 2위 양딩신 9단을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1국
신진서 9단, 양딩신 9단에게 157수 불계승
상대전적 2승5패. 3연패로 출발했다가 2연승으로 추격한 후 다시 2연패를 당했다. 갚아야 할 빚이 많은 상대였다. 전기 대회에서는 7연승에 희생되기도 했다.
신진서 9단이 난적을 꺾었다. 23일 오후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대국장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벌인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1국에서 신진서 9단이 양딩신 9단을 맞아 157수 만에 불계승했다.
▲ 지난 19ㆍ21회 때에는 승점 없이 물러났으나 세 번째 태극마크를 단 이번 대회에서 질주하고 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이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겨루는 대회. 신진서 9단은 앞서 탕웨이싱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을 연파한 데 이어 3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서 대회 첫승을 신고했고 질주를 이어갔다.
중국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양딩신 9단은 첫 출전한 지난대회에서 7연승을 몰아쳤던 강자이다. 7연승은 농심신라면배의 단일시즌 최다연승 기록. 당시 7연승째의 상대가 신진서 9단이었다.
▲ 중후반의 한 차례 고비를 넘기고 골인했다.
돌가리기에서 흑을 쥔 신진서 9단은 50수를 지나면서 서서히 우세를 잡기 시작했다. 수순이 진행될수록 차이를 조금씩 벌려가는 흐름.
중반 들어서는 고비가 왔다. 승률 그래프는 5대5로 바뀌었다. 하지만 기회를 잡은 순간 양딩신 9단에게서 큰 실수가 나왔다. 그 후로는 편안했다. 신진서 9단이 항서를 받아낸 시각은 대국 개시 2시간 33분 만이었다.
▲ 중국랭킹 2위 양딩신 9단.
국후 신진서 9단은 "초중반에 좋다고는 보았는데 바둑이 끝나고 나서 그렇게까지 좋은 줄은 몰랐다"면서 "편한 흐름으로 진행되다가 나중에 급소를 많이 당하면서 만만치 않아졌다. 양딩신 선수가 초읽기 몰려 갑자기 착각한 장면에서는 확실히 좋다고 생각했다"는 감상을 말했다.
신진서 9단의 3연승으로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 한국의 우승 전망도 크게 밝아졌다. 각국의 남은 선수는 한국 2명, 중국 1명, 일본 1명. 한국은 신진서 뒤로 주장 박정환 9단이 대기하고 있다. 중국은 커제 9단,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만이 남았다.
▲ 신진서 9단은 14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다.
3연승으로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확보한 신진서 9단은 24일 속행되는 제12국에서 일본 주장 이치리키 료 9단과 대결한다. 2016년에만 두 판을 두어 신진서가 모두 이긴 바 있는 상대이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자주 보이는 기사이고, 전투가 워낙 강해서 급박한 전투바둑은 피하고 싶은 상대"라는 신진서 9단은 "평소처럼 포석 공부를 하고 상대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의 상금은 5억원. 개인 3연승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획득하며, 그 후 1승 추가시마다 1000만원씩 더해진다. 그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1회.
▲ 신진서 9단에게는 농심배 세 번째 태극마크이다.
▲ 올해 외국기사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 올해 외국기사와 첫 대결을 벌였다.
▲ 세 번째 출전인 농심배의 통산 전적은 3승2패.
▲ 두 번째 출전인 농심배의 통산 전적은 7승2패.
▲ 24일 속행되는 12국에서는 일본 주장 이치리키 료 9단을 상대로 4연승 사냥에 나선다.
▲ 국후에 달려간 곳은 국가대표 훈련실. 목진석 감독과 승부처를 복기하는 모습이다.
▲ "목표는 처음부터 다 이기는 거였다. 목표를 이루기까지 산이 두 개 남았기 때문에 다음 판을 열심히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