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전주 가나안교회 강 삼 동 목사
2004년 4월 24일 오후 3시.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1가 393-61번지. 가나안교회(담임:강삼동목사).
눈물의 씨앗을 뿌리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뒤 가나안교회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날이다. 교회 신축을 마무리 짓고 이날 입당예배를 드리기까지 과정은 눈물이 없이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에 비유 할 수 있다.
각종 악재와 어려움,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입당예배를 드리던 지난 4월 24일 우리 부부는 두 눈가에 감격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교회 건물이 완공되기까지 우리 부부와 몇 되지 않은 성도들의 흘린 땀과 수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는 선물을 주님으로부터 안겨 받았다.
가나안교회의 시작은 10년 전인 1994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서부시장 상가 2층에서 우리 가족과 성도들 18명이 그 시작을 알렸다.
2년 뒤인 96년 4월 중화산동 2가에 180여평 부지를 전세로 얻어 건평 61평의 건물을 신축하고 새 둥지를 틀고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다소 확장된 교회 건물에서 그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전세로 부지를 확보하고 지목을 변경한 뒤 교회당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세를 내 주었던 집주인이 실질적인 토지주가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 부부와 성도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 전세 입주자가 또 다시 전세를 내줬던 것이다.
처음 중화산동에 들어가게 될 때 토지 번지 소유주가 확실한지 등기부 등본 및 기본적인 재산 소유주 여부를 파악하지 않았던 것이 크나큰 실수였다.
참으로 난감했다. 전세금 5천 만원을 돌려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주위에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고소할 것을 주문했지만 가칭 집주인 자녀가 교회에 출석 중 이어서 고소할 경우 평생 원망하며 교회와 담을 쌓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고소를 취하하게 됐다. 그 일로 교회 성도들은 자꾸 줄어만 가고 여러 가지로 미 약화 되어가고 있었다.
한참 성장 할 때는 청 장년부가 100여명, 학생부가 40명, 유, 초등부가 60명까지 성장 해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은 뒤 성도들은 도미노처럼 자꾸만 줄어들고 소극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재개발 계획으로 강제 철거를 당하고 교회를 이전해야 하게될 상황에 처한 우리 부부와 성도들은 어디로 가야될지 난감했고 심지어 이 어려움 속에서 더 이상 목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막막했다.
사실 처음 전도사로 사역할 당시인 1985년, 지금부터 19년 전 소명을 받고 주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은 사도행전 20장 24절"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그래서 주님께 기도하기를 이 상황에서 더 이상 솟아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나의 사명은 목회자가 아님 을 믿겠노라 기도하게 됐다. 그런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사업 중에 있는 어떤 분을 찾아가라고 감동을 주셨는데 실제로 그분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축 자금을 마련하였다. 물론 그분 외에 교회 성도들과 노회와 동역자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십시일반 헌금하고 협력하여 현 송천동 부지로 이전 할 수 있었고 교회당 건축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벼랑 끝에서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게 된 것이다.
사실 교회당을 건축하면서 H빔 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업자에게 의뢰하지 않고 우리 부부와 80되신 아버님, 그리고 우리 성도들의 가녀린 손길들이 기적을 낳게 했다. 골재, 판넬, 지붕공사, 용접, 페인트, 천장공사와 인테리어, 전기, 이 모든 일들을 한번 경험 없는 강목사 부부를 통해 가능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말로 “실패할 것이다, 부도난다, 불가능하다, 어떻게 크레인도 없이 손으로 지붕공사를 하느냐” 하며 겁을 주었지만 강목사는 빌 4:13절“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말씀을 묵상하며 강행했다. 지난여름에는 얼마나 비가 많이 오는지 흙을 파서 쌓아 놓고 철근을 엮어서 배근을 해 놓으면 비가 와서 다시 흙이 무너지고, 이러기를 수없이 반복하기도 하는 고난의 역경을 겪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와 싸워야 하는 등 참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40년간 광야 생활을 했던 그 고난의 여정을 몸소 체험했다. 또한 여름에 비가 올 때면 교회 재정이 바닥을 보였고 비가 그치면 어디선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채워주시고,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훈련과 연단, 그리고 사랑의 연속이었음을 고백하지 아니 할 수 없다.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을 때 주님의 은혜가 적재적소에서 나타났다. 그래서 이제 120평의 대지 위에 건평 135평의 2층 건물을 세우고 지난 4월 24일 입당하게 된 것이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이 건물은 기적의 건물이다” 하며 감탄하며 놀라움을 금하지 아니했다. 그렇다. 참으로 기적의 집이다. 하나님께서 하시지 아니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일들을 하나 하나 그분께서 간섭하시고 여호와 이레로 채워주시고 준비하시니 어찌 사람이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제 와서 고백하건대 우리 부부는 그분의 손에 붙들린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이번 교회 건축공사를 통해 영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우리 교회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줄 작정이다. “부흥 성장하는 교회”(합 3:2)라는 올해의 표어를 내건 가나안교회는 기도와 말씀으로 영적 성장, 전도로 양적 성장, 교육으로 질적 성장, 십일조로 물질성장, 봉사로 체험성장이라는 5대 실천 강령을 제시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또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마 22:37~39)로 자리 매김 하는 것이 우리 가나안교회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구제와 선교, 전도와 교육,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을 감당할 계획이다.
또한 성경 역사 속에서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곳에 입성하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끝까지 참고 견뎌낸 자들이 승리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가나안교회도 그 동안 겪은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 새 성전을 건축하고 입당예배를 드린 만큼 앞으로 전개될 모든 일들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임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나안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힘찬 발걸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마지막 남기고 싶은 말 “절망 속에서 이렇게 힘든 고난의 일이었다면 몇 번 쓰러지고도 남았을 것이지만 소망 중에 고난이었기에 감당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소망 인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