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실수에 신경질을 내며 핀잔주는 곰
가끔 사람이 섬찟한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똑똑한 짓을 하는 동물들이 있다.
까마귀, 까치, 앵무새 등이 그런 동물들인데 포유류 중에 유인원이나 원숭이 말고 곰이 그런 경우가 아닌가 한다.
미국에서는 곰이 민가에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은 기본이고 문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와 냉장고 속의 먹을 것을 흠쳐가면서 문을 원래대로 잘 닫아 놓는 등 문단속까지 하고 가는 것이 감시카메라에 찍혀 집주인을 놀라게 한 적도 있었을 만큼 곰들은 생김새와는 완전 딴판이다.
내가 사는 동네에도 심심챦게 곰이 내려와 여기 저기 뒤집어 놓고 가는데 지난 칠월달에는 우리 집 뒷마당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지려고 하다가 쓰레기통이 열리지 않자 신경질이 났는지 판장문과 그 문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을 완전히 박살을 내 놓고 가는 바람에 불편한 몸으로 그것을 고치느라 애를 먹었다.
이제 곰들이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에 체중을 불리느라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동네를 뒤지고 돌아다닐 계절이 눈앞에 닥아왔다.
담장 한군데 기둥 밑부분이 부러져서 담장이 흔들리기에 고치기 위해 뜯다가 손 다쳤던 곳이 도져서 잠시 쉬는 중인데 빨리 고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곰을 짐승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어 퍼왔다.
이 동영상은 곰의 영리함은 물론 덩치와는 정 반대로 매우 민첩하다는 것 까지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던져준 먹이가 엉뚱한데로 떨어져 버리자 곰이 신경질 난 표정으로 사람을 힐끗 돌아보는 표정이 "이런 병신... 제대로 좀 던져, 이 바보야" 하는 것 같아 무안한 생각까지 들게 하는 광경이다.
첫댓글
ㅎ ㅎ ㅎ 곰과 함께 공존하시듯 살고 계시는가 봅니다.
우리동네에서 사람들과 공존하는 동물들 목록 (까마귀 까치, 참새, 제비 다람쥐 같은 일반적인 동물은 생략)
1. 아얘 사람사는 집 처마나 뒷뜰에 집을 짓고 사는 동물: 산비둘기, 들토끼, 살괭이, Bobcat (시라소니 비슷한 고양이과 동물), 쪽제비, 두더쥐, 라쿤, 방울뱀(Rattle Snake), Garden Snake
2. 주택가 근처 공원이나 산속에 살면서 먹을 것을 찾아 인가에 내려오는 동물: 사슴, Mountain Lion(퓨마), 곰, 늑대, 여우, 매나 부엉이, 올빼미 같은 맹금류
우리동네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반 쯤 가면 우리 아들이 다녔던 Colorado School of Mines 라는 대학이 있는 Golden 이란 오래된 작은 도시가 하나 있습니다. 그 동네는 여기보다 더 산간지역입니다. 그 동네에 혼자 사는 할머니 한 분이 퓨마 한마리가 자주 찾아오기에, 올 때마다 먹이를 주다보니 서로 정이 들어서 매일같이 만나 뒷마당에서 같이 놀았던 모양입니다. 그 덕분에 그 할머니 집 근처에는 도둑이나 불량배가 얼씬을 못했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당국에서 나와 이것을 중지시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