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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삼수마을입구 |
03:48 |
|||
왕새고개 |
1.4(km) |
04:05 |
17(분) |
|
활 성 산 |
1.6 |
04:32 |
27 |
|
봇 재 |
2.3 |
05:17 |
45 |
|
봉 화 산 |
5.6 |
06:46 |
89 |
10분 휴식 |
그 럭 재 |
4.8 |
08:57 |
131 |
63분 취식 |
대 룡 산 |
2.7 |
09:57 |
60 |
|
346 봉 |
1.5 |
10:27 |
37 |
10분 휴식 |
오 도 재 |
3.5 |
11:30 |
63 |
|
계 |
23.4km |
07:42 |
06:24 |
실 운행시간 |
산행 기록
지도 #1
우리가 지난 구간 산행을 마친 지도 #1의 '가'의 곳인 삼수마을 입구 표지석 앞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산행'이라는 말보다 '오늘 구간'을 시작한다는 말이 옳을 수도 있을 정도로 지금 이곳은 평지같은 곳이니 잠시 비산비야(非山非野) 지대를 지나면서 "여기가 마루금이 맞으며 우리가 그 마루금을 제대로 걷고 있는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도 일 수 있겠지만 우리가 걷고 있는 산경(山徑)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물 아니면 모두 산이라는...
따라서 여기가 평평한 곳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이 곳이 주변 다른 곳보다는 분명 높고 그 약간 높은 그 부분이 분수령이 되어 비가 올 경우 그 물은 옆의 낮은 곳으로 흘러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도 #1에서 보듯이 413봉을 지난 줄기는 직진을 하여 한치를 지나게 되는데 이 줄기가 주변 줄기보다 훨씬 높고 그럴 듯해 보여 그것이 정맥길이 아닌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줄기는 이내 영천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 개천 즉 물을 만나기 때문에 '산자분수령'의 대원칙에 걸리게 되어 여맥(餘脈)의 역할밖에는 수행하지 못하는 줄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 물을 피해 진행하는 정맥 줄기는 아슬아슬하게 삼수마을을 지나 왕새고개라고도 불리우는 삼수고개를 거쳐 활성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원래 오늘 정맥길은 회천면과 웅치면의 경계를 따라 걸어야 정상이었겠지만 관리들의 마루금에 대한 몰이해 혹은 그럴 경우 한 마을이 양쪽으로 나뉠 수도 있었음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 면계를 한치 쪽으로 돌렸기 때문에 오늘 구간은 온전히 웅치면 안에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활성산에 오르면서 다시 회천면을 만나 회천면과 웅치면의 면계를 따라 정상적인 형태의 마루금을 걷게 될 것입니다.
부춘길에 대한 안내도를 봅니다.
부춘이란 부춘들 마을이고 부춘들 마을은 곧 지대가 평평한 마을을 뜻하며 그 '富春들'에서 후에 '춘'이 탈락하여 부들에서 이를 한자어로 표기하여 富坪이라는 마을 혹은 도시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그 의미 즉 유래가 있는 역사가 깊은 우리나라의 마을 이름이고 여기에 그 작은 길에 '부춘길'이니 '차향소리길' 같은 그 지역에 특유한 이름들을 부수적으로 넣는다면 이 지역을 지나는 이들로 하여금 그 지역의 특성들을 쉽게 떠올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디를 가거나 어느 지역으로 우편물을 보낼 경우 이제는 도로명을 적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머릿속으로는 전혀 연상이 되지 않는 그곳으로 그냥 글자만적어서 보내야 하는 현실이 되었고 그것 가지고는 부족한 것을 알았던지 그 옆에 다시 동명을 부기하고 있습니다.
명박정부는 이렇게 우리의 고유 마을 이름을 없애는데 막대한 돈을 들이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국토를 파괴하는데 26조원이라는 천문학 적인 돈을 들여 놓고도 앞으로도 계속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이런 실정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팔짱만 끼고 있는 사람들 뿐이니....
03:45
대원들은 모두 산행 준비를 마치고 오늘 구간을 시작하기에 앞서 각자들 몸을 푸는군요.
03:48
오늘은 고내리 대장님이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하시지 못해 오늘 일일 선두대장을 '송산피닉스'님이 맡기로 하셨습니다.
출발에 앞서 우대장님으로부터 임명장 수여식이 아닌 무전기 수여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단하신 주력의 바이올린 누님은 그 광경을 재미있게 바라보시고...
자, 그럼 오늘 구간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03:50
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초입에 있는 사슴농장을 지나치게 되고,
그러고는 이름이 너무나 예쁜 차향소리길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녹차가 생각나고 흰 백자에 샛노란 색깔이 짙은 차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네가 다소곳이 따르는 모습이 떠오르며 그 그윽한 그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느낌이 이 길에 다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03:57
우틀하여 마을로 들어서는데 이상스럽게도 들려야 할 개소리(?)들이 들리지 않습니다.
중복도 못 넘긴것은 아닌지 벌써 불귀의 객들이 되었는지....
하늘로 올라간 즉 등천한 견공(犬公)들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깨끗한 마을인 삼수마을 주민들 모두 강건하시고 만수무강하십시오.
04:05
도로를 따라 곧장 올라와 드디어 삼수고개입니다.
아까 안내판에는 이곳을 왕새고개라고 표기하여 놓았던데...
활성산 방향을 따릅니다.
길은 고속도로같이 넓고 편한 임도 수준의 길입니다.
대원들은 거의 일렬로 마치 스님들이 예불을 드리고 나올 때의 행렬인 안행(雁行)을 연상시킵니다.
04:11
임도를 만나 가로 질러 올라가고....
가끔씩이나마 이정표도 보고...
그런데 보성군은 이정표의 구간 거리의 맞고 틀림을 떠나 열심히 잘 설치해 놓으신 것 같습니다.
장흥군과 무슨 경쟁이라도 하듯이...
경계가 되는 산들도 서로 자기 것이라고 우기고...
이것은 마치 월출산 국립공원을 '영암군'에 있는 월출산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있는 강진군 주민들은 그게 왜 영암군에 있는 것이냐고 항변을 합니다.
땅 넓이를 봐도 강진군에 더 많이 속해 있으며 유명 관광지를 봐도 그렇지 않냐는 것입니다.
생각건대 서울이나 부산 등 기타 지역에서 접근하기에는 강진보다는 아무래도 영암이 더 질적인 조건이 좋고 거기에 '영암아리랑'도 한몫 더 한 것 같습니다.
04:19
나무 의자가 있는 곳을 지나고,
04:30
출발한지 40여 분 지나 드디어 활성산 삼거리입니다.
예전에 이곳을 지나던 분들은 이 이정표가 없어 그저 이곳이 "활성산이로구나. 뭐 별 거 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지나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보성군에서는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으셔서,
04:32
이정표에 실제 거리인 90m 정도라고 하면 멀다고 오지 않을 것을 걱정해서인지 과감하게 60m를 줄여 0.03km라고 표기하여 놓고 산객들이나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아무 것도 없던 곳에 녹차 나무를 연상시키는 것인가요 아니면 뭐 두 쪽에 남자 몽둥이를 세워 놓은 것인가요.
하여간 금년 새해 정초에 이런 조형물도 만들어 놓았군요.
송산님이 포즈를 취하시고,
그 뒤에 있는 삼수길 안내판을 보고 있는데,
낯 설은 여성대원이 바로 따라와서는 한 커트 찍어 달라고 하시는군요.
찍어드리긴 찍어드렸는데....
아, 유포 뭐라고 하시는군요.
귀가 안 좋은 저는 재차 닉을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유포'님이라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무슨 유언비어나 쓸데 없는 '입방아' 연상되기도 하여 후에 우대장님과 이야기 하는 말을 들어보니 '유포리아'님이라고 하시는군요.
대간도 듬성듬성하고 정맥보다는 오히려 기맥과 지맥을 더 많이 하셨다는...
그래서 정맥길을 먼저 하고 나머지 산줄기를 하시겠다는 생각으로 빈 자리를 하나 빌려 타시게 되셨다는 이야기 등...
그런데 너무 젊어 보이셔서...
하긴 산사람들은 다 그렇게 보이시니....
각설하고 여기서 직진을 하면 활성치라 불리우는 고개에는 산성도 있고 여러 유적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전국적으로 달아 놓으신 이 정성스러운 산패를 봅니다.
어서 이 분이 어떤 분이고 어떤 시기에 어떤 뜻을 가지고 이런 훌륭한 작업을 하셨는지 우리 후배들은 자료를 모아 기리고 기념을 하여야 할 것인데...
아직은 산꾼들에 대한 이런 역사를 기록할 아무런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인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조금 아쉽기만 합니다.
누군가 나서야 할텐데....
이 활성산에 도착하면서 이제는 웅치면을 버리고 다시 회천면을 만나면서 이제부터는 회천면과 보성읍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4:40
다시 삼거리로 돌아나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른 등로를 내려갑니다.
등로라고 하기에는 너무 잡목과 풀들이 가려 과연 이곳이 등로가 맞기나 한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표지띠도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다른 곳으로는 갈 곳이 없으니 이곳이 정맥길이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내려가다 보니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키작은 관상수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아! 이게 바로 그 녹차나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두워서 뭐 별로 보이는 것도 없지만....
환한 낮이었으면 저 아래 봇재의 정경도 눈에 들어올텐데...
04:48
그러고는 지도 #1의 354봉에 이르러 이내 숲으로 들어갑니다.
숲은 꺾어진 나무와 잡목 그리고 발을 붙잡는 칡넝쿨 등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가 앞에서 '거미줄제거조'의 임무를 맡았던 터라 거미줄과의 싸움은 물론 밤새 내린 이슬까지도 털고 가느라 발도 젖어오기 시작합니다.
04:56
지도 #1의 '나'의 곳을 지나고...
이건 정말 숲이 아니라 정글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정글도로 치고 지나가고 싶은 생각까지도 간절해지고...
05:09
지도 #1의 '다'의 곳에 이르자 발아래로 뭔가 보입니다.
원형철조망입니다.
아마 아래에 있는 녹차밭 주인이 이곳을 지나는 정맥꾼들 때문에 설치해 놓은 것 같은데 이런 것을 설치해 놓는다고 하여 지나가지 않을 정맥꾼은 없을 것입니다.
철조망 통과 요령 4가지 중에 여기는 해당되는 것이 없의 그냥 밟고 통과합니다.
야간에 멋모르고 지나다가는 바지에 흠집 좀 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등로가 부드러워지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녹차단지 안으로 들어왔으니까 말입니다.
봇재다원의 정경입니다.
간판도 보고....
05:17
그 봇재다원 입구에서 유포리아님이 한 장 남기십니다.
송산님도...
지도 #2
여기서 후미 대원들이 오는 걸 잠시 기다리다 출발하기로 합니다.
애향탑.......
이어지는 등로는 길 건너 주유소 바로 좌측의 시멘트포장도로입니다.
05:25
도로 표지판도 보고.....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서 잠시 뒤를 돌아 아까 내려온 방향을 조망합니다.
05:32
제일다원 앞에서 가운데 보이는,
봉화산 등산로를 따르면,
등로가 좀 가파르다 싶더니 막다른 길에서 바로 좌틀을 합니다.
이곳이 지도 #2의 '라'의 곳이군요.
이제 등로는 룰루랄라입니다.
이정표도 잘 만들어져 있고,
더군다나 이렇게 친절한 농장주의 안내 말씀을 들으면서 조용하게 그리고 안 지나간 듯 살며시 지나갑니다.
좌측으로 내려온 줄기를 보고.....
봇재농원과 우리가 지나온 초원같은 길도 보이는군요.
05:46
기도원 갈림길을 지나는데,
흐린 날씨 속에서도 어김없이 태양은 떠오릅니다.
조망이 트여 진행 방향을 가늠해 보지만 보이는 현상은 그저 이 정도......
뒤에서 따라오는 대원들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05:56
318봉에 오르니 유포리아님의 신발끈에 이상이 생긴 것 같습니다.
벤치가 있는 318봉에서 잠시 머무르다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이제 태양은 조금 나오고....
길은 너무 좋습니다.
키가 큰 편백나무가 밀집해 있는 군락지여서 마음껏 숨을 몰아쉬며 피톤치드를 마십니다.
가슴이 한결 시원해집니다.
06:11
그러고는 지도#2의 '마'의 곳에 있는 이정목을 지납니다.
봇재에서 봉화산까지의 거의 중간지점이군요.
그래서 그런지 배가 고파오고....
06:13
그런데 갑자기 포장도로가 나오는군요.
화죽삼거리라...
이곳이 지도 #2의 '마'의 곳이고 이제부터는 이 임도를 따라 오르게 되는군요.
우측으로 보성선씨의 가족묘원도 지나고,
06:22
무선 중개소를 지납니다.
06:24
그 뒤에도 또....
06:25
그 뒤에 있는 것은 무인 산불감시탑이고.....
그 무인산불감시탑이 있는 곳에는 벤취가 있고,
이곳이 3등급 삼각점이 있는 △411.2(회천 305,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산60)이로군요.
여기서 이제는 회천면과 헤어지고 득량면을 만나면서 이제는 득량면과 보성읍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06:33
이정목을 또 만나고,
지도 #3
06:38
봉산리로 빠지는 길을 지나,
06:46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에 도착합니다.
먼저 도착한 송산님이 땀을 닦고 계시는군요.
계단을 이용해 그 봉수대 옆으로 오릅니다.
준희 선생님께서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유포리아님이 올라오시고,
부채질까지 하는 여유 있으신 홍원님.
그리고 오늘 땜빵을 하러 처음 오셨다는 해피맨님.
둘러 앉아 아침을 먹고 일어납니다.
산에서 밥을 먹으면서 반주 없이 먹기도 오랜만이군요.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해봅니다.
인연님....
정숙한 포즈로 앉으신 유포리아님.
간만에 저도....
산줄기 산행을 본격적으로 하고 나서는 몸무게가 거의 10kg 정도 빠졌으니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신기해 하기도 합니다.
멋진 모습의 정자입니다.
여기서 밥을 먹거나 비박을 해도 훌륭할 듯 싶습니다.
그럭재에서 기사님을 9시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일부러 지체를 하여 07:39이나 되어 출발합니다.
몇 분은 먼저 가시고....
자, 그럼 다시 그럭재를 향해 출발합니다.
등로는 너무 깨끗하고 좋습니다.
07:46
바로 보성사 삼거리를 지나고,
낙동정맥에 있는 단석산에서나 봤을 법한 두 동강 난 바위도 지나고....
0
08:04
그리고 이정표도 지납니다.
08:14
그러고는 배각산이라고도 불리우는 1등급 삼각점이 있는 △416.8(복내 11,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정흥리 산140)에 도착을 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이곳에 있어야 할 삼각점이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숲속에 있다고 하여 아무리 헤집고 숲을 뒤져도 보이지를 않는군요.
괜히 그러다 벌통이나 잘못 건딜까 겁도 나기도 하여 그냥 포기하고 맙니다.
어쨌든 이 1등급 삼각점 봉이 보성군 미력면과 보성읍 그리고 득량면의 경계가 되는 삼면봉이므로 이제부터는 보성읍을 버리고 미력면과 득령면의 경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바위 지대를 지나고,
08:28
임도가 있는 풍치재입니다.
즉 바람고개이므로 그냥 풍치하면 될 건데 그러면 잇몸질환이라는 병명이 떠오를 것을 우려했는지 어의 중복임에도 불구하고 치와 재를 병용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런 곳들은 너무 많습니다.
뭐 가까운 곳에 있는 웅치재도 그렇고....
08:39
아직도 시간이 너무 일러 조금 더 쉬다가 간다고 다들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군요.
다시 출발합니다.
지도 #4
08:44
지도 #4의 반심산은 정맥길에 있지만 등로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그 벗어난 반심산에는 이런 통신시설만 자리하고 있어 그냥 촬영만 하고 다시 돌아 나옵니다.
08:49
그러고는 바로 또 통신시설물을 만나고,
08:54
멋진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진행합니다.
돌아봐도 좋고....
이제 아카시아 나무 좀 베고 이런 나무를 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08:57
이내 봉화산 안내도가 있고 77번 도로와 2번 도로가 지나는 그럭재입니다.
그럭재는 기러기재 즉 안치(雁峙)라는 원음이 사투리로 인하여 변형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럭재가 중간 급유지로 활용하기로 한 곳이어서 대원들이 여기서 우리 버스를 기다리는데 사실 피곤한 기사님이 잠을 자다가 언제 깨어서 올 지 몰라 500ml 한 통 남은 물을 의지 하기로 그냥 오릅니다.
상당히 가파른 된비알입니다.
이 정도를 치고 올라왔으니...
앞에는 청암님과 여행자님 그리고 뒤에 한 분이 따라오고 계십니다.
09:13
첫 봉우리에 올라,
이렇게 아름다운 등로를 만나게 됩니다.
밟고 지나가기조차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 정도의...
정면으로는 대룡산이 보이는군요.
제가 아는 덩달이 선배님은 이름이 지어진 산을 보게 되면 그 이름을 세 번 불러주라고 하더군요.
"대룡산아, 대룡산아, 대룡산아."
이렇게 말입니다.
그래야 그 산이 제게 더 다가온다고...
음...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09:25
3등급 삼각점이 있는 △315(복내 461,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초당리)입니다.
어김 없이 선생님의 표지판이 붙어 있는데 아쉽게도 한 쪽이 떨어져 있습니다.
장비가 없는 제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군요.
미리 이것을 선답자의 산행기를 통해서 봤더라면 드릴과 끈이라도 준비하여 보수를 하여 놓았을텐데....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만 드는군요.
09:29
다시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진해하다,
바위군을 살펴봅니다.
조금 어지러운 곳을 지나니,
09:48
삼거리가 나오고 표지띠는 우측으로 달려 있습니다.
이 삼거리에 이르러 미력면과 겸백면 그리고 득량면이 갈리는 곳이고 이 대룡산 삼거리에서 대룡산은 살짝 벗어나 있는 고로 배낭을 벗어 놓고 미력면과 겸백면의 경계를 따라 잠시 대룡산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대룡산 가는 길에 또 선생님을 뵙고,
09:57
헬기장을 지나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대룡산에는 정상석과 시비가 있는 아주 멋진 곳이군요.
나무와 날씨로 인하여 조망은 없지만 여름이 아닐 때 오면 멋진 주변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곳 같습니다.
이정목도 잘 설치되어 있고,
저도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용이 날아 하늘을 오른다는 시입니까?
어느 문중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문중에 구룡이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시같습니다.
용비어천가에는 6룡이 나오는데 여기는 9룡입니까.
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그 비 뒤에는 대룡산이라는 시가 적혀져 있는데 '노령 운운...'하는 글이 씌어져 있습니다.
이 시에 의하면 조계산과 백운산이 노령산맥에 속해 있다고 하는데....
다음(daum) 사이트에 들어가서 노령산맥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노령산맥 (蘆嶺山脈)은 소백산맥(小白山脈)의 지맥입니다.
소백산맥의 중부 추풍령(秋風嶺) 부근에서 남서 방향으로 전주시와 순창군의 중간을 지나, 웅령(熊嶺)·모악산(794 m)·내장산(655 m)·노령 등을 일으키고, 다시 무안반도(務安半島)를 거쳐 쌍자제도(雙子諸島)에 이르는 중국 방향으로 뻗은 고기습곡산맥(古期褶曲山脈)으로, 저산성산지(低山性山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산맥과 소백산맥과의 사이에는 폭 10~20 km의 남서방향의 지구상 고원(地溝狀高原)이 전개되어 있으며, 이곳을 금강(錦江)이 북류하고 섬진강(蟾津江)이 남류하는데,
진안고원(鎭安高原)이 양 하천의 분수령을 이루어 가장 높습니다.
그 남연(南緣)의 화강암지대에 남원분지와 순창분지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평균높이가 가장 낮은 노년기 산맥으로 산맥의 서부에는 드넓은 호남평야가 전개되고, 산맥 북쪽에는 덕유산 국립공원의 무주 구천동 계곡이 있으며, 내장산 일대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참 복잡합니다.
그리고 남쪽 지녁의 산과 관련되어서는 그 어떤 살명도 없습니다.
나아가 위 그림의 위치도를 보면 어느 줄기를 이야기 하는 것인지도 불분명 하고 더욱이 지금 이 대룡산의 방향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것은 그 우측에 있는 소위 소백산맥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어떤 자료에는 노령의 맨끝에 있는 산은 목포의 유달산이라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이 대룡산은 어느 산맥에 속한 것이라는 말입니까.
가장 확실한 대답은?
예. 그렇습니다.
이 산줄기 그림만 봐도 확실하지 않습니까?
이 대룡산은 소백산맥도 노령산맥도 아닌 그 어느 산맥에도 속하지 않은 고아(孤兒) 산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백두산에서 내려온 대간줄기가 전라북도 영취산에 이르러 가지를 하나 치니 그 줄기가 곧 호남정맥인데 그 정맥 줄기에서 운운....하며 이 대룡산을 설명하면 될 것을 뭐 노령의 동남끝이라는 이상한 학자들이나 르뽀 작가들이 아무 생각 없이 써 놓은 구절을 그냥 인용하셨으니 이런 우(愚)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배웠으니 그렇게 알아 들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저 문중에 우리 같이 이렇게 산줄기 산행을 하는 자손들이 있었다면 분명히 노령산맥이 아닌 호남정맥으로 바로 잡았을 것입니다.
이것이 일제때 고토 분지로에 의하여 잘 못 만들어진 산줄기 이름을 바로 잡아야 할 이유 중의 하나라 할 것입니다.
10:08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뒤따라온 대원들이 쉬고 있어 얼음물에 얼려온 홍찻물까지 얻어 마시고 잠시 쉬다가 일어섭니다.
이제부터는 겸백면과 득량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자, 이제 저 봉우리 뒤에 있는 346봉만 지나면 오늘 산행도 마감일 것입니다.
아주 멋진 숲을 또 지납니다.
10:27
그러고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은 4등급삼각점(복내462, 전라남도 보성군 겸백면 용산리)이 있는 346봉에 오릅니다.
이곳에 있는 삼각점은 다행히 등로 상에 있는 것이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밋밋한 곳에 있어 무심코 지나다가는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기에 십상인 곳입니다.
앞에 가던 유포리아님이 묻습니다.
그게 뭔데요?
갑자기 물어보시니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별 것은 아니고 지적측량을 위하여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시설해 놓은 것인데 이 삼각점은 대개 봉우리 위에 위치해 있고 지도에도 제대로 표기를 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같이 산줄기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 자신의 현재의 위치를 가장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100% 신뢰하여야 하는 길라잡이 같은 것이다." 정도로 이야기 해 줍니다.
오늘은 참 상큼한 기분으로 편백나무 숲을 지납니다.
관리되지 않은 안동김씨 음택도 지나고....
지도 #5
10:46
지도 #5의 280봉은 정상을 밟지 않고 우회하여 통과하게 되어 있는데 등로 사정이 아주 안 좋습니다.
10:58
지도 #5의 '사'의 곳에 이르러서야 등로 사정이 양호해지면서 우틀합니다.
11:07
그러나 276봉도 다시 이 지경이고....
11:20
그 옆이 256봉에 이르면 다시 양호해집니다.
찻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11:30
오늘의 날머리인 오도치에 도착합니다.
아래 오도마을이 있어 그 이름에서 유래한 것 같군요.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여행자님이 두 팔을 들며 도착을 하십니다.
시원한 맥주를 나눠 마시며 서로를 격려해주는 맛이 산악회 사람들과의 산행에는 늘상 있는데 홀로 다니는데 익숙한 저의 경우하산하였으면 가까운 버스 정류장 같은 곳에 가서 캔맥주를 사서는 입에 털어 넣는 그런 환경이었는데....
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더운데.....
다른 대원들도 오늘 수고하신 만큼 보람은 더욱 더 크리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호남도 후반부로 달려가고 호남 2~4구간이 남아 있는 저로서는 빨리 땜빵을 하여야 하는데 날씨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첫댓글 또 하나의 구간을 잘 지나셨습니다.많이 무더운 날인데~~사진으로 보니,엄청나게 살이 많이 빠졌네요~~무탈하게 완주하시기를 바랍니다.
날 더운날은 차라리 야간산행으로 다 했으면...이제 얼마남지않은 않았지만...몸조심하시길
날이 더워서 다니기 힘들어요.. 그래도 비는 안맞으셨네.
더운날 수고 하셨습니다..
따가운 땡빛에 걸어가는 모습 상상만 해도 땀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