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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학을 한다는 것은... 교리신학원 강혜경 카타리나 몇 년 전에 교리신학원을 졸업했던 어떤 선배는 교리신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난 시냇물인줄 알고 발을 담궜는데 담그고 보니 바닷물이었어..." 그때는 표현이 진부하지만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하고 재미있어 했는데 이제 신학을 공부하며 생각 해보니 딱 맞는 말이다 싶습니다. 신학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에 대해서 더 잘 알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아들어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잘 알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분인지, 하느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예수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어떻게 가르치셨는지, 그 당시의 역사는 어떠했는지, 그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분의 뜻을 알기위해 신앙의 선조들이 어떻게 노력했는지, 지도자들은 어떻게 사람들을 지도하고 하느님에 대해 알려주었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저는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무척 크고 넓어서 잘 배워나갈 수 있을지 정말 큰 바다 앞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신학을 공부합니다. 강의를 듣고, 책을 보며 신학적 지식을 배웁니다. 하느님이 알려 주신 하느님의 계획을 좀 알 것 같고,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맞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아는 것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내가 믿는 하느님을 욕되게 하지 않도록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주위의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도 그렇게 착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들이 더 그리스도인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하느님에 대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공부했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기 위해 노력도 했는데 뭔가 2% 부족함을 느낍니다. 흔히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을 하면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기쁘다면 희생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하느님을 그렇게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에 대해 공부를 많이 안했어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당에 글도 잘 읽지 못하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나이가 들어서 세례를 받으셨는데 책을 보시면서는 기도를 못하고 외워서만 하십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하느님 만나러 오는 것이 너무도 기쁘답니다. 모임에서 만난 자매님은 당신의 생활 나눔중에 힘든 일 어려운 일을 이야기 하시며 계속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십니다. 왜 감사하다고 생각하는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의심이 들었지만 그분의 말과 표정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예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겉으로는 하느님을 위해 사는 것 같았지만 저는 마음도 적당히... 시간도 적당히... 그렇게 세상과 적당히 타협 하면서 살았습니다. 미사참례를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시간에서 하느님의 장소에서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온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몸을 온 몸으로 모십니다. 정성을 다해 드리는 미사는 충만함이 느껴지고 새로운 은총의 힘이 느껴집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해서 제가 하느님께 다가가는 만큼 하느님을 더 잘 알수 있고 하느님이 더 잘 보입니다.
저에게 신학을 하는 것이란 하느님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그 뜻에 맞춰 그리스도인으로 살되 정말 기쁘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을 공부하며 배운 지식과 하느님의 지혜를 주위에 전해주는 것이 신학을 공부한 저의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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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사를 드리는 순간처럼 내마음이 평안했으면 누군가에게 서운함 ,미운감정도 없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