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의 성적 농담이 불쾌하다는 남성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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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가 <헤이나래>에서 보여준 농담이 적절했는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기는 힘들다. 상술한 대로 ‘15살 이상 관람가’를 표방했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만 15살 미만의 사용자가 접속하는 걸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는 환경에서, 그것도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의 문법을 차용해온 프로그램에서 성적인 농담의 수위가 과했다는 것은 분명 비판의 대상이 될 일이다.
하지만 이게 과연 ‘성추행’ ‘성희롱’이라는 맥락으로 해석이 되고, 그래서 박나래가 경찰 조사를 받으며 다른 출연 프로그램들에서 하차까지 해야 하는 일인가 따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헤이나래>의 콘셉트를 짠 것도, 편집과 검수 과정에서 문제가 된 장면을 걸러내지 않고 방영한 것도 제작진이었다. 그런 맥락과 무관하게 오로지 콘셉트를 구현해 보인 박나래만이 조직적이고 집요한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남자 코미디언이 이렇게 했으면 매장감이었을 것”이라며 박나래의 하차를 주장하는 것은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 기준 적용이다.
한국에서 성을 소재로 농담할 권리는 오랫동안 남성이 독점적으로 누려왔다. 남성이 성을 밝히고 향유하는 것은 짓궂거나 제 욕망에 솔직한 것으로 평가되어왔으며, 이런 농담에 정색하는 것은 심할 때면 내숭이나 위선으로까지 몰리곤 했다. 반면 성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하는 여성은 ‘정숙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낙인의 대상이 되어왔다. 똑같이 성을 추구하고 상대 성별의 육체를 향한 적나라한 욕망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오랫동안 성을 주도적으로 향유해온 남성의 경우와 그것을 억압당해왔던 여성의 경우는 현실 세계 속의 권력관계와 위계라는 배경 맥락이 다른 것이다. 같은 농담도 남성이 할 때엔 끊임없이 여성을 대상화하고 종속시키려는 젠더 위계를 상기시키지만, 여성이 하면 실존하는 젠더 위계를 역전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트레버 노아가 말했던 것처럼, 농담은 맥락이 전부인 것이다.
박나래의 농담이 불편할 수 있다. 15살 이상 관람가라고 해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사과문과 해당 프로그램 폐지에도 기어코 이것을 ‘성희롱’ ‘성추행’이란 프레임을 씌우며 “남자나 여자나 똑같네”라는 식으로 물을 타려 한다면, 부득이하게 반문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신이 불쾌한 이유가 현실 세계의 젠더 위계, ‘성을 밝힐 독점적인 권리’를 감히 여성이 침해했다는 특권의식과 무관하다고 확언할 수 있나?
https://entertain.v.daum.net/v/20210508111607937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고,
전혀 근거를 제시하지도 못하고,
그냥 사견을 장황하게 중언부언.
근데 그걸 실어줘?
진짜 남자는 불가능한 경이로운 데스크 상황이다.
첫댓글 한걸레 클래스 오지지. 누굴 가르치려들어...
저렇게 생각없이 기자하는것도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