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장 정보
• 이름: 타깃 필드(Target Field)
• 설립: 2010년
• 잔디: 천연 잔디
• 수용: 39,021명
• 규격: 좌 103m / 좌중 115m / 중 125m / 우중 111m / 우 100m
• 주소: 1 Twins Way Minneapolis, MN 55403
1층 관람석에서 바라본 타깃 필드
메이저리그에서 연고지로 도시명이 아닌 주 이름을 사용하는 팀은 네 팀인데, 이들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그리고 AL 중부지구에 소속된 미네소타 트윈스다.
팀명 트윈스의 유래
미네소타의 홈구장 타깃 필드는 바로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해 있다. 미시시피강을 사이에 두고 미네소타 주의 주도인 세인트 폴과 마주보고 있는 미니애폴리스는 미네소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다. 이 두 지역은 미네소타의 중심지로 흔히 ‘쌍둥이 도시’로 불린다. 이 쌍둥이 도시라는 특성이 트윈스라는 팀명의 유래가 되었고 트윈스 모자의 TC로고 역시 트윈 시티(Twin Cities)의 약자다. 또 팀의 마스코트인 T.C.베어의 이름도 쌍둥이 도시에서 탄생했다.
트윈스의 공식 마스코트 T.C.베어
사실 두 도시는 가깝고도 먼 관계였는데, 지리적으로는 인접해있지만 과거 서머타임제 적용, 스포츠 구단 유치 등에서 첨예한 대립을 보인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도시명이 아닌 미네소타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그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밝은 느낌을 주는 타깃 필드의 외관
돔 구장이 아니어도 악천후를 이겨낸다
미네소타의 전신은 바로 워싱턴 세네터스(1901~1960)였고 1961년부터 연고지를 옮겨 미네소타 트윈스가 됐다. 타깃 필드는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1961~1981), 메트로 돔(1982~2009)에 이은 세 번째 홈구장이다. 이전 홈구장인 메트로돔은 공기부양식 돔구장으로 지붕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다.
야구공 색과 같았던 흰색 천장은 야수들이 타구 판단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였다. 재질 또한 천으로 되어 있어서 소리가 실내에서 맴돌아 비행기 소리에 버금가는 소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눈이 자주 내리는 미네소타 주의 기후 특성상 폭설이 잦았는데,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붕이 내려앉는 일이 빈번했다. 결국 미네소타는 2010년 새 구장인 타깃 필드로 옮겼다.
미네소타는 가장 북쪽에 위치해 겨울철 매서운 추위와 폭설로 유명하다. 종종 5월에도 눈이 내릴 정도다. 여름엔 반대로 무덥고 많은 비가 내린다. 이런 점 때문에 일부 팬들은 타깃 필드가 돔구장으로 지어졌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타깃 필드가 전천후 야구장이기보다는 아름다운 야구장이 되는 쪽을 택했다.
비록 돔구장은 아니지만 이런 미네소타의 날씨와 기후를 충분히 고려해 건립됐다. 구장의 잔디 아래 열선이 깔려 있어 춥고 많은 눈이 내리는 초봄, 늦가을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최신식 배수시설이 갖춰져 있어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물이 쉽게 잘 빠지도록 설계됐다. 미네소타에 돔구장이 아닌 확 트인 아웃도어 야구장이 생길 수 있었던 이유다. 타깃 필드는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되더라도 비가 그치기만 하면 머지않아 경기를 속개할 정도로 훌륭한 배수시설을 자랑한다.
영구결번으로 만든 게이트
커비 퍼켓의 등번호 34번을 의미하는 게이트
타깃 필드에선 구단 영구결번으로 만든 게이트가 눈에 띈다. 하먼 킬브루(#3)부터 토니 올리바(#6), 켄트 허벡(#14), 로드 커류(#29), 커비 퍼켓(#34)까지 레전드들의 등번호는 현재 구장의 각 게이트 번호가 됐다. 또 구장 외부엔 트윈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스타플레이어들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영구결번된 레전드들을 비롯해 프랭크 바이올라, 브래드 래드키, 짐 캇, 게리 가에티 등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다.
볼거리가 많은 타깃 플라자
타깃 플라자의 모습
타깃 플라자(Target Plaza)는 우익수 쪽 34 게이트 앞에 위치한 공간으로 타깃 필드와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홈구장 타깃 센터 사이에 있다. 경기 전후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게이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엔 로드 커류 동상이 있다.
파나마 출신의 커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통산타율 .328과 3,053안타를 남겼다. 그의 기록이 보여주듯 정확한 방망이를 뽐냈던 커류는 AL 타격왕 타이틀을 무려 7번이나 휩쓸었다. 특히 1977년에는 테드 윌리엄스(1941년) 이후 대망의 첫 4할에 도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즌 중반인 7월 10일까지 타율 .401을 기록해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피어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타율 .388로 시즌을 마감해 마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이 동상은 그의 독특한 타격 자세를 특징 있게 잘 묘사했다.
로드 커류 동상
동상 아래 동판에는 도합 13회 타격왕에 올랐던 타격의 고수 커류와 윌리엄스가 나눈 대화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이봐 테드, 요즘 타석에서 공이 수박만하게 보여.” 이에 윌리엄스가 대답했다. “응, 한창 잘 맞을 땐 모든 공이 다 그렇게 보이는 법이지.”(“Boy, Ted, that ball looks big coming up there now.” Williams replied, “Yeah Rod, when you are hitting .400 they all look big.”).
커류 동상 밑에 적혀있는 커류와 윌리엄스의 대화
구장에 점점 다가서면 573홈런을 때린 강타자 하먼 킬브루와 미네소타의 상징 커비 퍼켓의 동상도 볼 수 있다. 또 게이트 앞에 있는 대형 골든글러브도 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미네소타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곳이다. 특히, 투수 짐 캇은 16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는데 이 중 11번을 미네소타 소속으로 차지했다. 또 토리 헌터와 커비 퍼켓도 각각 6번을 수상했다.
대형 골든글러브 모습
1987년 월드시리즈 우승
1987년 미네소타는 워싱턴 시절이던 1924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불과 85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미네소타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승을 거둔 좌완 에이스 프랭크 바이올라가 MVP에 선정됐다. 홈플레이트 쪽 게이트 14 앞에는 켄트 허벡의 동상이 있다. 허벡은 미네소타 출신으로 빼어난 1루 수비를 자랑했던 선수다. 이 동상은 1987년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점프하는 그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허벡은 당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구장 주변에 있는 프랭크 바이올라의 사진
커비 퍼켓이 이끈 1991년 월드시리즈 우승
커비 퍼켓 동상
퍼켓은 미네소타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안타(2,304), 2루타(414), 득점(1,071)에서 미네소타 프랜차이즈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올스타전에 10회 출전했고 골든글러브를 6회나 수상했다. 특히, 1991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결정적인 호수비와 11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구했다.
퍼켓의 동상은 바로 이 끝내기 홈런을 친 후 주먹을 쥐고 베이스를 도는 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결국 미네소타는 7차전에서도 10회말에 터진 진 라킨의 끝내기 안타로 애틀랜타를 꺾고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91년 월드시리즈는 ESPN 선정 역대 최고의 월드시리즈로 선정된 바 있고, 그 중에서도 존 스몰츠와 잭 모리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7차전은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고의 투수전으로 아직까지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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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측 외야에 위치한 기둥 모양의 전광판, 이 전광판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
커비 퍼켓이 미네소타의 얼굴이었다면 현재 그의 뒤를 잇는 선수는 바로 조 마우어다. 마우어는 세인트 폴 출신으로 2001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전체 1픽으로 고향팀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았다. 현재 홈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마우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의 타격왕을 차지한 유일한 포수다.
2009시즌에는 .365-28홈런-96타점의 성적으로 AL MVP까지 수상했다. 또 세 번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공수를 겸비한 포수였지만, 뇌진탕 후유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2014년 시즌부터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 미트를 끼고 있다. 특히 마우어의 두 딸은 실제 쌍둥이로 그는 뼛속까지 ‘트윈스 맨’인 셈이다.
타깃 필드의 전경
미니 & 폴 로고 전광판
외야에 위치한 미니 & 폴 로고 전광판
타깃 필드의 외야 중앙에는 미니 & 폴 로고 전광판이 있다. 미네소타 주 지도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미시시피 강 위로 서로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다. 두 남자는 각각 마이너리그 팀 미니애폴리스 밀러스와 세인트 폴 세인츠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미네소타 선수가 홈런 포함 득점을 올리거나, 팀이 승리하면 이곳에 불빛이 들어온다. 과거 강 하나를 두고 앙숙의 라이벌이었던 두 도시는 현재 미네소타 트윈스라는 한 이름 아래 타깃 필드에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구단 정보
• 창단: 1901년
• 연고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 월드시리즈/리그 우승: 3회/6회
• 영구결번: 하먼 킬브루(#3), 토니 올리바(#6), 탐 켈리(#10), 켄트 허벡(#14), 버트 블라일레븐(#28), 로드 커류(#29), 커비 퍼켓(#34), 재키 로빈슨(#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