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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뷔 그리고 루키 시즌
데런은 200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유타에 지명되었습니다. 당시 유타는 높은 픽을 얻지 못했지만 포틀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픽업에 성공했고 3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죠. 존 스탁턴의 은퇴 이후 제대로 된 포인트가드를 구하지 못하던 유타는 데런과 크리스 폴을 두고 갈등하다 결국 데런을 지명합니다.
대학 마지막 시즌에 일리노이 대학을 NCAA 파이널 포에 올려놓으며 크리스 폴, 레이먼드 펠튼과 함께 대학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던 데런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유타에 데뷔하지만 루키 시즌 그의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그동안 유타로 왔던 수많은 가드들처럼 유타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했습니다. 여기에 루키에게 야박한 제리 슬로언 감독의 꼰대 기질도 데런을 정신적으로 괴롭혔고요. 루키 시즌 단 47경기만을 주전 출장하며 코트 안팎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데런이 일리노이 대학 시절 감독에게 전화해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굉장히 유명합니다. 루키 시즌 데런의 성적은 평균 28.8분 출장 10.8점 4.5어시스트에 그쳤고 야투율은 고작 42%였습니다. 반면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크리스 폴은 루키 시즌부터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인왕을 거머쥐었죠. 이때만 해도 데런은 폴에게 너무나 뒤쳐져 있었죠.
2. 첫번째 Break out, 소포모어 시즌과 2007년 플레이오프
하지만 소포모어시즌이었던 2006-2007 시즌 데런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오프시즌동안 존 스탁턴에게 과외를 받으며 와신상담한 데런은 슬로언 감독의 믿음을 얻어내며 마침내 유타에 적응하기에 이릅니다. 그해 데런은 카를로스 부저, 메맷 오쿠어, 데릭 피셔, 고란 기리첵, 맷 하프링, 폴 밀샙 등과 함께 유타를 서부 5번 시드에 올려놓죠. 이 시즌 데런은 평균 16.3점 9.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수준급 가드로 올라섭니다. 그리고 맞이한 생애 첫 플레이오프 무대인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 드디어 NBA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게 됩니다.
휴스턴과의 7차전까지 갔던 1라운드 시리즈에서 데런은 7차전에 20점 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타의 극적은 2라운드 진출을 돕습니다. 그리고 댈러스를 꺾고 올라온 돌풍의 팀 골든스테이트와의 2라운드 1차전에서 데런은 30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당시 전성기급의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던 베테랑 가드 배런 데이비스를 농락합니다. 이후에도 데런은 2차전에서 17-14, 4차전에서 20-13을 기록하며 유타를 컨퍼런스 결승으로 이끌죠.
컨퍼런스 결승에서 만난 샌안토니오는 정말 버거운 상대였습니다. 특히 카를로스 부저와 매멧 오쿠어가 팀 던컨에게 고전하며 유타는 시리즈 내내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데런만은 달랐습니다. 데런은 동료들이 부진하는 와중에도 브루스 보웬, 토니 파커를 상대로 대활약을 펼치며 유타 팬들에게 말론-스탁턴 이후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로 인정받습니다. 끝판왕 샌안토니오와의 시리즈에서 데런의 기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시리즈 평균 25.8점 7.8어시스트 3.6리바운드 2.4스틸 야투율 52.7% 3점슛 성공률 47.1%
1차전 34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
2차전 26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
3차전 31점 8어시스트 5스틸
4차전 27점 10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
5차전 11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5차전에서 까먹지 않았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겁니다. 4차전까지의 평균 기록만 보면 29.5점 9.3어시스트 3.8리바운드 야투율 53.7% 3.8리바운드 3.0스틸이었습니다. 데런이 플레이오프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친 적이 없다는 얘기에 반박할 수 있는 첫번째 시리즈입니다.
샌안토니오와의 시리즈에서 자크 본에게 킬러 크로스오버를 먹이는 데롱이.
오는 시즌 올랜도에서 감독에 데뷔하는 본을 위해(?) 올려봅니다.
마찬가지로 샌안토니와의 시리즈.
당시 리그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였던 '악마' 브루스 보웬을 농락한 뒤 추격하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데롱이.
참고로 이 해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와 맞붙었던 르브론 제임스의 기록은 시리즈 평균 22점 6.8어시트 6리바운드 1.0스틸 야투율 35.6% 3점슛 성공률 20%였습니다. 데런과 르브론은 84년생 동갑내기이죠. 둘을 비교하려는 게 아니라 당시 샌안토니오가 제임스조차도 쩔쩔 매던 끝판왕 of 끝판왕이었다는 사실을 얘기하기 위해서 기록을 가져와 봤습니다.
3. 리그 탑 클래스의 반열에 오르다.
2007년 플레이오프를 통해 Break out한 데런은 2007-2008 시즌부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습니다. 기량이 완전히 성숙했고 데런은 누구나 인정하는 유타의 1인자가 됐습니다. 오죽하면 당시 제리 슬로언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데런을 두고 "스탁턴에게도 데런에게 줬던만큼의 자유를 준 적이 없다"고 얘기했죠. 이 시즌부터 이미 데런은 카를로스 부저, 안드레이키 키릴렌코를 이미 제쳐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포인트가드로 올라섰습니다. 키릴렌코와는 갈등이 있었지만 몇년 뒤 키릴렌코는 데런이 에이스임을 완전히 인정하고 데런에게 플레이를 맞춰주기로 마음을 먹죠.
이후 2010년 1월 갑작스레 뉴저지 네츠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데런은 유타의 알파이자 오메가였습니다. 유타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말론-스탁턴 이후 유타가 낳은 최고의 스타선수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남은 약 세 시즌 반동안 유타에서의 데론의 기록과 영상을 나열해보려고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제가 길게 글로 더 적는 것보다 영상과 기록을 통해 데런의 활약상을 접하시는 게 더 낫겠죠.
2007-2008 시즌 평균 18.8점 10.5어시스트 3.0리바운드 야투율 50.0% 3점슛 성공률 39.5%
2008-2009 시즌 평균 19.4점 10.7어시스트 2.9리바운드 야투율 47.1% 3점슛 성공률 31.1%(손목 부상이 시작된 시기)
2009-2010 시즌 평균 18.7점 10.5어시스트 4.0리바운드 야투율 46.9% 3점슛 성공률 37.1%
2010-2011 시즌 평균 21.3점 9.7어시스트 3.9리바운드 야투율 45.8% 3점슛 성공률 34.5%(트레이드 전 유타에서의 53경기 기록)
2007-2008 정규시즌 댈러스전 41득점 활약 하이라이트입니다.
2008년 올스타전 스킬스챌린지 우승 영상.
이날 데런은 스킬스챌린지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역사에 남을, 그러나 많이들 모르는 데런 윌리엄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클러치 쇼다운 경기입니다.(2008년 1월)
4쿼터 막판 르브론 제임스가 신들린듯한 득점 행진으로 종료 6.8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지만,
데런이 곧바로 코스트 투 코스트로 위닝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유타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2007-2008 정규시즌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종료 5.8초를 남기고 터트린 극적인 동점 3점슛 영상입니다.
2008년 플레이오프 레이커스와의 시리즈 4차전에서 성공시킨 클러치샷 영상입니다.
이 경기 승리로 시리즈 0-2로 몰리던 유타는 시리즈를 2-2 타이로 만들었죠.
위의 경기에서 데런의 활약만을 모아놓은 영상입니다.
우승후보 레이커스의 수비를 홀로 농락하는 3년차 가드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8-2009 시즌 보스턴과의 홈 경기에서 터트린 위닝 클러치샷 영상입니다.
레이 알렌의 수비를 크로스오버로 완벽히 벗겨내는 모습이 정말 멋졋죠.
2009년 플레이오프 레이커스와의 시리즈 3차전에서 종료 2.3초를 남기고 터트린 위닝 클러치샷 영상입니다.
2009-2010 정규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전 하이라이트입니다.
이날 데런은 42점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타의 극적인 승리 견인했습니다.
당시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른 케빈 듀란트와의 미칠듯한 클러치샷 쇼다운이 인상적이었던 경기이고요.
특히 연장전 종료 1.1초를 남기고 제프 그린의 수비 위로 성공한 역전 위닝샷이 명장면입니다.
역사적인 2010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 덴버와의 시리즈입니다.
데런의 커리어 두번째 Break out이 일어난 시리즈이죠.
위의 영상은 2차전 활약상 하이라이트로 이날 데런은 33점 14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데런은 평균 25.8점 11.2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49.1% 3점슛 성공률 48.1%을 기록했고요,
덴버의 천시 빌럽스와 타이 로슨은 시리즈 내내 데런의 엄청난 얼리 오펜스와 슈팅에 농락당했습니다.
특히 이 시리즈에서 데런은 5차전까지 모두 20득점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 20점 10어시스트 이상을 5경기 연속으로 기록한 NBA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5차전까지의 데런의 기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차전 26점 11어시스트
2차전 33점 14어시스트
3차전 24점 10어시스트
4차전 24점 13어시스트
5차전 34점 9어시스트 3점슛 5개
드와잇 하워드가 데런과 함께 뛰고 싶다는 생각을 제대로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기입니다. (2010-2011 시즌)
한 때 24점차까지 뒤지던 유타는 데런의 미친듯한 활약으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둡니다.
이날 데런의 기록은 30점 14어시스트 5리바운드였습니다.
위의 경기에서 단 사흘 뒤 열린 샬럿 원정 경기에서 데런은 또 한번 슈퍼스타급 활약을 선보입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클러치 어시스트, 클러치 턴오버 유발, 위닝 클러치샷을 연이어 성공시켰고,
데런의 활약에 힘입어 20점차 가까이 뒤지던 유타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동부 원정 4연전을 싹쓸이했습니다.
특히 0.8초를 남기고 터트린 위닝샷 장면에서는 스티븐 잭슨의 수비를 킬러 크로스오버로 제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죠.
4. 트레이드, 그리고 네츠
위에서 보셨듯 데런은 2007년 이후로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팀에서 데런의 발언권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하지만 그러다보니 제리 슬로언 감독과 갈등이 생겼고, 결국 2010-2011 시즌 도중에는 제리 슬로언 감독이 사임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이는 유타 구단의 미숙한 갈등 조절도 원인이었지만, 유타 재즈의 상징 그 자체인 제리 슬로언에게 반기를 든 데런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하지만 유타 구단의 마음은 또 다른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유타는 이 시즌을 앞두고 데런이 함께 뛰고 싶다고 했던 알 제퍼슨을 영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적이 생각만큼 신통치 않았거든요. 게다가 데런은 2012년 여름 FA가 됐을 때의 연장계약에 대해 유타 구단에 제대로 확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데런도 놓치고 유타 재즈라는 organization의 운영 방식까지 함께 무너질 위기가 올 수도 있었죠. 결국 유타는 당시 카멜로 앤써니를 노리다 실패한 뉴저지로 데런을 깜짝 트레이드합니다.
데런이 체육관에서 동료들과 훈련하던 중에 비디오를 통해서야 자신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정도로 뜬금없는 트레이드였습니다. 그렇게 데런은 네츠로 떠났고, 네츠에서 데런은 앤써니 모로우라는 좋은 슈터를 만나면서 2010-2011 시즌 후반기는 어시스트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브룩 로페즈가 부상으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데런은 홀로 뉴저지를 이끌었죠.
2011-2012 시즌 피닉스 원정 경기에서는 35점 14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데런은 3점슛만 6개를 성공하며 피닉스 팬들을 멘붕시켰죠.
2011-2012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원정 경기 34점 11어시스트 하이라이트 영상.
4쿼터 종료 1.3초를 남기고 터트린 극적인 동점 클러치샷이 백미죠.
그리고 연장전 막판에는 킬러 크로스오버 후에 극적인 역전 3점슛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날 필라델피아의 덕 콜린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데런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죠.
데런의 인생 경기라 할만한 지난 시즌 뉴욕 원정 경기입니다.
제레미 린에게 처음 털린 가드라는 비아냥을 당하던 데런은 린과의 두번째 맞대결에서 린과 뉴욕 홈팬들을 경악케 했죠.
이 경기에서 한 뉴욕 팬이 데런을 향해 "Please somebody kill him!!"이라고 외쳤다는 얘기는 유명합니다.
이날 데런은 3점슛 8개 포함 38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주 뒤 데런은 또 한 번 인생 경기를 펼칩니다.
샬럿 원정 경기에서 무려 57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한 겁니다.
이날 데런은 본인의 커리어 하이 득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네츠의 프랜차이즈 기록까지 갈아치웠습니다.
5. 브루클린의 데런을 기대하며.
사실 유타 팬으로서 데런을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합니다. 유타에서 최고의 스타였다가 제리 슬로언의 사임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어낸 선수이기 떄문이죠. 지금도 유타 팬들 중에는 데런을 극도로 미워하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데런을 응원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데런 트레이드 당시 충격으로 데런을 따라 잠시 뉴저지 팬으로 갈아타기도 했었고요. 레이커스나 셀틱스와는 달리 프랜차이즈 역사상 슈퍼스타 레벨의 선수를 몇 가져보지 못한 유타 팬들에게 데런은 애증의 대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데런은 리그를 주도하고 있는 또래 동료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우승을 위해 브루클린에 남았습니다. 브루클린 네츠의 시작을 여는 첫 스타 플레이어가 데런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분이 매우 좋고 데런이 마이애미, 레이커스 등의 강적들을 뛰어넘어 꼭 우승을 차지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Go JAZZ! Go D-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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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o the I Love NBA!
데롱의 크로스 오버는 아이버슨의 그것과는 다르게 좀더 역동적이라 멋있어요~ 글 잘보고 갑니다.
멋진 글입니다.
저 역시 데론을 많이 좋아하는 팬으로서 더 높은 장소까지 올라서길 기대해봅니다.
데론과 CP3..
주유와 재갈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