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은 베개를 털어 말리고
눅눅한 옷가지에 볼을 부비다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쓰다만 편지를 세탁기에 넣고는 며칠을 묵혔다.
_오병량, 편지의 공원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_문정희, 목숨의노래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져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_신달자, 너의 이름을 부르면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_박준, 문병
너를 두고 흘렸던 눈물로 별을 그린다면
내 하늘가에는 은하가 흐를 것이다.
_서덕준, 은하
너는 정말 예쁘구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예쁘다
함께 웃는 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는데
_황인찬, 유독
나는 또 얼마나 캄캄한 절벽이었을까
너에게
_홍성란, 들길 따라서
바깥에서 더운 냄새가 난다
우리가 놀랍게도 한 계절을 같이 보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시는 사람에게 기대감을 가지지 않고 실망으로 자신을 자해하지도 않겠다 다짐했는데
나는 또 누군가에게 기대를 걸고 실망하고 아프고 그러다, 무뎌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내가 새로운 안정감을 찾았다는 사실이 좋았다
감정이 고장 난 사람처럼 영 불안했거든 늘.
그 뒤엔 오래 보고 싶어졌다
나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마음에 들어서
우린 타인에게 완벽에 가깝게 맞춰져있던 수동적인 사람이었고, 그런 우리 둘이 만났으니 삐거덕 대는 게 당연했다
그럼에도 그냥 다 괜찮다. 우린 각자의 시선으로 서로를 끊임없이 이해하려 할 테니까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냥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우린 같이 낡아가자
서로의 시선위에 항상 올라서 있어주자
그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 위에 너를 써보고 싶었어
_현, 각자의 시선

출처 : 여성시대 구미동 구미베어
첫댓글 ㅠㅠㅠㅠㅠ잘 읽고 가용
진쨔 좋당,,,각자의 시선 너무 맘에들어
다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시는 여시가 쓴거지,,,?ㅠㅠ
넵! 제가 쓴 글이에용
저번부터 잘 읽고있어 고마워!💛
아무 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잘 읽고 가
좋아 정말ㅜㅜㅜㅜ
같이 낡아가자니.....
우리 선생님이야.... ㅠㅠㅠ
와 마지막 최고다..!!시집 이름이 각자의 시선인거야??
와 여시가 쓴거구나 ㅜㅜㅜㅜㅜㅜ ㅜㅜㅜ 너무좋음 ㅜㅠㅠㅠ
와 마지막 시 너무 좋아서 검색했는데 어쩐지 안나오더라니ㅠㅠㅠ 너무 좋다,, 굿밤해 여시!
마지막 시 여시 작품이라고...? 대박이다 너무 좋다 ㅠㅠㅠ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가
마지막 시 넘 좋은데 여시야ㅠㅠㅠ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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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목이랑 본문 글 하나하나 다 읽으니까 마음이 찰랑찰랑거려 고마워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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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이라는 출저만 남겨주시면 어디로든지 가져가셔도 돼요! 상업적 목적만 아니라면요ㅎㅎ
고마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6.27 15:3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6.28 07:26
내마음이 정말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야,, 너무좋다ㅠㅠ
ㅜㅜ좋다
좋다.....
잘 읽었어 여시야
여시 글 좋다ㅠㅠㅠ 캘리 연습할때 써야지ㅠㅠㅠㅠㅠ 인스타에 올려도 괜찮아?
ㅎㅎㅎ네 제 글이라는것만 남겨주시면 괜찬항용
@구미동 구미베어 응응!!! 고마워 오래오래 읽어보고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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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덕에 나도 오랜만에 글 읽고가 ㅠ 좋당 오랜망에 보니까
마지막 여시가 쓴거라고? 오마이갓 너무좋아 여시야. 어디에 올릴때 출처 저렇게 그냥 제목이랑 닉네임 밝히면 될까? 너무좋다 여시야 글써줘서 고마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위에 쓴다는건 어떤 표현일지 오래도록 고민해봐야지. 새해복 많이 받아 작가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