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무스카리가 흐드러지게 핀 작은 화단에서 시작되었다.
올해는 튜립과 수선화의 봉오리가 펼쳐보지도 못하고 모두 말라버린 것이 못내 아쉬웠다.
흐드러지게 핀 방울사과꽃들을 보며 위로를...
6월을 맞으며 뒤 늦게 핀 분홍색튜립이 멀지감치 작은열매 총총이 달고 있는 방울사과나무를 바라보고
오른쪽 방울사과나무 가지에는 로빈이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다.
궁금해하는 여인의 접근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앙탈을 부리는데....
엄마로빈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살며시 품고있는 파란알 4개를 확인~ ^^*
'둥지도 참 이쁘게 틀었구나!'
로빈의 둥지에서 가까운 화단에는 황금조팝나무와 붉은 조팝나무가 있고 그 아담한 나무들 앞에서 내게 이름도 알려주지 않은 청보라빛 작은 꽃들이
하늘~ 하늘~
여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봄의 화단에서 만나는 꽃잔디는 내겐 반가움이다. 토분에는 나도부추꽃이 부실하게 피어있고 작업화엔 삼색제비꽃을 심었다.
연못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좁다란 화단에 조금씩 조금씩 연보라빛과 분홍빛 잔디꽃의 개체수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사랑스러운 청보라빛 작은 꽃무리는 가까이 들여다 보지 않으면 얼마나 앙증맞고 이쁜지 알 수 없다.
작은 꽃들이 피고지는 동안 3월의 창가에서 피기 시작한 한련화가 연못가에서 낚시하는 소년의 옆에 줄기를 길게 늘어 트리며 화사하게 웃고있다.
옆에 조용히 서 있던 붓꽃의 봉오리도 날아오를 듯 꽃잎들을 펼치고 있는 요즘
다른 화단에서도 아이리스가 우아하게 피고지고...
매발톱꽃도 오랫동안 피고지고 아직도 즐거움을 주고
노란 양귀비들도 방긋방긋 웃으며 어딘가에 숨어있는 하얀양귀비 꽃을 찾고 있다.
야채밭 한쪽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루피너스!
지난해까지도 분홍색 꽃들이 더러 보더니 올해는 왠일인지 분홍꽃이 하나도 피지 않는 것이 서운하다.
루피너스가 꽃을 피우기 훤씬 전부터 수수한 모습으로 화단을 채워주는 이 꽃의 이름도 나는 아직 모르고 ~
수염패랭이들이 화려하게 장식을 해주던 야채밭 가장자리에 카네이션 묘종을 사다 심었다. 특별히 이쁘다 느껴지지는 않지만 아직은 허전한 공간에 눈을 둘곳이 있다고 그저 위로를 ....
올해도 어김없이 너도부추꽃이 피었다.
너도부추꽃을 지나 쪽문을 열고 나가면 해마다 금낭화가 어릴 적 그리움을 달래준다.
앞쪽으로 나가는 작은 골목을 따라 왼쪽은 우리화단이고 오른쪽은 옆집화단이다. 서로 집들이 그늘을 만들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화려하지 않은 화단이기도 하지만
금낭화가 핀 뒷쪽에는 요렇케 앙증맞은 은망울꽃들이 피어있다.
절로 미소짓게 하는 귀여운 은방울꽃!
옆집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바람꽃!
바람에 하늘~ 하늘거리는 하얀꽃무리를 볼 때마다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옆집에 있는 화단이지만 옆집여인보다 내가 더 즐기는 꽃인 듯 싶다. 언젠가 캔버스 가득 이 바람꽃을 담아 선물해야지~ ^^*
현관문에서 가까운 기다란 화단에 5월과 6월을 이어주는 베르게니아 코르디포리아~
시베리아비비추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이 꽃들은 추위에 강하고 반그늘에서 더 멋진 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베르게니아 고르디폴리아가 지고 난 뒷쪽에 병풍처럼 서있던 미스킴 라일락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내 뿜는 향기가 하루의 피곤함을 풀어 주기도 한다.
알리움도 서운하지 않은 만큼 피어 주었고
하얀 조팝꽃도 눈부시던 날들~
아래로 아래로 느러지며 자라는 이 나무에 꽃이름도 모르고...
어느결에 키작은 안개꽃도 신비로움을 주는 6월을 보내는 이곳은 밤기온 10도, 낮기온 20도를 넘나드는 봄도 아닌 것이 아직은 여름도 아닌 듯한 기다림이 있고 싱그러우며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
호접난이 한결같이 미소를 짓고 겹카랑코에가 화려한 아일랜드 위에는 넘쳐나는 제라늄을 물꽂이들도 여기저기 보이는
6월을 보내며 7월은 좀더 부지런해지리라 다짐을 해 본다. |
출처: 카틀레야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카틀레야
첫댓글 꽃 한가지마다 사연과 사랑이 가득하여 마치 시를 읽듯 정원을 둘러봤습니다
더 부지런하지 않으셔도 아름다움은 충분하네요*^^*
감사합니다.
함께 즐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 ^^*
오랜시간 꽃밭에 정성을 들이신 모습이 확 느껴집니다.
넘 아름답고 근사한 아이들과 잘 정돈된 꽃밭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입가가 살짝 들리는 미소가..... 지금 제표정
말로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5월부터 9월까지 저의 놀이터가 됩니다.
요 기간동안은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간해지지요.
님의 화단에 꽃들도 만만치 않은 줄 압니다.
늘 행복하시길...
마치 정말 어느 정원....정원맞군요~ㅎㅎ 정갈하고 아름답습니다. 부럽구요~
감사합니다.
집안을 열심히 닦고 장식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옆집 할머니 화단이 너무 정갈해서 가끔 반성을 하기도 한답니다. ^^*
우와~~사진이며 글이며 감동눈물이 ㅠㅜ 넘 정갈하고 아름답습니다~~게다가 평화롭기까지보여요~~~♡
감동이 느껴지셨다니 저도 행복합니다.^^*
멋진 정원이네요....아름다운 꽃들과 멋진정원....부지런하신만큼 행복하시겠어요...^^
아직 절정은 아닌데 부지런한 것 만큼 행복한 건 맞는 것 같네요.
아마도 제가 꽃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어요.
임미엘님도 늘 행복하시길....
꽃들의 향연을 보는듯 너무 멋진 정원을 구경하였어요
정말 공들여 잘 가꾸셨어요
파란 새알을 품은 둥지는 난생처음 보았습니다.
아메리카 붉은가슴 울새라고 하는데요.
해마다 이맘 때면 이곳 저곳에 둥지를 틀곤 한답니다.
동화 비밀의 정원에 나오는 로빈이 바로 저 새랍니다. ^^*
정말 오랜만에 정원 올려주셨네요. 씬마다 너무 황홀합니다. 정원보면서 매일매일이 행복하시겠어요. 자주 올리셔서 눈호강 시켜 주세요~~
예~ 그래서 절정인 7월은 더욱 부지런해져야 겠다고...^^*
산책길에서 만나는 남의 집 꽃들도 함 보여드릴께요.
이렇게 아름답게 가꾸시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을까요?
여유로운 공간에 맘껏 펼쳐진 꽃들의 향연에 감탄하며...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원은 시기에 맞춰 가기치기를 해 주고
씨앗을 뿌리고, 새로운 묘종을 심어주기도 하고,
영양분도 공급해주고~
비가 오고 난 다음 날이면 이리저리 묘종을 옮기느라 분주하고
그 분주함도 저는 행복하더라구요.
그곳에 필 꽃들을 상상하며....
외국인가요?꽃도 아름답고 잔잔한 이야기도 아름답고....아름다운정원입니다.
웬지 애잔하여 눈물이 날것 같은건 왜일지요.....
아~ 뭔가 속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느낌이듭니다.^^*
한국은 많이 덥다고 하던데 좀 느낌이 다르지요?
겨울이 너무 길다보니 봄이 늦고 여름이 시작되면 곧바로 가을을 준비해야 하는 곳 이기도 합니다.
애잔함을 느끼는 것은 늘 그리움을 안고 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어릴 적 시골집, 또는 길가에서 흔이 보던 꽃들을 심어 그때의 그리움을 달래기도 하거든요.
8월이면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필 것입니다.
ㅎㅎ자주 소식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름다운 지인으로 기억하고 싶은데 허락해주시겠습니까!!??? ㅎㅎ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블로그 문을 두드리시면 열어드리겠습니다. ^^*
행복한 주말되시길...
아...글을 읽고...꽃을 보는데...왜 눈물나지...
마음이 촉촉해집니다...뭔가 그리움이...사랑이...묻어나는 글이네요....
맑은여름님 감성이 풍부하시네요.
마음까지 읽어 주시고....
그리움, 사랑~ 맞아요.
꽃 속에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어릴 적 자랐던 시골집을 그리워하게 되더라구요. ^^*
하여 해마다 해바라기를 심고, 코스모스도 심고, 캄파눌라를 보며 도라지꽃의 그리움을 대신하기도 하고...
방울사과나무꽃을 보며 벗꽃의 그리움을 달래고~ 봄에 개나리를 볼 수 없을이 아쉽기도 하구요. ^^*
이런꽃과나무를 주변에 두고 매일보시니 얼마나 좋으세요~~
오고 가는 걸음 걸음에 행복이 묻어나시겠어요...
더불어 즐감했습니다.. 왠지 이국적분위기가 풍기네요~^^*
꽃이 피는 계절은 황금같이 소중한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
커피 한 잔 들고 12개의 화단을 한바귀 돌며 마음을 정화 시키기도 하지요.
다음엔 남의 집에 핀 꽃들을 보여들릴께요. ^^*
꽃들이 모두 아름답네요
처음보는 새알... 신기하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울새알은 요렇케 신비로운 컬러를 갖고 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