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으로 중국 정부에 10년 넘게 민감한 국방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된 알렉산더 육 칭 마(71)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홍콩 태생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마는 2020년 8월 초 중국 정보기관 소속으로 신분을 숨긴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만나 "모국의 성공을 원한다"고 말하는 바람에 검거됐다.
그는 1982년부터 1989년까지 CIA에서 일했다가 2004년 중국 문서 번역 계약직으로 FBI 호놀룰루 지부에 입사했다. 중국에 기밀을 넘기기 시작한 것은 2001년이었으며 홍콩의 한 호텔에서 중국 정보 요원 5명과 만나 현금 5만 달러(약 6000만원)를 건네 받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전날 하와이 연방법원은 검찰과 양형 거래한 그에게 징역 10년에 보호관찰 5년을 더해 선고했다. 또 "남은 여생 미국 정보기관들에 디브리핑을 제출하는" 것을 포함해 검찰에 협조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디브리핑하는 동안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정부 변호인들은 마가 협조적이었으며 이미 "복수의 정부 요원들과 인터뷰 섹션"에 참여했다고 재판부에 밝혔다. 관리들은 또 마가 CIA 요원이었던 친척과 협력해 상하이 국가 공안국이 고용한 정보 관리들의 기밀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FBI는 이미 그의 간첩 활동을 인지하고 "그의 행동과 접촉들을 모니터링하며 조사하는 술책으로 활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협력자는 마의 형제인데 기소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FBI 호놀룰루 지부의 특별 담당관 스티븐 메릴은 성명을 통해 "같은 짓을 하려고 마음 먹은 누군가에게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면서 "시간이 얼마 걸리든, 시간이 얼마나 흐르든, 당신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가 검거된 4년 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국가 기밀을 빼내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두 나라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었다. 당시 마의 85세 친척도 전직 CIA 요원으로 간첩 활동에 가담했지만, 중증 인지 장애를 앓고 있어 기소되지는 않았다고 국내 연합뉴스도 보도했는데 앞의 마 형제를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