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믿음의 힘 -강영구 신부님
벌써 9월도 다 지나가고 10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온 누리가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는 이 시기에
우리의 신앙 생활도
결실을 거두는 시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대단히 중요한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종의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종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 종이 하루 종일 들에서, 농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종에게 수고했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
또 저녁을 먹으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루 종일 일에 지친 종에게 저녁밥을 짓도록 했고
주인이 저녁밥을 먹는 동안 시중을 들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또 집에서도 주인의 시중을 들었다고 해서
그 종이 칭찬받을 이유가 있겠는가?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난 후에도
저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종의 태도가 아니겠느냐?"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한 마디로
"우리 인간이란 누구인가?
특별히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누구이며
삶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한 마디로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종이라는 것입니다.
어째서 우리가 하느님의 종입니까?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7장 2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노예라도 부르심을 받고 주님을 믿는 사람은
주님의 자유인이 되고
자유인이라도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시고 여러분을 사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인간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
본래 우리 인간은 악의 세력과 죄와 죽음의 노예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댓가를 치르시고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를 당신의 종으로 삼으시려고
하느님께서 치르신 댓가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죄와 죽음과 악마의 세력에서 해방된 우리는
하느님의 종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6장 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진실한 가르침을 전해 듣고
그것에 성심껏 복종하게 되었으니 하느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죄의 권세를 벗어나서
이제는 정의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종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종의 신분이라는 것은 주인의 명령에 복종함으로써
자신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입니다.
종은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종이 된다는 것은
주인의 권한에 참여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종이 하는 일은 종의 일이 아니라 주인의 일입니다.
주인은 종을 통해서 자신의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주인의 일을 하고도
그 어떤 보상이나 대가 혹은 칭찬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종으로서 불림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당신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 주신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우리를 죄와 죽음과 악마의 세력에서부터 해방시키시려고
당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 주신 예수님을
주님이라, 그리스도라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종, 주님의 종이 되어서
그분의 권능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생명과 권능에 참여하여
당신의 일을 하도록
죄와 죽음의 세력에서 해방시키시어
당신의 종으로 삼으셨던 것입니다.
세례를 받아서 하느님을 아버지라,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는
당신의 종인 우리에게 하느님은 믿음의 힘을 주십니다.
여러분은 겨자씨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겨자씨는 정말 작은 씨앗입니다.
새까맣고 작은 씨앗인데 마치 채송화 씨앗처럼 생겼습니다.
이렇게 작은 씨앗 같은 믿음이라도
뽕나무를 뽑아서 바다에 심겨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도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믿음의 힘은 그보다도 훨씬 더 큰 일,
아니 우리 인간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근원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산을 옮길 수 있을 만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
그러면 그 힘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입니까?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을 지닌 그 사람에게서 나옵니까?
결코 그렇지 알습니다.
그 힘은 하느님의 능력과 권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믿음이란 하느님의 힘과 권능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행위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믿음이란 자신을 온전히 비워서
하느님으로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의 힘과 능력을 믿거나
혹은 재물과 돈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믿는 사람,
돈과 재물과 권력의 힘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을 믿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이런 사람은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돈과 재물과 세상 권세의 종이지
하느님의 종은 아닙니다.
이런 사람 안에 하느님의 힘과 권능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돈과 재물과 권력의 종이 되어
돈과 재물과 권력의 힘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권능에 의지하지 않고 돈의 힘으로, 권력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권능은
그런 사람들 가운데서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로 죄와 죽음의 세력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종이 된 사람은 돈과 재물과 권세를 믿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마치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믿듯이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 권능과 능력의 팔에 내어 맡깁니다.
우리 인간은 참으로 약하고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무한히 강합니다.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으로 산을 옮길 만큼 강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으로
하느님의 그 무한하신 능력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강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강함은 나약한 우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으로 불러 주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종의 직분이 무엇입니까?
종의 직분은 첫째로 주인의 말씀과 명령에 복종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무엇을 명령하셨습니까?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용서하라 하셨습니다.
종으로서 주인의 명령과 말씀에 순종함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여야 합니다. 서로 용서하여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용서하는 것은
다 함께 사는 길이며 더불어 사는 방법입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구원이 있고 천국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서로 나누고, 서로 베풀라 하셨습니다.
서로 나누고 서로 베풀면 다 함께 풍요롭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명령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분의 종의 신분이라는 사실만 깨닫는다면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쉬운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이 세상의 노예, 돈의 노예, 재물과 향락의 노예가 되어서
살려고 하기 때문에 주인이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망각하는 처사이지요.
이 세상은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합니다.
"약게 살라. 남을 짓밟아라. 자기의 탐욕을 충족시켜라."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의 명령을 따르게 되면
여기 미움과 증오가 시작되고, 싸움과 분열이 시작됩니다.
그러면 죄를 짓게 되고 죽음이 옵니다.
지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노예가 되어서 그 명령에 따르게 될 때에
거기서부터 지옥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하느님의 종이 되어서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나누고, 베푸는 생활을 했다고 해서
자신을 자랑하거나 그 댓가를 바랄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성실히 살고도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주님말씀 사랑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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