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타칭 치매 초기인 나와
2%부족한 아들, 2%보다 훨씬 더 부족한 딸
이렇게 모이면 우리의 일상은 늘 코스비 가족이 된다.
어제 저녁, 사건이 또 터졌다.
늦은 간식으로 밤10시가 되어 혼자 저녁밥을 먹기 시작한 아들이 느닷없이 하는말-
"엄마, 계란을 그릇에 물 있는 상태로 전자렌지에 돌리면 어떻게 되요?""
계란을 그냥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면 폭발 한다는건 알고 있지만
잠깐 생각해보니,
그릇에 물을넣고 계란을... 물이 뜨거워지면서 계란이 익을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나는 확신에찬 목소리로 절대 안터진다고 했다.
그러자 아들은 기겁을 하면서 물이 있어도 계란은 터진다는 것이다.
아들이나 나나 궁금한건 그냥 넘기는 성격이 아니다.
나는 곧바로 냉장고에서 계란2개를꺼내 렌지용기에 물을넣고 전자렌지에 투입, 10분을 눌렀다
딸은 아무말없이 방관하며 방에서 책읽기에 빠져있고,
아들은 밥먹다말고 온통 신경은 돌아가는 전자렌지에 뚫어져라 쏠려있고
터질거라느니, 계란을 하나만 하지 왜 두개를 넣었냐느니.....
아들의 초조, 긴장감은 시간의 흐름따라 더해가고
"엄마, 무서워~ 터질꺼야"를 연발하고 있었다
시간이 4분을지나고 5분을 지나고...
"거봐, 안터지잖아!
나는 의기양양하며 화장실로 갔다. 잠시 후,
아들 표현에 의하면~ ""엄마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5초후...
펑!~ 계란폭발~
정말, 말로만 듣던 폭발소리가 들려왔다
헐!~ 게임 오버!!~~
계란폭파 충격으로 전자렌지문까지 열려있고 온통 계란 파편에... 어이없는 광경이었다
그런데, 그 상황이 너무 어처구니없고 재미있고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아들은- 밥먹다말고 놀라서 방으로 달아나고, 그럴줄 알았다고 호들갑이고
딸은- 터질줄 이미 알고있었다고, 그걸 꼭 해봐야 하냐면서...아무일 없었다는듯 독서 삼매경이고...
더 웃긴건, 식탁밑에 떨어져있는 밥알 이었다. 분명 아들이 폭발하는 순간
밥먹다 너무놀라 떨어뜨린 밥알이 분명했다. 밥알을 치우며
"도대체 얼마나 놀랐으면 밥먹다 밥알까지 떨어뜨렸냐!"
그러자, 딸이 하는 말
"밥알이 아니라 밥그릇채 떨어뜨렸어요""~ ㅋㅋㅋㅋㅋ
우리모두 한바탕 웃고
한밤중에 계획에도 없던 전자렌지청소 대대적으로 했습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전자렌지 청소 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트리오로 닦았는데도 계란비릿내 나네요. 머리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ㅎㅎㅎ
종일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단란한 모습들이 연상 되는군요...거움도 함께 나누면...배가 되는법입니다...
행복한 모습들 자주보여주세요...
아들이랑 오늘도 식탁에서 얼굴 쳐다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들이 어제 사진찍어서 트위터에 올렸다네요. 우리엄마가 그랬다고...
바람은 자기가 잡아놓고서.....ㅠㅠ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웃어서 빼꼽이 밥알과 같이 떨어졌습니다...
저도 예전에 아이들과 내기 했는데... 안 터졌습니다..
이유는 제가 이이들 놀려 줄려고 삶은 계란을 넣었거던요 ㅎㅎㅎㅎ
눈에 선~ 합니다
어라^^~ 삶은계란도 전자렌지에서 터진다고 알고있는데... 어떻게해야 안터지나요?
방법을 알려주세요~ 아들에게 보여줘야겠어염!!!ㅎㅎㅎ 단, 진짜로 이번엔 폭발하면 안돼요~
하하하
저도 이다음에 가족이 생기걸랑 게임에 붙이겠습니다^^
절대 하지마세요!!! 이건 너무 위험해요~
아들 잡을뻔 했어염^^ ㅎㅎㅎ
글이 참 맛스럽습니다요...굳
모자라는 사람들끼리 모여서사는 모양이~ 제가 가끔 우리모습을 들여다 볼때마다
2%부족에 가끔은 20%부족,...ㅎㅎㅎ 완전, 바보들의행진 일때가 많습니다~
호기심은 발명을 만든다잖아요~~ㅎ 저도 그런 호기심이 생기면 꼭 해보곤 하는데~~ㅋ
궁금한걸 참지못하니~ 이것도 병입니다~~~ ㅠㅠ 전자렌지 바꿔야할까봐 더 놀랐습니다!!ㅎㅎㅎ
행복해보입니다...
애물단지라는 자식, 아이들... 우리는 아이들때문에 웃을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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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모자라서 우리는 웃을일이 생기네요^^~ㅎ
넘쳐본일이 없어 어떨지 모르겠지만...넘치는것보다 역시 모자라는편이 나은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