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시편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저자가 시편의 가치를 신앙적?신학적으로 역설한 책이다. 이 책은 스물세 개의 시편을 엄선하여 편찬 및 전승 과정, 구조, 편집 의도, 낭송 방식, 표현법 등을 심도 있게 살피면서 시편 시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갈망과 고뇌를 주님께 호소했는지, 힘든 현실에서도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삶의 기적을 경험했는지, 이웃 사랑 속에서 하나님 사랑을 구현하며 그분의 나라를 확장해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저자 소개
에리히 찡어
로마, 예루살렘, 하이델베르크, 뮌스터, 뷔르츠부르크에서 철학, 신학, 동양학을 공부했다. 1964년 로마에서 아이히슈테트 교구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1971년에는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아이히슈테트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1973년부터 2004년까지 베스트팔렌의 빌헬름뮌스터대학 구약학 교수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는 Durchkreuztes Leben(1982), Die Psalmen 1-50(1993), Psalmen 51-100(2000), Psalmen 101-150(2008) 등이 있다. 특별히 Einleitung in das Alte Testament는 성서학에서 매우 중요한 학술서로 꼽힌다.
📜 목차
머리말
1장 시편 묵상_ 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편 기도는 커다란 기적
시편 묵상의 복으로부터
기편에 대한 기독교적인 의구심
유대교와 교회 사이 도랑과 교량
2장 성서의 한 부분, 시편
화답하는 이스라엘
많은 노래와 기도의 편찬서
시편의 제목
노래책 그리고 동시에 낭송하는 책
수사학적이며 문학적인 시
3장 시편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문
시편 1편 / 시편 2편 / 시편 149편 / 시편 150편
4장 탄원과 감사
시편 13편 / 시편 30편 / 시편 40편
5장 하나님의 백성
시편 47편 / 시편 15편 / 시편 133편
6장 민족의 역사 속에서 삶
시편 114편 / 시편 126편
7장 국가의 책임
시편 20편 / 시편 21편 / 시편 101편
8장 가난한 자를 위한 선택
시편 12편 / 시편 14편 / 시편 11편
9장 하나님에게 속한 땅과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시편 19편 / 시편 33편 / 시편 8편
10장 하나님의 신비
시편 16편 / 시편 23편
역자 후기
🖋 출판사 서평
시편에 담긴 강력한 힘
에리히 쨍어는 탁월한 시편 연구로 정평이 난, 독일의 대표적인 구약학 교수이다. 그는 시편의 중요한 신학적 주제를 4권의 시리즈로 출간했는데(현재는 1권과 2권, 3권과 4권을 합본하여 2권의 개정판으로 나와 있다.) 『함께 담을 넘는 하나님』은 그 시리즈의 1권에 해당한다. 마지막 4권은 『복수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이 책의 전반부인 1-2장은 시편의 신앙적?신학적 가치를 환기하면서 시편으로 묵상하고 기도하는 삶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스라엘 민족은 1,000년이 넘는 고난의 역사 속에서 ‘시편을 낭송하고 전승하며’ 그들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그리고 이러한 시편의 강력한 힘은 오늘날 교회에도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다. 저자는 시편을 통해 자신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토로하거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소망을 고백한다면 기적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데서 비롯되는 삶의 역동 말이다. 그는 역사 속에서 신앙 공동체를 지탱해준 시편의 가치를 일깨우며 우리 삶과 신앙을 투영하여 시편을 자신의 기도로 삼으라고 강력히 도전한다.
시편으로 살아가는 복
3장에서 저자는 맨 앞과 뒤에서 시편 책을 감싸는 1-2편, 149-150편을 두 개의 문으로 칭하며 이것의 신학적 의미를 설파한다. 들어가는 문(1-2편)은 인간이 시편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즉 악인과 죄인과 오만한 자의 자리에 서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인 의인으로서 참된 복의 길을 걸으려면 시편을 묵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가는 문(149-150편)은 시편에 따라 삶을 영위할 때 인생이 궁극적으로 어떠한 기적을 성취하게 되는지 들려준다.
4장은 인간의 삶이 행복과 좌절, 성공과 실패, 구원과 재앙의 긴장 속에 놓여 있음을 철저하게 인식시키면서 그 긴장 속에서 ‘탄원하라!’고 말한다. 또한 탄원시편에 나타나는 삶의 정황과 특징적 표현, 제의 등을 소개하고, 탄원이 필연적으로 감사의 고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5-10장은 시편으로 자기 삶을 꾸려간 사람이 궁극적으로 어떠한 결론에 이르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하나님 사랑이 이웃 사랑에서 실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면서 “이웃 사랑의 열정은 하나님 사랑에서 길어 올릴 수 있고, 이것이 시편에 담긴 확고한 근본 신념”이라고 강조한다. 독자들은 절망이나 불신앙과 손잡지 않고 하나님의 현존 속에서 살았던 시인들이 그분의 백성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소외된 자, 가난한 자에게 시선을 향했던, 형제애의 구체적인 현장을 여러 본문에서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신학과 신앙의 관점에서 시편의 가치를 조명한다는 점이다. 성서신학의 관점에서 본문을 치밀하게 분석할 뿐 아니라 동시에 그러한 학문적 작업이 우리에게 어떠한 신앙적 의미를 일깨우는지 뜨겁게 들려준다. 더 이상 소망하거나 호소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시편으로 하나님을 바라봤던 시인들, 그들을 따라 독자들도 시편을 낭송하며 하나님과 함께 담을 넘고 벽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