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본식이 3개월 정도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의 진행형으로 보아 나의 잘한 것과 후회되는 것.
잘한 것.
1. 결혼하기 전 엄마랑 가족여행가기.
남들은 쉽게도 가는 제주도지만 정작 나 역시 제주도를 가 본 적이 없고, 우리 엄마 역시 섬이라고는 울릉도만 다녀오셔서 결혼하기 전에 엄마, 나, 동생 이렇게 우리 3명이서만 추억을 남길 만한 여행하는게 목표였답니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예산을 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을 것 같아 거의 내 지출액만 100만원대(동생은 자 기 껀 알아서 내기^^;;)에 도전하고 있어요.
그동안의 눈팅을 바탕으로 어제, 오늘 제주도 팬션, 비행기, 렌터카, 돌아오는 배까지 모두 예약을 끝냈어요.
원래는 올해쯤 시집을 가게 될 것 같아 작년 연말에 엄마랑 단 둘이서 일본 온천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지만 형편도 그랬구, 환율이 너무 올라서 포기했어더랬죠..그런데 이젠 날짜가 확정되었으니 더 미루지 않고 가기로 했어요.
2. 예물을 먼저 한 것.
게시판에서 혹 제 댓글을 읽어보신 분이 있나요?..^^;; 예물한답시고 서울 2곳, 대전 3곳, 포항..백화점까지 거의 전국투어를 한 것 같아요. 결국은 서울에서 결정했어요. 사실 다른 곳보다 금액이 약간 더 오버된 느낌은 있지만 지방이나 종로나 강남이나 거의 대동소이하던걸요. 결국 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느라 투어를 했어요. 6월에서 7월 중순까지가 예물의 비수기로 알고 있어 예식장이 선택하고 그 다음으로 결정했어요.
3. 예비 신랑 자~~알 달래기
저 보다 3살 많지만 가끔은 정말 철부지 어린애 같은 예랑이라 사실 예물 준비하면서 잘 달래기도 하고, 버럭 화내기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그래서 저와 예비 시댁의 조율을 잘 하고 있는 편인것 같은데 그래도 ㅠ.ㅠ
4. 청첩장은 이미 골랐어요. 나중에 바쁠 때 고르면 다음에도 안 들 것 같아 다른 분들거 보구 실제 샘플 받아서 이미 결정해 두었어요.
후회되는 것.
1. 가구.
사실 저희는 가구는 이미 예랑이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가구를 먼저 구매했어요. 지금 살고 있는 곳, 포항, 천안 삼거리 가구단지, 일산 가구단지까지 엄청 돌아다니면서 견적은 다 물어놓고 결국은 포항(친정집)의 저희 동네 앞 가구집에서 덜컥 계약을 했답니다....한샘, 리바트, 장인가구 등에서부터 수입가구까지 안 가 본곳이 없지만 .... 저희 집앞의 가구점에 가서 고재가구를 덜컥 샀어요. 거실장, 좌탁, 3단 서랍장, 화장대, 3인 쇼파 (요거 까지만 고재가구에요- 전통식 완전 원목가구 같은 거에요), 서재(책상, 책장3개, 의자), 전자렌지대까지 현금 550만원을 주고 샀답니다.
그거 사고 와서 예랑이랑 시어머님한테 혼났어요. 비싼 거 샀다구... 근데 제가 본래 전통문화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걸 딱 보는 순간 그동안 봐 왔던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거 였죠...^^;; 사실 왠만한 브랜드가면 이 가격에 10자 장농까지 현금으로 살 수 있었는데 쇼파도 보자마자 사고, 화장대 가격만 해도 어마어마했죠..
핑계를 대자면 전 지금도 마음에 쏘~옥 드는데 가격은 속 쓰리죠.. 왜냐면 아직 침대랑 장농은 없으니깐..^^;;
2. 예물을 시어머님이랑 같이 보러 다닌 거..
이건 저 딴에는 잘하려구 했고, 당연히 시어머님이랑 보러 다니는 건 줄 알았더니 아니였어요. 일단 시어머님이랑 저랑 보는 눈이 다르다는 걸 확실히 알았어요. 사실 시누이(예랑이의 누나)는 화장도 그렇고, 옷 차림도 그렇고 약간 화려한 타입이거든요. 화장도 풀 메이크업에 어머님도 잠깐 외출하실때도 머리 셋팅다 하시구...이건 저희 집과의 차이지만 저부터 드라이를 잘 안해요. 그냥 머리 말리기만 하고 질끈 묶는 정도에 기초화장, 썬크림, 파우더가 화장의 전부인 저라..
예물을 어머님은 화려한 거, 저는 정말 심플한 거...그러니 어머님이 고르신거 제가 싫고, 내가 고른건 어머님이 안 예쁘다고 하시고...결국에는 어차피 제가 하는거라 서로 타협하여 제 마음에 드는걸로 했지만 몇 번이고 되풀이되니 약간 짜증이 났어요..
가장 큰 문제는 어머님 진주 비드 목걸이... 삼총사가 필요 없다 하시고 정 해 줄꺼면 진주 목걸이라고 하시길래, 처음에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요. 진주에 완전 문외한이었던 저는 진주의 가격을 몰랐었으니까요. 그치만 같이 다니다 보니 담수에서 해수로, 크기도 7mm에서 8mm, 다시 8mm에서 8.5mm로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내려올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일본 해수 야코야 진주 8.5mm로 낙찰..원래 삼총사 예정가격보다 50만원정도 더 나왔어요.
3.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예랑이 친적분 가운데 한 분이 여행사를 한다고 하셔서 비싸도 거기서 해야 한다는 압박감...결국엔 예식 다음날 오전 비행기도 없다고 하시고, 원래 추천해 주신 숙소(거의 비슷한 등급의 숙소인데도 40만원 정도 더 비싸요)도 어렵다 하시고, 말씀 드린지도 2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어머님은 거기서 해야 한다 하시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람회에 갔다가 가계약 한 상품이 있는데 (이것도 친지가 여행사한다고 사실대로 다 말씀드렸어요) 이번주까지만 시일을 달라고 부탁은 드렸어요.
마침 저흰 사장님이 직접 상담을 해 주셔서 항공권도, 숙소도 현재 OK상태인데, 내일까지 연락없으면 전 가계약한 것으로 확정하려구요. 진이 다 빠졌어요...
--------------------------------현재 진행 상황은 이 정도에요.
결혼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또 하번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쓰다보니 무슨 하소연처럼 장황하게 썼네요..^^;;
모두 행복한 결혼 준비 하시길 빌께요.
첫댓글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 공감해요~ 그래서 저도 가족이 아닌이상 아는사람한테는 하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말로는 청산유수인데 정작 더 비싸고 안좋더라구요..
난.... 한복해야만 할 뿐이고,, ㅠ.ㅠ.ㅠ.ㅠ.ㅠ
한복한다는 말이 남 일 같지 않을뿐이고,, ㅠ.ㅠ.ㅠ.ㅠ.ㅠ
결혼하기전에 어머니랑 같이 여행가는것 괜찮네요
예물 시어머님하고 둘러보면 엄청 눈치보여서 피곤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