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회사에선 비수기에 접어들어 근처 헌인능옆에 일년간 싼값으로 텃밭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다...
나야 농사보다도 새참 사다 날르고 딱까리하고...잘자라나 감독하고...ㅎㅎ
채산을 따지자면야 인력...밭빌리고 모종값..거름..그냥 사먹는게 백번 싸지만..
그래도 쑥쑥 자라고 뜯어먹는 재미도 참 쏠솔하다...
그것도 농사라고 농기구며 다라이며 긴 호수장만...정자는 못되도 좌판만들고...
한살림이 벌어졌다..
회사의 젊은 직원들은 전혀 관심이 없고 40대 이후는 엄청 적성에 맞아들 하신다..
내가 보기엔 한두시간 열심히 농사짓고 그후에 좌판에서 에프터(삼겹살,막걸리.쇠주)등등 거하게 차리면 동네에 총무님..이장님...비닐하우스 모종을 사업으로 하시는 사장님들이 한분 두분들 모여들고 그게 더 주된것 같다 ...(농사보다도)
그 텃밭에서 10분쯤 올라가면 설악동 늑대마을이라고 있는데 가본 사람들이 강남구
에도 이런 설악산같은 비경이 있나 하품을 할 정도란다..
그곳에 85세 되신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계시는데 내가 잘 사귀어두었다가 우리세상 여러님들과 텃밭벙개를 한번치고 그곳을 구경시켜 주고 싶은데...
그 할아버지가 조금 낯을 가리시고 아무나 그곳에 들이지 않으신다는데..기다려 보시라...
우리가 빌린땅을 관리해주시는 분께 들은 얘기인데...
우리도 씨를 뿌리고 까치가 제 파먹어서 싹이 틀때까진 검은 비닐을 씌워놓고 조심했지만...
까치가 용케 알고 동네의 호박잎이며 농작물을 엄청 망가뜨려서 동네 어느 사람이 농약을 놓고 그걸먹고 그만 까치 두마리가 죽었단다..
그러자 어디서 까치 수백마리가 모여들더니 슬퍼하며 절을하는 모양새로 조문을 하더란다..
또 쥐찐드기에 까치 한마리가 잡혀서 꼼짝을 못하자 가족인지 동료인지 여러마리가 그 까치를 물고 물가에 데려가서 물속에넣고 부리로 연신 쥐 찐드기를 뜯어 내더란다...내가 듣기엔 까치 아이큐가 30정도는 된다던데....
까치세계도 사람 못지 않게 의리나 정이 깊은가보다...감동!!!
참 많은 생각을 숙연하게 하게된다..
날씨 참 많이 덥죠??? 저 오늘 한복을 곱게 입고 천주교에서 하는 결혼식 다녀왔습니다...근데 천주교식 결혼 긴거 아시죠? 전 주례사 짧게 하는 주례님이 제일 이뻐뵙니다...ㅎㅎ 울세상에서 주례사 하시는분들 참고하시고 즐건 주말되세요...
모처럼 차려입은 한복 벗어던지고 청바지 갈아입고 저 운동갑니다..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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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샘터
텃밭에서...그리고 까치세계의 정
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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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7
04.06.05 16:4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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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텃밭을 빌려 농사를 지으시는군요. 도시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농사의 경험도 시킬 겸 주말농장이 한참 인기있던데...농장 주변에 엃힌 이야기들이 재미 있네요. 한번 번개모임을 추진해 보셔요.오프라인에서 얼굴 익히면 온라인의 재미가 더 하더군요.
그 텃밭에서 나온 푸성귀 얻어 먹을 수 있남?...ㅎㅎㅎㅎ 나 운동갔다 왔시유...갔다와유...안녕
ㅎㅎㅎ 텃밭 벙개 기대해 봐야지 무공해 야채에 삼겹살 쇠주 생각만 해도 좋군 ㅎㅎㅎㅎ
곱디 고운 산나무 처녀가 도시 한복판에서 농사를 지은다네. 늑대마을의 비경보다도 산나무님 텃밭에서 벙개함 맞아 보았으면!
스톤님!! 잘지내시지요..염두에 두고 있겠습니다~~~// 허브언니! 분당 서울 왔다 갔다 함시롱 뜯어다 드세요...특히 청량고추를 넘 많이 심어서 그거 사지말고 부지런히 드세요..고추 한포기에 사람하나몫이라던데요..주말 잘보내세요..
제임스님!! 그 늑대 마을 동네 사람들도 칭송이 자자해요..풍광이 빼어나서 산수화속에 있는것 같다고요...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설뫼언니...소주에 삼겹살에 김치만 있음 되요..브루 스타도 있고 야채는 거기서 뜯고 산모양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서 아주 아늑하고 공기 좋아요/
안녕하세요!! 그곳 위치가 어디쯤??? 시간되면 친구랑 함 가보게요. 알려주세요... 부탁~~
잘 읽고 흔적만 남기고 감니다.
까치 한테 경외심이 생깁니다..그리고 산나무님 부럽네요..
헌인능 옆에 그런 텃밭이 있다니~,정말로 멋진 일입니다.쑥쑥 정성들인 만큼 자라는 식물들과 호흡을 하다보면 저절로 順天하게 되지요. 산나무님이 이런 귀여운데가 있어 더 이뻐 보입니다.우리 거기서 삼겹살 벙개 함 할까~?
이주연님..잘지내셨죠? 거기도 의외로 교통이 복잡해서 말로 찾긴 복잡하답니다..담에 같이..//ㅎㅎ 산유화님!! 제가 그거 실화 맞냐고 몇번이나 물어봤는데 진짜라더군요...그관리해주시는분 꽤 쓸소리를 많이 하셔서 처음보다 제가 존경합니다..//
박경해님! 흔적 남기고 가주셔서 고맙습니다^*^~//휘설님! 까치가 새중에서도 영물이라고 옛부터 길조로 여겨져왔지요...고놈이 농사짓다 보니 약긴 무지 약아요..ㅎㅎ//하늘별님 메렁~ 하늘별님 옥상에 텃밭보다 훨씬 좋은데..ㅋㅋㅋ
나두 데려가세요
세수대야님 제발 끌려다녀 주세요~~~(호사모글 13742 참조) ㅋㅋㅋ
글도 좋으시고 농사도 좋으네요 근데 까치얘기 너무 가슴을 울려요 어쩜 그럴수가 세상에..
샘터방에 들어오면 명숙님의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까치얘기 저 그거 듣고 밭에서 약올리는 까치 좀 이쁘게 보기로 했습니다...좋은 일요일 되세요...
ㅎㅎㅎ 우리 세상 아줌씨들 모두 한복 입고 벙개 할까나 ??? 그럼 산나무가 제일 이쁠꼬야 .........날 잡아 나무야 나물 알맞게 자랐으면 알았제 ? 쐬주는 온냐가 사갈께
라비타 언니! 그라입시다...그런데 한복은 영 불편해여...ㅎㅎ 좋은 한주 시이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