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우사태로 인한 우크라이나 통신부문 피해액은 16억 달러 추정
우크라이나 통신산업 재건·복구, 이동통신사들의 투자로 이뤄져
개요
우크라이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2013년까지 급속도로 확대됐으나 그 이후에는 다소 정체된 상태로 2021년 기준 5592만 명이었다. 우크라이나는 한 명당 1, 2개 이동통신에 가입해있어 가입자 수가 인구 수보다 많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 또한 전쟁에 따른 피난민 발생 등으로 현재 많이 감소해 2022년 기준 5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유선전화 개통 회선 수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228만 개였고 2026년에는 74만 개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사용가격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선 전화를 집에 설치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이동통신 가입 및 유선전화 개통 현황>
(단위: 만 명, 만 개)
주: ’17~’19 수치는 실측치, ’20~’21 수치는 추정치, ’22 이후 수치는 예상치
[자료: EIU]
주로 2G 등 구형 휴대폰이 사용하던 900MHz 주파수 대역 할당은 기존에 다 정리가 됐다. 2020년에 주파수를 재분배하고 통합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2021년 9월 4G 주파수 대역인 2300MHz 재분배가 시작됐지만 전쟁으로 인해 구체적인 결론이 아직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4월 4G 서비스를 위해 2600MHz와 1800MHz 대역이 할당되면서 2020년에는 3G 사용자보다 4G 사용자 수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우크라이나에는 5G가 도입되지 않았다. 2017년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Petro Poroshenko는 5G 구현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 2021년 내각은 5G 모바일 테스트 시작에 관한 법령을 발표했고 5세대 무선 통신의 공개 테스트가 진행됐다. 테스트는 프로젝트 “5G Lab”라는 명으로 키이우의 특수 실험실에서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디지털 혁신부, Vodafone Ukraine 및 Huawei Ukraine가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2022년부터 5G가 본격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러-우 사태로 인해 진행이 중단됐다.
Fitch Solutions 자료에 따르면, 2031년까지 가입자는 4320만 명으로 가입자 수가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해외 피난민 증가, 전쟁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들 수 있다. 서비스 구조는 2G/3G 서비스가 줄고 4G 서비스로 대체가 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4G LTE 전체 가입자는 2022년 1450만 명에서 2031년 말 323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출시는 상당히 지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동 통신사들이 러-우사태로 인해 기본 연결 제공 및 손상된 수리·복구에 집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22~2031 우크라이나 무선통신시장 구조 현황 및 전망>
(단위 왼쪽: 천 명/오른쪽: 백 명)
주: 2023~2030 (f)는 전망치
[자료: Fitch Solutions]
주요 기업
우크라이나 주요 이동통신사는 3개사로 Kyivstar, Vodafone, Lifecell이 있다.
Kyivstar사는 2022년 6월 기준 248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1의 이동 통신사이며, 가입자 수 기준 시장점유율 약 49.6%를 차지하고 있다. Kyivstar(키예프스타)사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인 VEON사가 전액 출자한 기업이다. VEON사는 러시아 이동통신사업자인 Vimpelcom이 전신인 글로벌기업이다.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러시아와 연계된 기업이므로 전시 기간 중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정부는 Kyivstar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Vodafone Ukraine는 2022년 6월 기준 166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우크라이나 제2의 이동통신사이다. 가입자 수 기준 시장점유율 약 33.2%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에 러시아 MT 일부였던 S가 보유하고 있던 Vodafone Ukraine을 2019년에 아제르바이잔 통신기업인 Bakcell이 7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Vodafone(보다폰)사는 영국 최대 통신기업이자 글로벌 통신사업자인데, Vodafone Ukraine사와 지분 관계 등에 대한 정보는 쉽게 검색되지 않는다. 2020년 3월 Vodafone(영국)은 이동통신사 Vodafone Ukraine와 향후 5년 동안 우크라이나 회사의 업무에 Vodafone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Lifecell사는 2022년 6월 기준 8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3의 이동통신사다. 가입자 수 기준 시장점유율 약 16.8% 차지한다. 튀르키예 최대 통신사업자인 Turkcell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CEO 또한 Turkcell 본사에서 임명한 튀르키예인이다.
<이동통신사별 요금제 정보>
[자료: 각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단말기 보급률과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이동통신 단말기의 경우,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바뀌었다. 스마트폰 보급률을 보면, 2013년 9% 정도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5배 이상 늘어난 47.38%를 기록했다.
<연도별 우크라이나 단말기 보급률>
(단위: %)
주: ’18~’22 수치는 실측치, ’23 이후 수치는 예상치
[자료: Statista]
스마트폰 보급률이 치솟으면서 인터넷 사용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 고정 인터넷(fixed internet)을 사용하는 빈도보다 이동통신 단말기(휴대폰 등)를 통해 사용되는 모바일 인터넷이 사용 빈도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2021년 기준 우크라이나 내 광통신망은 총 연장 2만 km라고 한다. 러-우 사태 전인 2021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인터넷 사용자는 총 3220만 명으로 인구 100명당 77.5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러-우사태로 해외 체류 피난민 등이 생겨 사용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24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로드밴드(광대역통신망,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러-우사태 전에 5년 정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향후 당분간은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우크라이나 인터넷 사용자 현황>
주: ’17~’19 수치는 실측치, ’20~’21 수치는 추정치, ’22 이후 수치는 예상치
[자료: EIU]
제조사별 단말기 시장 점유율을 보면, 2023년 4월 기준으로 애플이 30.27%, 샤오미가 29.65%, 삼성이 20.69%이다. 그 외 화웨이, 오포 등 중국산 중저가 단말기 등이 약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위성 기반 인터넷 현황
전쟁이 터지면서 위성 기반 인터넷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매일 15만 명 정도가 Starlink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tarlink 외에도 Datagroup, Viasat, HughesNet, ZirkaNet(우크라이나 기업) 등 여타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제공기업도 활동하고 있다.
통신 산업 피해 및 복구 현황
2022년 2월 24일부터 2023년 2월 24일까지 우크라이나 통신부문 피해액은 16억 달러, 손실액은 약 15억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세계은행에서 추산한 재건·복구 비용 4110억 달러 중 통신 및 디지털 복구 비용은 약 50억 달러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광통신망은 러-우사태로 인해 현재 약 22%에 달하는 망이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분야별 재건·복구 비용>
(단위: 10억 달러)
[자료: 세계은행]
대부분 통신망 재건·복구는 이동통신사들이 투자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러-우 사태로 인해서 정부 예산이 국방비에 집중되기 때문에 통신산업을 위한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다. 러-우 사태 후 각 이동통신사들의 재건·복구 작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Kyivstar는 러-우 사태 시작 이후 2023년 8월까지 통신 인프라 개발 및 재구축 위해 82억 흐리브나(약 2억2424만 달러) 투자했다고 한다. 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28.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국가 사이버 방어, 디지털 인프라 강화 등 국가 방어능력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장비 구매 자금 조달했다.
또한, 4G 통신 범위를 확대하고 3만5000개 지역에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고속도로 5만5000km에 추가로 중계기를 설치하여 현재 고속도로 9만5000km에 4G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향후 3년 동안 6억 달러를 투자하여 점령지의 인프라를 재건하고 새로운 통신 기술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Vodafone Ukraine사는 올해 투자 금액을 75% 늘려 최대 22억3100만 UAH 규모로 파괴된 인프라 복구, 네트워크 운영 수리 및 겨울철 전력 부족 상황에서의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9만5000개 기지국에는 네트워크의 전압 강하와 잦은 정전에 덜 민감하고 충전 속도가 2.5~3배 빠른 새로운 유형의 새 배터리를 장착했다. 522개의 이동식 발전기를 준비하고 디젤 연료와 휘발유를 비축했다. 또한 회사 내 전문가들은 태양광 발전소, 마이크로 터빈 발전기 등 대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여러 시설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한다.
lifecell사는 군통신을 위해 2022년에 3800만 UAH(약 103만9142달러)이상의 장비를 군에 지원했으며, 2023년에 7개월 동안 74만2000흐리브나(2만290달러) 이상을 군통신을 위해 할당했다. 또한 2022년 말 lifecell사는 디지털 혁신부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크라이나 디지털 인프라 복원 및 개발을 위해 UNITED24에 4000만 흐리브나(약 104만 달러)를 지원했다.
시사점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통신산업은 매우 중요한 산업이며 계속 발전해야 하는 산업 중 하나이다. 우크라이나 국립전략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담당자에 따르면, 러-우 사태 후 여러 산업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고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은 통신, 미디어, IT산업이라고 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EU와 유럽 자유 로밍 지역 가입에 대해 협의 중에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통신 시장을 EU 시장으로 통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에 앞서가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진출도 고려해볼 만한다. 먼저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한 우크라이나 진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통신산업 복구·재건은 이동 통신사 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러-우사태로 어려운 경제상황 가운데서도 이동통신 기업들의 매출액 규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많은 피난민들이 해외로 이동해 인구가 줄었지만, 전력이 부족하고 블랙아웃 때 이동 통신은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써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러-우사태 기간 중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 사용,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통신 지출비를 늘려 실제로 이동통신사들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Kyivstar사의 경우 2023년 1~6개월 총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전년 동 기간 대비 11.2% 증가한 152억4400만 흐리브나(약 4억1686만 달러)를 기록했다. Vodafone Ukraine는 2023년 1~6월 총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약 104억400만 흐리브나(2억8451만 달러)기록했다. 2023년 2분기 이용자 수는 1520만 명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해외 피난민 중에 200만 명도 계속 Vodafone Ukraine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Lifecell사는 2023년 1~6월 동안 영업이익이 전년 동 기간 대비 26.1% 상승한 55억9100만 흐리브나(약 1억5289만 달러)라고 한다. 이동통신사들은 통신 복구와 발전에 계속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러-우사태로 방산 사이버안보가 중시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를 통한 우크라이나 진출도 생각해볼 만하다.
자료: Kyivstar, ukranews vodafone interfax, epravda, 세계은행, EIU, Statista, Fitch Solution, ITC, Kotra 키이우 무역관 자료 종합 등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출처
KOTRA
원문링크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