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뉴욕 메츠를 상대로 19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번에는 마이크 피아자와 모 본이 제물이었다.
김병현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로 앞서 8회말 1사 1, 2루에서 등판, 1⅔이닝 동안 안타 한 개를 맞았지만 삼진 두 개를 뺏으며 무실점으로 승리(12-7)를 지켜내 시즌 27세이브째(통산 61번째)를 올렸다.
지난 달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9일 만의 세이브. 전날 무실점 승리투수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 덕분에 방어율은 2.32가 됐다. 세이브 순위는 내셔널리그 공동 10위.
홈런 한방이면 동점인 상황. 타석에는 피아자가 들어서자 보브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은 주저없이 ‘좌완 잠수함’ 마이크 마이어스를 내리고 ‘피아자의 천적’ 김병현을 마운드로 불러 올렸다.
첫 타자 피아자를 상대한 김병현은 볼카운트 1-1에서 한가운데 슬라이더(129㎞)로 펜스앞에서 잡히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피아자와 총 7번 맞붙어 볼넷 한 개만을 내주었을 뿐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있다.
다음타자는 모 본. 김병현은 145㎞초구 직구로 모본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12-7로 앞선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5번 존 발렌틴을 헛스윙 삼진, 6번 토니 트리스코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7번 타이 위긴턴에게 우전안타를 내주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8번 레이 오도네스를 5구만에 다시 헛스윙 삼진(시즌 75번째)으로 처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총 투구 수 21개 최고구속은 91마일(146㎞).
김병현은 “피아자에게 맞는 순간 홈런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맞바람 덕분에 펜스앞에서 잡힌 것 같다. 이제까지 나의 공을 친 것 중에 가장 잘 맞은 타구였다. 오랜만에 세이브이지만 특별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오늘도 직구 위주로 던졌고 최근에는 투심 패스트볼이 잘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메츠전 3연승을 올린 애리조나는 LA 다저스를 6게임차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