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지역의 유력 일간지인 스타텔레그램이 17일(한국시간) 이례적으로 박찬호를 옹호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모았다. 그가 초대형 계약에 성공한 후 부상을 핑계로 드러누워버리는 ‘먹튀(먹고 튄다는 뜻의 속어)’형 선수가 아니고 재기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찬호가 부상으로 부진했던 지난 2년 동안 텍사스 지역언론은 줄곧 그를 비난하고 헐뜯는 데만 지면을 할애해왔다.
중견 야구기자인 T R 설리번은 ‘박찬호가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에서 헤맨다면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그를 소개했을 때처럼 또다시 관중의 야유를 듣고 괴로워해야 할 게다. 텍사스 홈 팬들은 그가 텍사스와 5년간 6500만달러의 계약을 한 후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왔는 지 모르고 있다’고 썼다. 또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그가 하루빨리 텍사스의 에이스로 우뚝 서기 바라는 동포들의 성원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텍사스 팬들이 박찬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다. 지난 13일 탬파베이전 등판 때 구단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실린 글들을 보면 팀 내 최고연봉의 투수로서 제 몫을 못한다는 데 대한 비난이 섬뜩할 정도다. ‘패전 처리나 맡겨라’는 주장이 온건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설리번은 ‘박찬호가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고통을 참고 던졌으며 지난 겨울 동안 열심히 개인훈련을 했다’는 점을 들어 레인저스 팬들의 이해를 구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특급 포수인 제이슨 켄들과의 트레이드를 강력히 추진했다 실패한 텍사스 구단도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박찬호를 믿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실패한다면 톰 힉스 구단주도 손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박찬호는 외국인 선수일 뿐이다. ‘박찬호를 성원하는 한국인들처럼 레인저스 팬들이 언제까지나 박찬호의 재기를 인내하며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게 설리번이 내린 결론이다.
첫댓글 허샤이져 투수 코치 찬호 포기하지않을거라고했다는데...감동ㅜㅜ 제~~~발 잘 풀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