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시장의 혁신가
(월간현대경영 2022년 7월호 - 신기업가정신)
고객과 사회를 위해
투자회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했습니다.
What investment companies need to do
for their customers and society
That’s what I thought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혁신가다.
그가 원하는 혁신은 ‘퍼머넌트 이노베이션’이고 ‘파괴적 혁신’이다. 그의 혁신에는 정해진 기간이 없다. 영원이고 무한대다.
그의 혁신은 파괴적이며 단절적이다.
마차를 연결한다고 자동차가 되지 않듯이 사회의 발전은 단절적인 파괴적 혁신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믿는다.
기업의 성장이든 투자든 핵심은 혁신에 달려 있다.
박 회장이 생각하는 진정한 성장이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시장을 새로 만들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박 회장은 창업 이후 줄곧 새로운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고 시장을 만들어 내면서 성장해 왔다.
그 시작은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형 뮤추얼 펀드이다.
그 전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대부분 예금이나 채권에만 투자했을 뿐, 선진국처럼 뮤추얼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미래에셋의 뮤추얼 펀드의 등장으로 국내에서 주식형 펀드 시장은 급성장을 했고, 낯설었던 펀드가 이제 투자의 상식이 되었다. 이번에는 지역적 한계에 도전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던 국내 금융산업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세계 시장에 도전한 것도 하나의 혁신이었다.
자산을 오로지 우리나라에만 투자한다면,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외환위기를 통해 뼈저리게 배운 교훈은 우리나라에만 투자했을 때, 위기에 전혀 대응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한 것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투자자들과 미래에셋이 같이 성장해 나가기 위한 혁신이었다.
투자 대상에 있어서도 혁신이 필요했다.
글로벌 시장은 바야흐로 주식과 채권의 전통자산에서 대체투자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국내 자본시장도 혁신이 필요했다.
처음에 미래에셋이 해외에 나가 부동산을 사들이고 우량 호텔에 투자하자 의아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국내에 투자하지 않고 해외에만 투자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대부분의 투자회사들이 해외에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이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국내자본시장은 아직도 국내 주식과 채권에만 투자하고 있었을 것이다.
박 회장의 비즈니스 전략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M&A를 통한 성장과 혁신이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을 인수해 명실공히 국내 최대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당시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는 단순히 두 증권사의 합침만이 아니라 한국자본시장의 미래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미국의 테마 ETF 운용사인 글로벌 X를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1세기 최고의 혁신금융상품이라 불리는 ETF시장에서 M&A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이다.
박 회장은 당시 ETF의 혁신성은 지수형보다는 테마형에 있다는 판단 아래
인수 가격이 비싸다는 주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M&A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최근 머릿속에 두 단어만 가득하다고 한다.
하나는 ‘innovative’이고, 다른 하나는 ‘disruptive’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기술 진보에 따른 파괴적 혁신으로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새로운 부가 창출된다.
새로운 산업혁명이 펼쳐지는 이 시기에 파괴적 혁신만이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믿음이다.
한국 자본시장의 혁신가, 박 회장이 만들어 나갈 혁신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박 현 주 | 미래에셋그룹 | 회장
박현주 회장의 저서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