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쉬운 경제! 경제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돈'이나 ‘딱딱함'을 떠올린다. 하물며 경제에 관한 책이라니! 어쩌면 어린이들은 말만 듣고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온 경제를 우리의 삶에서 떼어 낼 수는 없다. 우리가 여전히 경제라는 틀 속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새똥 타고 우주로 간 경제』는 경제는 어려울 거라 지레 겁먹는 어린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된 네 단계의 경제 이야기이다.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경제의 시간 축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미래로 향하고 있는 자신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1] 돌도끼를 사용하던 석기 시대에도 경제는 있었어요 인간은 먹고살기 위해 늘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돌도끼를 이용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시작된 그 ‘무엇인가'는 곧 경제와 연결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생산과 소비 유통으로 연결되는 경제의 개념을 원시인 석이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원시인들이 필요에 의해 사회를 이루고, 그 사회 속에서 경제라는 틀 속에서 서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현대에 이르러 더욱 거대해진 ‘경제'라는 동그라미 속에 자신이 서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2] 무슨 시장이 그렇게 많지?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구체적인 형태의 시장의 개념을 훌쩍 뛰어넘는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옛날이야기처럼 편안한 동화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금융 시장, 노동 시장 등 보이지 않는 시장은 현대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시장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시장'을 제대로 알게 하는 훌륭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3] 눈 나라의 알래스카 사람들도 쌀밥을 먹는다 자유 무역 협정, 보호 무역, 수출과 수입 등으로 골치 아픈 내용들이 가득한 ‘무역'이 사람들의 삶이 만들어 낸 경제의 한 부분임을 강조한다. 사람들의 삶이 깃든 이야기들은 절대 어렵지 않다.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은 살아왔고, 그 시간만큼 무역은 조금씩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삶'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무역은 경제가 바로 우리 삶 그 자체임을 확인하게 해 준다.
[4] 우주인도 알아야 하는 경제 미래의 경제는 어떨까? 원시인의 삶 속에 반영된 경제와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긴 시간이 흘렀고, 그만큼 발전했으니까. 지금도 계속 작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움직일 ‘경제'라는 큰 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그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미래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경제를 네 단계의 이야기로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데에 있다. 책을 읽으면서 네 단계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동굴 속에 벽화를 그렸던 선사 시대의 인류가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먼 우주까지 진출하게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또 시장, 무역, 기후 협약 등 딱딱한 경제 용어와 개념들이 동화 속에 녹아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이 신나는 경제 여행에 동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어린이용 경제 관련 서적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입식의 지식 전달'을 벗어나 어린이들에게 자신만의 경제 관념을 올바르게 세우고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소개]
■글 · 최지숙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많은 책을 읽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톨스토이」, 「상처 입은 세기의 거장 윤이상」, 「아빠와 친구하기」, 「저 아이에겐 특별한 논리가 있다」등이 있다.
■그림 · 박승주 대학에서 만화 예술을 공부했다. 딸처럼 예쁜 어린이들을 위해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그린 책으로는 「지겨운 일기는 가라」, 「독서 감상문 잘 쓰기 전략」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