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들의 전화 첫 마디는
"엄마 망했어~" 로 시작한다.
"엄마 눈이 와서 기뻐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심심하면 눈이 와~
엄마 망했어~
강원도가 견딜만 하다 했더니
이렇게 눈이 많이오는것은 ...싫어!
"간부들이 타고가는 버스가 시동이 안걸려서
간부들이 퇴근을 못하고 있어."
퇴근 못하는 간부 걱정을 하는 것인지
간부들이 남아 있음으로 해서 불편할 것을 걱정하는 것인지 알 길 없다.
눈 지겨워 죽겠어.
훈련하는 것 보다 낫지 않냐?
아니...훈련하고 싶어
눈좀 그만 오라고 해줘.
목은 괜찮냐?
다 나은것 같은데 목 안이 간질 간질 하면서
뭐가 있는것 같기도 해.
목 감기가 와서 몸이 들썩 들썩 하도록 기침을 한다 하더니
병원에 왔다면서 진료 다 받고 시간이 나서 전화한다고 했었다.
무슨 놈의 수신자 부담 전화요금이 그리 비싼지 10초에 9원을 받는다 했나
9초에 10원 이라고 했나?
병원에서 약을 타도
약을 맡겨야 하고
약 먹을 때마다 가서 타 먹어야 한다고 해서
그건 왜 그러니? 했더니
약 모아서 자살하는 놈들이 있어서 그렇대...한다.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죽으려고 하는구나.
아들녀석이나 나는 알약을 잘 못 넘겨서 영양제도 안 먹는 사람이니
약 먹고 자살할 일은 없을 것 같다.
5분 여 통화하는 동안
망했어 소리를 하도 들어서...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표현해봐.
눈 많이 오는것을 바꾸어서 좋게 생각할 거 없을까? 했더니
"없어 망했어!" 한다.
눈 치울 아들녀석의 망했다 타령에
전화받는 나는 웃기만 했다.
이 어미가 뭐 해줄게 있어야지.
돈이 많아야 제설차량을 끌고가서 눈을 치워주던지 할텐데
집에 있는 아빠를 아들 대신 제설작업에 투입시킬 수 있지만
당사자가 안가겠다고 하면 그 또한 할 수 없는 일이고.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눈이 무서울까?
비가 무서울까?
눈도 많이 내려 쌓이면 지붕도 무너지고
비도 많이 내리면 뚝도 무너지고 산도 무너지고.
에고...
뭐든 적당해야 하는데...
오늘 점심은 대표님과 둘이서 비싼 생태탕을 먹었습니다.
식사는 다 했는데
대표님이 뜬금없이 "크리스마스 휴가는 어디로 가실까요?" 하고 묻습니다.
뭔 소리래~ 하는 눈빛으로 대답은 안하고 쳐다봤더니
여러 나라 휴향지 이름을 대고 계시기에
딱 한마디 했습니다.
"왜요? 말 안통하는 나라에 저 버리고 오시게요?" 했더니
"헉~ 들켰다. " 하시기에 같이 웃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웃습니다.
하도 풀리는 일이 없어서...
첫댓글 반갑습니다
썰렁해진 방에 훈기를 지펴주시니.....
썰렁한것은 계절 탓이지요
동사하기 일보직전입니다.
ㅎ~
@북앤커피 그 남자 ?
그 여인이 안 보이니
웬지 모르게 보고싶네요...
@대공원 그 남자는 제가 생각하는 남자와
대공원님이 생각하는 남자가 맞을까요?
그 여인은 ...
1. 안나님
2. 혜서니님.
3. 분이님.
4. ....
누구를 말씀 하시는지...
@지~니 ㅋ ㅋ ㅋ
말해주지...
그럼 진작 나왔을것을
ㅎ~
@북앤커피 4분 다 맞습니다
눈팅만 하고들 있는건지 ?
@대공원 쓰고 싶은데 참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쓰고 싶지 않아서 일거예요.
집안일이 잘 안풀리거나
너무 복잡해서 글 쓰기가 엄두가 안나거나
그럴겁니다.
기말고사 중인 저희 지호도령은
'말아 먹었어'를 입에 달고 있답니다.ㅋㅋ
어미는 그냥..웃지요.
ㅎ~
그러게요.
웃는 수 밖에
지호도령은 잘 보고도 그런 말 할겁니다.
입으론 망쳤다면서...성적 잘 나오는
이번에 잘 본것 같아...하면서 성적표 나오면 그지같이 받아왔던 저 같지는 아닐껍니다.
커피님 엄청 오랜만이네요~~ㅎ~
아드님 망했다는 말 이해가 갑니다....
눈 많이오면 그 넓은 연병장에 당까에다 눈퍼담아서
몇날며칠을 죽어라고 날라야해요....
군화가 젖어서 발이 팅팅 불도록까지....ㅋㅋ
네.
머리가 개운하지 않아서
읽는것도 쓰는것도 시들했습니다.
계속 쌓이는 눈
안치우면 안되는 건가요?
조금은 미안한 얘긴데요,
전 군에 있을때 눈 많이 오면
페이로다로 치웠다는~~ㅋ
저희 부대가 눈 많이 오면 대민 지원나가는 부대였답니다.
그러셨군요.
페이로다가 뭔지 모르지만
좋은 것일것 같습니다.
ㅎ~
군대생활 하면서 눈 안치워본 남자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드물 겁니다..그넒은 연병장 치우고 돌아서면 쌓이고,또쌓이고
그래도 그런고생 어디서 해보겠어요 군대니까 하는거죠..
사회생활 예비 훈련이려니 하면 좋치요.건강하기만 바라는 마음 입니다
치우고 또 치우고
지겨운 모양입니다.
ㅎ~
삐쩍 말랐어도
건강한 녀석인데 감기가 와서 이제 나가는 모양입니다.
고맙습니다.
겨울에는 눈치우는일 여름에는 연병장 수시로 잡초제거 가을에는 월동준비 봄에는 대청소 실시 군생활의 일정이지요
그러다보면 제대날이이 옵니다 어찌보면 군생활이 시집살이보다 고생한다고들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속에 인내력과 동료와 화합을 배웁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엄마 아빠가 게시는 가정으로 돌아오지요 그날을 생각하며 분명히 힘이 펄펄 날 것입니다
늘 긴장으로 군대생활 고생은 해도 많은것을 배우고 깨닭게 되지요 글 잘읽었습니다
작년에는 신병이라 그런지
눈 타령 하는 것을 못 들은것 같은데
요즘엔 전화만 들면...눈 타령을 해서요.
반갑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쿠나
난 눈 내리는 것도 별로 구경못하고
오늘 아침에 보니
아파트 단지가 다 얼어 붙어서...
대표님이 썰렁한 농담은 곧잘 하셔.
웃기지 않아서 탈이지.
아드님 궁금했어요 ^^
오죽하면 제설 작전 이라하겠어요
제설도 훈련이라 합니다 에휴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린다 하더군요
눈이와도 좋지가 않아요 ㅎㅎ
반갑습니다.
우리 아들 소식을 궁금해 하는 님이 계셨군요,
고마우셔라
ㅎ~
악마의 똥가루 랍니다.
커피님 글을보니 ~~~~~
꽤 오래전에 작은 아들이 강원도 인재(원통) 에서 군생활 할때가 떠오름니다~~ㅎ
어미 맘이란게 그렇더라구요 ~~
하얗게 내리는 눈이 그렇게 아름답더니 내 아들이 쓰레기라하니
나도 그 하얀눈이 쓰레기로 보이더라구요~~ㅎ
안녕하시죠~
제대를 하면
다시 고운 눈으로 보이겠지요
ㅎ~
@북앤커피 네~~~~ㅎ
지금은 다시 눈송이가 아름다워요~~ㅎ
너무 이기적인것 모습이죠~~~ㅎ
군생활할때 엄청 눈 치웠네요...
그래서 남자들은 눈을 많이 좋아
안하는데...여자들은 낭만이라나?/뭐라나??
여자도 제 각각입니다.
옛날부터 저는 눈 안 좋아했습니다.
녹으면 질척거리고
이쁜건 순간이고
별로 입니다.
@북앤커피 ㅎㅎ 그래요?
그래도 요런거는 보기가 좋지요.
@장유멋쟁이 시원해 보입니다
ㅎㅎ 부모로서 군대보낸 아들...
늘 걱정이지요.. 추우면 추운데로 더우면 더운데로..
하지만 금방 가더군요.. 엊그제 보내놓고 안타까워
울고 불고 했는데 언제보면 전역했더라고요..
세월 잘 갑니다..ㅎㅎ
ㅎ~
그러셨군요.
세월은 참 잘도갑니다.
올해는 눈이 많이 온다고 했는데...
아드님의 절망이 여기까정 들립니다.
그런 인고의 시간 덕분이었는지, 지 아들은 사나이가 되어 돌아오더이다.
힘내시고, 오늘도 좋은 일이 있으시길~
ㅎ~
제설차 없느냐 했더니 그건 연병장이나 가능하고
그것도 안 써먹는다고 하네요.
좋은 날 되소서~
재미난 이야기 오랫만에 들여다 봅니다.
어느 카페를 돌아다녀 봐도
그대가 머문자리 삶방 끝말 잇기방 만한 곳은 없드랫습니다.
끝말 잇기방 재미있지요.
발을 한 번 디밀어 볼까 하다가도
그러다 보면
일할 시간이 부족할것 같아서...
재밌게 지내소서~
군에선 눈이 내리면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린다고 한다네요 ㅠ.ㅠ
쓸고 퍼내고 뒤둘아 보면 치운 흔적이 안보여 허탈하고 맥빠진다지요 ㅎ
저희 아들군에 갔을때 면회를 갔는데
아들왈 엄마 우린 사람이 아니라고 하던말에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
움푹움푹파인 운동장에 눈녹은 물이 고였다고
걸레랑 대야 주면서 손으로 물을 찍어서 짜고를 하루종일 했다네요 .....
요즘 군대는 훈련보다 삽질하나는 원없이 하고 온답니다..
그래도 가는세월이 빠르니 건강하게 제대 금방 할겁니다 .
그렇게 까지 한다는 얘긴 못 들었습니다.
힘들었겠습니다.
어서 봄이 왔으면 싶습니다.
예전에 눈을 동경한 한사람이 강원도로 이사가서 허구헌날 눈치러 나오라는 이장의 육두문자 섞인 방송을 글로 적은 페러디 올려서..웃긴다고 했다가 욕바가지 먹은 기억이 나네요.자기 자식이 당한 입장이라면 웃기지 않을거라는 반성을 했을까요?
울아들 둘도 강원도서 군생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