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했던 이병철 씨가 11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불과 9일 전인 지난 2일까지도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이병철 씨 측 관계자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그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7일까지도 대화 나눠… 이재명 추가 고발 논의" 뉴데일리가 단독 입수한 사진에 따르면, 이씨(첫 번째 사진 맨 오른쪽)는 지난 2일 이민석 변호사 등과 함께 성남 야탑동 한 식당에서 식사했다. 사진 왼쪽은 이호승 전국철거민협의회장이다. 이날 식사 메뉴는 낙지볶음이었다. 사진을 보면 이씨는 돌솥밥과 낚지볶음을 깨끗하게 비웠다. 당시 이 자리에 동석했다는 한 관계자는 "건강하지 않다면 이렇게 밖에 나와서 대외활동을 하고 매운 낙지볶음을 먹겠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이민석 변호사도 12일 이씨의 장례식장에서 "건강한 모습이었고, 지난 7일에도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이번달 초까지만 해도 이 후보를 추가 고발하자는 내용을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진은 이씨(두 번째 사진 가운데)가 지인 두 명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사진 왼쪽은 이호승 회장이고, 맨 오른쪽은 이씨의 법률 대리인인 이민석 변호사다.
당뇨약 복용 추측도 사실무근 이씨와 함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해왔던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 소속의 국석연 씨는 "지난달 (이씨와) 만나 이재명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했다"며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그래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씨의 죽음이 지병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당뇨 등 지병이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심장마비 등 확인되지 않은 이씨의 사인을 적은 글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유족 측의 주장이다. 유족 측은 "심장과 당뇨약 먹었다는 등 이야기가 있는데, 지병이나 병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며 "당뇨 진단을 받은 적도 없고, 약을 복용하신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유서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에게 별달리 남긴 말도 없다. 경찰은 이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13일 오전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故) 이병철씨(오른쪽)
▲ 고(故) 이병철씨(가운데)가 지난 2일 찍은 사진. 이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은 이호승 전국철거민협의회 상임대표, 오른쪽은 이민석 변호사. ⓒ이병철 측 관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