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반곡지 왕버들 / 사진=웰촌
초여름의 문턱을 넘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짙은 신록이 수면 위로 내려앉아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는 곳이 있습니다.
도시의 소란함에서 벗어나 고요한 물결과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나무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이 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이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자연의 보석 같은 공간입니다.
경산 반곡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산 반곡지 산책로 / 사진=웰촌
120년의 세월이 머무는 저수지
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6에 위치한 반곡지는 1903년에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약 49,500㎡에 달하는 넓은 저수지 주변은 남산면의 상징인 복숭아 과수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계절마다 다른 향기를 전합니다.
이곳의 백미는 북동쪽 둑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20여 그루의 왕버들입니다. 수령이 200년에서 300년에 달하는 이 노거수들은 저수지 수면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며 압도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저수지 모습 / 사진=웰촌
수면 위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반영
반곡지는 바람이 잦아드는 이른 아침 방문할 때 가장 매혹적입니다.
잔잔한 수면은 거울처럼 왕버들과 주변 산세를 그대로 담아내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뭅니다. 특히 7월의 새벽에는 몽환적인 물안개가 피어올라 사진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밤이 되면 인공 조명이 없는 덕분에 은하수를 관찰하기에도 좋아 낮과는 또 다른 신비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경산 반곡지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탄한 데크길 따라 즐기는 산책
저수지 둘레를 감싸는 데크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발걸음을 빠르게 하면 20분 내외로 돌 수 있지만,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다 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기도 합니다.
햇살이 강한 낮 시간보다는 왕버들의 그늘이 길게 늘어지는 오후나 선선한 이른 아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산 반곡지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연중무휴 무료로 즐기는 알찬 정보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입니다. 전용 주차장(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69-1)에는 공중화장실과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경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399번 버스를 타고 반곡리입구에 내리면 도보 1분 거리에 도착합니다.
기온이 높은 7월인 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챙기고, 쾌적한 보행을 위해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