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는 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 릴케, 톨스토이, 부버, 프로이트 등과 교류했고, 소설, 저서, 논문 등을 통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힌 인물이다. 니체는 살로메를 처음 만난 1882년 첫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했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하지만 두 사람은 1882년 한 해를 함께 지내며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눈다. 이 책은 이런 대화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니체의 정신세계와 철학사상의 변화 과정을 그의 저서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고, 더 나아가 니체 사상의 체계를 그 사상의 발전 과정과 변화 과정을 고려하며 철학적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니체의 사상과 문제의식, 철학적 주제 등을 니체라는 영혼의 삶으로부터 읽어내는 이러한 살로메의 작업은 니체와 만나고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개인적 체험을 기록한 것만이 아니라 니체의 전 작품을 읽어가며 그의 정신세계를 정리하고 분석한 열정과 정성의 결과물이다.
살로메는 니체의 철학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니체 저작들을 순서대로 다루며 언급한다. 특히 유고보다는 니체 생전에 출간된 저술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살로메가 니체 사상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새롭게 정리하기보다 주로 니체의 저서에 나오는 문구들을 직접 인용하며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살로메는 이 책의 구상과 계획을 니체에게 직접 밝혔고, 니체 저서들을 통독하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에는 니체의 저서는 물론 니체에 대한 인상과 그의 영혼에 대한 통찰, 그와의 개인적인 관계와 사건들, 니체가 살로메에게 보낸 편지 및 그녀가 니체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와 자료들을 토대로, 니체의 저서 속에 숨어 있는 그의 사유가 발전한 과정과 철학적 인식 방법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시도한다.
저자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Lou Andreas-Salom)는 186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장군의 딸로 태어났으며,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신학, 철학, 예술사를 공부했다. 1882년 21세에 로마에서 니체를 만나 청혼을 받고 거절했으나, 그해를 니체와 더불어 지냈다. 이후 26세에 독일의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칼 안드레아스와 결혼했다.
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 릴케, 톨스토이, 부버, 프로이트 등과 만나며 소설, 저서, 논문 등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 니체를 철학사의 무대에 올리고 릴케를 대시인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으며, 프로이트와 만난 이후 정신분석가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