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해 본 경험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이삿짐을 쌀까 고민만 하고 있는데
딸이 와서 드디어 이삿짐을 싸기 시작하다. 다섯 개의 가방에 가득 채우고도
남아서 배로 부쳐야 한다. 싸구려 옷이 너무 많다. 20년이 넘도록 살면서
런닝 하나도 제대로 버리지 못한 고로 입지도 않은 옷들이 너무 많은데 그래도 못 버리겠다.
와이셔츠도 너무 많은데 딸이 팔 길이가 맞지 않고 옷들이 너무 후지다고
새로 사주겠다고 하는 것을 말리다.
너무 아깝지만 많이 버리고도 ... 하루 종일 딸과 둘이
짐을 싸면서 미국 올 때에 가지고 왔던 이불도 그대로 ...
이불 수건 등이 너무 많다. 수건은 헌 것만 쓰고 새 것은 안 써서 ...
이불, 수건, 등 물건들을 교회에 가지고 가서 필요한 사람들이 가지고 가고
남은 것은 헌 가게에 갖다 주자고 한다.
아래층, 위층을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종아리가 어찌나 아픈지 ...
발 맛사지 기계로 맛사지를 하니 시원하다.
이 기계를 한국에서 막내딸에게 사 준 것인데 이곳으로 가지고 와서
변압기를 사용해서 쓰는데 다시 한국으로 가지고 가야 하겠다.
그릇,구두 등 ... 물건이 너무 많아 참 죄송하다. 다시는 안 사야 하겠다.
쓰지도 않는 것들을 아낌없이 버리지도 못하고 .. ..
다시 다 한국으로 가지고 간다. 한국에서 얼마나 살게 될지?
한국 생활을 접는다면 새로 산 가구들은 다 어쩔 것인가? 아찔하다.
남편은 점심식사를 신 집사님 가게에 가서 하고 오며 딸과 나에게도
고기를 넣은 빵을 가지고 왔다. 나도 가야 했는데 짐을 싸느라고 못 갔다.
오늘 시작을 해서 이제 가지고 갈 것은 어느 정도 ...
나머지는 딸이 다 버리든지 창고에 넣든지 .....
딸이 많은 이삿짐을 싸고 미주리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짐을 잘 싼다고 ...
딸이 하자고 성화를 부리지 않았으면 지금도 나는 어찌해야 할지를 모를 것만 같다.
집을 정리하고 팔든지, 세를 놓든지 모든 것을 딸에게 맡기고 우리는 떠난다.
딸이 정말 수고를 넘치도록 .... 아버지는 일을 벌려놓고 남에게만 맡긴다고 하던 아들의 말대로다.
만사태평, 잠을 너무나 달게 자는 남편, 나는 도대체 잠이 안 오고 또 피곤하고 ...
오늘 저녁은 뷔페 식사를 김 장로님 가족과 하다.
장로님 딸 내외가 사다. 의사와 간호사가 되어 아버지 차를 오늘 사드렸다고 ....
아버지로부터 집을 받고 그 대신 집세도 내고 모든 것을 해 드리는 효녀다.
우리는 아들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받기만 ...
그래도 저들이 잘 사니 너무 감사하고 신희만 좋은 집을 사면 .... 기도 제목이다.
집에 와서 다시 구두를 싸고 짐을 정리하다.
남은 짐들을 내일 배로 부치리라. 미국에 올 때에는 그냥 짐만 싸 가지고 와서
이렇게 갑절도 넘게 부자가 되었다. 무엇보다 아들, 딸들이 결혼해서 자손이 번창했으니 ...
주여! 종의 가정에 넘치도록 복을 주셨나이다.
종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