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로마 14,7-12
형제 여러분, 7 우리 가운데에는 자신을 위하여 사는 사람도 없고 자신을 위하여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8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9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신 것은, 바로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의 주님이 되시기 위해서입니다. 10 그런데 그대는 왜 그대의 형제를 심판합니까? 그대는 왜 그대의 형제를 업신여깁니까?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11 사실 성경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모두 나에게 무릎을 꿇고 모든 혀가 하느님을 찬송하리라.’” 12 그러므로 우리는 저마다 자기가 한 일을 하느님께 사실대로 아뢰게 될 것입니다.
복음 루카 15,1-10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오늘 날짜를 보니 11월 3일입니다. 무슨 날일까요? ‘학생의 날’입니다. 사실 제가 신학생 때에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1929년 11월 3일의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학생들에게 자율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는 날로 지정된 오늘이지요. 신학생 때에는 이 날에 각종 행사를 했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학생회 일을 할 때에는, 이 날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신부가 된 후, 즉 신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학생의 날 행사로 인해 걱정하고 많은 노력을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저와 상관이 없는 날이 되었습니다. 신학교를 다니고 있지도 않고 또 학생의 신분도 아닌 지금은 더 이상 이번 학생의 날에 무슨 행사를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고생할 필요도 없게 되었으니까요. 만약 제가 지금도 ‘학생의 날에 무엇을 할까?’라고 고민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할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 살아갑니다. 그런데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전혀 일어나지 않을 고민과 걱정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바로 현재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보다는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윈스턴 처칠이 이러한 말을 했다고 하지요.
“내가 무수한 걱정거리를 안고 고민하던 중에, 문득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이 남자는 한평생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살았지만, 자신이 우려했던 대부분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죽음의 침상에서야 깨닫게 되었지요.”
이렇게 마지막 순간에 진리를 깨닫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그런데 걱정과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리 역시 죽음의 침상에서 후회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고민과 걱정을 안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이라는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가 과거에 지은 죄에 억눌려 지내길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더욱 더 기쁘게 받아주신다고 말이지요. 이러한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해주시고 우리를 지켜주시는 주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오늘 제1독서의 사도 바오로의 고백을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이렇게 지금 이 순간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때, 나의 모든 걱정과 고민은 말끔히 사라질 것입니다.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가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루스벨트).
함부로 판단 금지
서울신학교 4학년 때. 인천교구 독수리 5형제로 불렸지요.
제가 본당에 있을 때, 성당에 자주 오셔서 야외에 있는 성모상과 십자가를 깨끗이 닦는 자매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약간 정신 이상을 보이는 분이셨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혹시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시지 않을까 싶어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저 역시 불안한 마음에 그러지 마시라고 이야기를 해도, 이 자매님은 더 깨끗이 닦고 때로는 꽃까지 가져와서 성모상 앞에 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이분의 빈자리가 꽤 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성모상과 십자가에 먼지가 많이 끼는 것이 보였고, 성모상 주위에 자주 있었던 꽃이 없으니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제발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분이 오히려 큰일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됨을 깨닫습니다. 내가 비판하고 단죄하는 그분이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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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늘 걱정속에 싸여서 살고 있는데... 생각해 보니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행복한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회심하고, 지금 이 순간 주님 뚯에 뜻에 따라 살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싶습니다.
사람, 비판과 판단은 주님께 맡기고, 지금 이 순간 만나는 이웃과 기쁘게 주님향해 걸어가기. / 풋풋한(지송) 독수리
5형제 저 모습은 광속보다 빨리 어리론가 달려가고 있을까요? 오늘도 감사히 들었습니다.
매순간주님께`찬미와감사를드리며`오늘은혼자서누군가를위해낙엽을밟으며`지금이순간주님뜻에맞게`살수있도록열심히기도하고싶습니다~신부님좋은날되세요
아멘!
주님의 뜻에 맞는 하루를 살아가며. 순간 순간을 주님께 봉헌하며 나의 내면을 들어다보며 지나간
과거나 다가올 미래가 아닌 오늘 지금 최선을 다하는 날이기를 기도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주님 뜻에 맞추어 살아 가도록 노력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우리는, 아니 나는 남을 판단하는 데에는 어찌 그리 발빠른지요.
내 허물을 보는 데는 눈멀고, 귀먹고....
주님안에서 행복한 하루를..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오늘도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우리는 남을 쉽게 판단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습관 버려야 되겠죠.....명심하며 살겠습니다....행복한날 되십시오.....^^
신부님의 강론의 말씀 가슴에 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 이 말씀에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가 한일을 주님께 아뢰는 날이 오겠지요. 사실 제일 두려워해야할 분은 주님이셨는데, 제게 주어진 상황들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주님의 것이니 주님이 당연히 보살펴주심을 계속 잊어버리고요.. 지금부터 제 모든일들을 주님께 아뢰기위해 달려가겠습니다. 매순간 회개하고 돌아설수 있도록이요. 왜 저는 그동안 혼자 고민했는지 모르겠습니다ㅡ.ㅡ;;;; 오늘도 가치있는 일이 주어짐에 감사드리며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고민하기보다는 무언가를 하는편이 훨씬 유익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참으로 좋으신 말씀입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판단으로 아파하는 이웃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절대로 나만이라도 ~~~되새깁니다!!!!
지금, 오늘,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걱정하지 않고 주님께 모든 삶을 맡기며 주님뜻대로 살고 싶습니다.
신부님 말씀 듣는 이 시간 은총의 시간입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살아도 주님을 위해 .... 죽어도 주님을 위해... 깊이 담아 갑니다.
지금이라는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때 모든 걱정과 고민은 말끔히 사라지는 삶.. 어떻게 살아야지 하는지 곰곰..생각해봅니다.. 주님을 위해 살고..주님을 위해 죽고.. 어려운 숙제인것 같은데.. 주님.. 뜻대로 하십시요.. 숙제 검사는 제가 주님을 만나러 갈때..받겠습니다.. 이왕이면 동그라미 다섯개에..별은 ? 개 ...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걱정과 근심으로 하루를 소진했느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신부님...감사합니다^^^ 남을 판단하지 않고 단죄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믿음직한 독수리 5형제입니다~ ㅎ 가운데 계신 빠다킹 마태오 신부님 가장 자랑스러워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을 올려주심에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