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성장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장 성공적으로
영위하는 삶의 영역에서뿐 아니라
가장 상처받기 쉽고, 손상되고,
연약한 그런 영역들에서도,
하나님을 더욱더 신뢰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진실한 믿음으로 행동할
진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우리 개인의 힘이 가장
좌절된 것처럼 보이는 때이다.
고작 손의 힘을 빼거나 꽉 움켜쥐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때,
말없이 하나님을 향하거나
그분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것일 때,
가장 순수한 믿음이 생긴다.
- 제랄드 메이, <중독과 은혜>
지금까지 봐 온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그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고민 중에 있을 때인 것 같다.
심각한 죄를 지어서이거나 중대한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거나
말 못할 오해를 받아서이거나 감당 못할 큰 사건을 당해서이거나,
그 어떤 이유에서든지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고민할 때
그의 진심을 알게 되고 간구하는 영혼을 만나게 된다.
그 진심이, 그 간구가 그를 가장 아름답고 빛나게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고민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빨리 벗어나려고만 한다.
고민하는 영혼이 왜 아름다운가?
그는 전심으로 도움을 구하기 때문이다.
해결할 수 없는 난제를 만나 자신의 생애를 성찰하고
죄를 직시하고 인정하며 참회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일지라도 실상 고뇌하는 그는
이미 하나님의 존전에 서있으며,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고민할 때 그는 신앙의 길에 들어선다.
그러므로 고민은 하나님을 만날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속히 모면하려고만 하기에
하나님은 만나지 못하고 만다.
그들에게는 그럴싸한 조언자들이 곁에 있다.
그 조언자들은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에게 링겔 한 병 맞게 한 후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하는 돌팔이들이다.
돌팔이들은 고민을 해결하기는커녕 더 악화시킨다.
진정한 고민의 해결책은 더 깊이 고민하는 것이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다.
고민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고민케 한 문제를 통해 다가오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단순한 문제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이다.
이는 쉽게 끝날 수 없다.
가볍게 벗어날 수 없다. 그렇게 벗어나서는 안 된다.
고민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고민 가운데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릴 때 가장 아름답다.
고민을 부끄러워 말고, 빨리 벗어나려고도 하지 말고
고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라.
고민의 심연에 자리하신 하나님을 만나라.
- 2004년에 썼던 글.
제럴드 메이의 글을 읽다가 생각 나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