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우울할 땐 주변에 힘들다고 말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게 좋은데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울 증세를 잘 표현하지 못할뿐더러 여러 군데 몸이 아픈 다양한 신체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깨 통증에 두통까지 생긴 60대 남성입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결과는 정상.
결국 우울증이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우울증 환자 : "소심하고 나혼자 남하고 말도 잘 않고 이 약(우울증약)을 먹으면서 조금씩 완쾌가 되고..."
삼성서울병원이 한국과 미국의 우울증 환자 5천3백여 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우울증 표현지수가 미국인보다 한국인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이 우울증을 속으로 삭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전홍진(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억압이 되어있고, 가족들이 보기에도 별로 우울해 보이지도 않고, 검사에선 다 괜찮다고 그러는데, 실제로는 심한..."
심지어 우울증이 있어도 본인 자신이 전혀 모를 수 있습니다.
우울증세가 아닌 다양한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 해당 검사에선 전혀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불안과 우울증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즐거움이 전혀 없거나 식욕이 없고, 불면증 등이 지속 된다면 혹시 티나지 않는 우울증은 아닌지 전문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