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주택 경매시장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빌라를 포함한 모든 주택유형의 매각률이 올랐고, 아파트 매각가율은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신한옥션SA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주택(아파트·다세대·다가구·오피스텔·단독주택) 경매 7130건 중 1678건이 낙찰됐다. 매각률(전체건수 대비 매각건수)은 23.53%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주택형의 매각률이 5월보다 올랐다. 오피스텔이 13.29%에서 18.05%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이어 △단독주택 24.57→28.61% △아파트 25.14→28.77% △다가구 23.31→26.35% 순이었다. 전세사기 등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던 다세대(빌라) 역시 16.41%에서 17.2%로 소폭 상승했다.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유형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는 75.1%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오피스텔은 66.73%로 전월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아파트 규제는 완화된 반면 주택 수 포함, 대출 등 오피스텔 관련 규제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기조 여파로 올초부터 급격하게 늘어나며 3000건을 넘어섰던 경매 건수도 지난달 2635건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이자 부담에 집을 내놓으려 해도 팔리지 않아 결국 경매에 넘어왔던 주택들이 조금씩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부터 꾸준히 늘어났던 경매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도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은행 이자를 갚지 못해 주택이 경매에 넘어가는 '임의경매' 등기 건수는 5월 3542건에서 6월 2875건으로 급감했다. 다만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90%와 80%를 넘어섰던 아파트 매각가율이 여전히 75%대에 그치면서 경매시장 내 부동산 시장 반등 분위기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경매 전문가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량 증가, 가격 반등 등이 나타나면서 경매 매각가율도 차츰 올라가는 추세"라며 "다만 수도권 빌라 낙찰률이 여전히 10%를 밑돌고, 특정 매물에 입찰이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원:디지털타임스 2023.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