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내밀어
침으로 붙이는 기술에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종태 할아버지
성자 언니네 할머니
길용이 엄마
담배 종이 한 모서리를 세우고
혀끝으로 쓸어 붙이면
종이는 침 묻은 자리만
잠깐 어두워졌다
나는 물끄러미
그 어두워지는 순간을 기다렸다
누구의 혀는 먼저 닿고
누구는 한 번 더 망설였다
나는 그 망설임 속에서
그 사람만의 결을 찾고 싶었다
세 사람의 담배 끝에서
쓴 연기가 피어오르고
붉은 불씨가 종이를 따라 번졌다
불이 다 타고 난 뒤
서늘한 재의 가루만 남았다
그 재 속에는
각자의 이름만
조용히 남아 있었다
첫댓글 오랜만에 들어보는 봉초군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시어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단어이군요.
잉크로 노트를 채우면 야단 맞았던 기억이 있어요.
봉초? 생소한 단어네요. 잘 읽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봉초'를 알까 궁금해집니다.
우린 기억이 담배 연기처럼 피어오릅니다.
봉초를 모르는 나는 웃어야할까?
시를 통해 망설임의 결을 그려봅니다.
생전
제 아버지는 봉초를 쓰셨지요
그 모습 기억나네요.
살아계시면
107세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