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계곡 바닥에서 주워 와 수십 년 동안 루마니아 남서부 시골 집의 문 버팀쇠로 쓰던 돌이 알고 보니 110만 달러(약 14억 7290만원) 이상의 값어치가 나가는 것으로 판명됐다.
3.5kg의 호박석인데 세상에서 가장 큰 호박석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대의 송진이 화석처럼 굳어진 것이 호박이다. 수백만 년의 세월이 녹여 있다. 진주, 산호처럼 정의상 광물은 아니지만, 보석으로 취급된다.
콜티 마을 근처 부자우 강둑에서 나온 사암에서 호박 조각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1920년대 이후 채굴이 이뤄졌다. 루마니아산 호박은 꽤 유명해 루마나이트로 불린다. 깊고 불그스름한 색조로 유명하고 높이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특별한 루마나이트 보물을 찾아낸 할머니는 콜티에 살았으며, 그곳에서는 여전히 문 버팀쇠로 쓰여 한때 이 집을 노리고 침입한 보석 도둑도 못 알아 보고 그냥 지나쳤다.
그 할머니는 1991년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집을 물려받은 친척이 그 버팀쇠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값어치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호박석인 것을 알아낸 뒤 루마니아 정부에 이것을 판매했다. 얼마에 팔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는 폴란드 쿠라쿠프에 있는 역사박물관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왜 이제야 감정을 의뢰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 호박석이 7000만년 전과 3800만년 전 사이에 생성된 것으로 봤다. 부자우 프로빈셜 박물관의 다니엘 코스타케 관장은 "이번 발견은 과학 차원과 박물관 차원 둘 다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엘 파이스에 밝혔다.
루마니아 국보로 지정된 이 호박석은 2022년부터 이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미국 미시간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문 버팀쇠로 쓰이던 커다란 돌 조각이 수십년 뒤 10만 달러 값어치의 운석으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