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8일 김수석을 1군코치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김태원 투수코치를 등록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수석은 경기 중 벤치에 앉지 못하고 불펜에만 머물 수 있게 된다. 자체적으로 수석코치라는 명칭은 계속 사용키로 했다. 그러나 김수석은 투수교체 권한을 이광은 감독에게 넘겨준 데 이어 코치등록도 말소됨에 따라 투수 인스트럭터로 역할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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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김수석의 요청에 따라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 이광은 감독은 “김수석이 특별히 부탁을 해왔다. 감독으로서의 내 위치와 위상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며 “팀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만큼 모양새를 따질 때가 아니다. 김수석의 도움은 앞으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감독은 “5회 이전에 투수교체를 해야 한다거나 접전 상황 등 중요한 순간에는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감독의 지시를 받고 김수석이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김수석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등록말소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김성근 당시 2군감독을 수석코치로 임명하면서 “위기탈출을 위해 최고 수준의 소방수를 영입한 것”이라던 LG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