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금요일밤 9시경
한밭제다 茶공간에 도착하고
우리들의 발효 찻잎을 만나다
잎이 생각보다 컸지만
깨끗하고 고르게 채엽되어
첫인상이 좋았다.
그렇게 찻잎을 마주하며
한밭제다 이덕주님과 인사하고,
우리는 늦은밤일지언정
지리산의 풍경을 놓칠 수 없기에
차한잔 후 바로 산에 오른다.
지리산 산정에서 내려오니
아침 7시.
씻고서는 부춘리의 아침햇살과 풍광을 즐기다
8시 30분경
햇살이 점점 더 강렬해지니
지금부터 발효차 햇빛시들리기에 들어가야겠다.
1층에 있는 찻잎을 3층옥상에 널어 위조시작
너무 두툼하게 널어져 있지만
산정비박으로 다들 후줄근하고 잠을 못자
이미 녹초로 만든 죄인이 되나서
노동력부족에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바
걍 두툼한 대로 껄쩍 껄적
오히려 두툼하니 잎 탈일이 적어졌네라며
데면데면 뒤집으며 소일하듯 널널히 위조하다.
잎은 이제 햇볕이 시들려주겠지.
우리는 차로 속을 내려보세~~
그러다 다시 나가 뒤집어 펼쳐주고
한 소쿠릴랑 보이차 만드는 제다법으로
실험삼아 함 해보세.
햇빛시들리기 일쇄한 찻잎을 솥에 덖고
다시 햇빛건조를 시켜보자구.
이제 비박으로 녹초된 몸들을 추술렸소잉?
자아, 다들 이제 나와서
알맞게 시들리기가 된 찻잎을 유념하세.
1차 유념은 찻잎을 살살 달래듯
손바닥 안에서 탁구공 굴리듯 돌돌 말드시 비벼주소.
2차 유념은 방바닥에 대고
조금 더 힘과 압력을 주어서
손바닥에 진기가 물들어지게
1차 유념을 10시경에 시작
그늘에 20여분 펼쳐널어놓고
2차 유념은 11시경 다실바닥에서 시작하여
11시 40분경 끝나고, 다시 그늘에 펼쳐널어놓고는 덮어두었다.
12시 점심을 먹으로 화개장터 목포집으로
강된장보리비빔밥을 시켜 먹고
돌아오는 길
화개양조장에서 막걸리 큰 거 1통 사왔다.
점심을 먹고 오니 1시 20분.
새롭게 오신 님들과 더불어 차한잔 인사와
잠시 쉬어가기
1시 40분경 다실바닥에서 3차 유념
다시 30여분간 그늘에 펼쳐널어놓고 덮어두었다.
2시 30분경 4차유념으로는 기계유념
좀 더 힘있고 압력을 높여서 15분간씩 2차례에 걸쳐서
기계유념에 들어갔다.
이래야 발효차가 말려 모양이 잡힌다.
하지만 우리는 모양보다는 손맛이라
다소 모양이 풀리더라도
5차 유념을 다시 손으로 하여 유념을 마무리하였다.
처음 계획은 노동강도를 생각해
널널히 2차 유념까지만 손으로 하고
3차로는 기계유념을 하여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공간이 넓어 이용효율이 여유로움을 주고 있었고,
강도있는 노동의 제안에도 함께 집중력을 모아
즐겁게 더불어 노는 듯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해주시는
참여에 힘입어 5차의 유념을 하게 되었다.
3시 15분경 그렇게 유념을 마무리하고
햇빛 속에 유념한 찻잎을 마포천으로 덮어서
띄우기에 들어갔고,
오신 다우들은 차밭에 나가 채엽놀이를 하고 계시며
막 당도하신 다두들은 다실에서 차한잔 얼굴을 마주하며
반가움과 시선을 한줄로 피어내고 있었다.
아랫목이 따로 없으니
옥상의 햇빛온실 시설 속에서
채반을 아래위로 덮어두고
마포천을 덮어 띄우기에 들어간다.
저녁식사는 다같이 준비하고 다같이 먹을수있도록
틈틈히 남성다우님들께 원재료르 다듬어 달라하였고
그 다듬은 재료들을 가지고 여성다우들이
찬을 마련하며 테이블에 저녁을 차려주고 있었다.
그 와중에 준비한
안다님의 녹차제다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짧은강의.
밥상 앞에 밥을 차려놓고
너무 기다리게 할 수 없었던 안다와 산울림은
긴장하였었다고...
예, 이제야 저녁도 다 차려졌으니
저녁 먹자고요.
저녁 먹고 자유시간을 갖으시고
6시 50분까지 모여주세요.
저녁식사 후 차한잔.
깨끗하게 정리된 테이블과 식기들...
다 모이셨죠?
녹차제다에 들어가기 전
발효차를 건조기에 넣어 건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시들리기부터 건조기에 넣기 까지
발효차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 맡았던
그 향기의 변화를 여러분은 아시련지...
7시 40분경까지 발효차를 건조기에 다 넣었고
이젠 녹차제다를 위해서
2층 덖음솥 녹차제다실에 모였다.
찻잎을 고르고 작은 바구니에 담아
5개의 모둠으로 나누어
각조의 조장을 중심으로 화이팅을 하고 있다.
각조는 700g씩 여섯바구니를
하나씩 하나씩 첫덖음(살청)에 들어간다.
8시 40분경 첫덖음이 끝나고
잠시 숨고르기 휴식
두번째 세번째
부피가 점점 줄어들고 시간도 그만큼 단축된다.
자아, 세번째 덖음과 유념까지는 의무고요.
그 다음 솥건조와 풀어널기의 횟수는
각 조장의 재량과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각 조장님들은 세번째 이후
바로 건조기에 넣든 더 덖어 솥건조를 시키든
조원들을 묶어 마음껏 펼쳐보세요.
작은양을 여럿으로 나누어 하니
더 속도가 빠른듯하다.
녹차제다도 더욱 일찍 끝날듯 하니
나는 지금 뒷풀이 수육을 삶아놔야겠네.
연잎밥 삶은 물에 발효차를 한줌 크게 넣고
50여분 삶았다.
4조의 녹차제다가 제일 먼저 끝났구나.
그럼 이젠 발효차를 건조기에서 꺼내놓아야겠네.
제다가 쉽지 않았는지
산정 비박이 쉽지않았는지
피곤해하는 님들도 간혹간혹
당신들이 직접 채엽한 찻잎.
지금까지 제다체험 중에 채엽하여
가장 많은 찻잎을 따신 신기록의 보유자가 나타났다.
그린파파야!
제다 체험 참여자 중에서 가장 큰언니 중국님
그 사이 당산마루님 황동규감독님과 함께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이를 맞이하였던 제다 내내의 팽주 백대인님
그렇게 1조가 마지막으로 녹차를 건조기에 다 넣으니
11시경.
그 사이 먼저 끝난 조의 조원들은 뒤풀이 먹거리를 준비해주시고
다시 다 같이 준비하고 차리니
11시 40분이다.
법명스님의 제다 축하 건배사!
그 이후 돌아가며
서로를 손짓해주고 자기소개 시간으로
귀를 기우리며 서로를 알아가고 있었다.
1시에 뒷푸이를 끝내고
피곤한 사람들은 바로 들어가 쉴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남은 사람들이 설겆이를 하고 정리한 후 소등하여
남은 안주와 술은 살짝 들고
차밭 그 정자로 이동 차곡차곡 도란도란
잠을 잊고 있었다.
일어나는 시간과 세면 시간은 알아서 하되
아침 8시에 아침식사할 수 있도록
식사 후
발효차는 옥상에 마무리 햇빛건조
녹차는 솥에서 마무리 저온 솥건조
남은 생엽은 200g씩 담아 가져가
각기 본인의 집에서 시간을 두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자연건조하여
백차를 만들어보도록 ...
9시20분경
완성된 茶들을 밀봉하다.
안다와 산울림은 결산하고.
10시경 3층 다실에 모두 둘러앉아
녹차 시음 및 심평
가장 맛 좋은 녹차의 조원에겐
상품으로 발효차 1봉씩 더 가져갈 수 있도록...
하여 세심하게 품평을 해보셔요.
결과 조별로 큰 차이가 없었고
거의 보편적으로 맛이 잘 나왔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우려야하는
팽주의 어려움과 온도에 따른 영향도 있었지만
일단 거수한 결과 5조의 차가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다.
그리고 시간 상 발효차는 시음을 못하고
정리정돈하기 시작
그렇게 끝나고 전체적으로
공간을 둘러보며 청소와 정리정돈
그 후 다함께 찰칵
이리하여
차맛어때 2016 난생처음 수다차 제다가 끝났습니다.
오는 길 서산 해미 천장사에 들러
난생처음 茶를 배달하였고,
찬조하여 주셨던 고양시 다우님들께 전달하고는
박카스님께 찾아가
저녁식사를 청하여 배불리 먹고 오다.
오다보니 마침 자정즈음
이스크라아란도도 만휴에 도착했겠다 싶어
연락해보니 곧 도착이란다.
하여 신촌 만휴로
남은 음식과 술을 만휴에 다 내려놓고
찬조해주시 서울님들이 만휴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茶도 만휴에 보관 부탁하고
우리는 잘 왔네라며
남은 와인으로 짠.
자축하다~~~
자축하며 난생처음 발효차도 시음해보았는데
맛이
그 맛이란
정말이지 정말이지
참으로 끝내줬다우요~~~~
지금까지 산울림의 앵글사진으로 풀어본
차맛어때 2016년 난생처음 제다 현장과 가고 오는 길의 풍경이었습니다.
함께 인연을 피우는 모든 님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 추적추적 비오는 밤 산울림 dream -
첫댓글 산정상의 구름 사진이 너무 환상적이네요. 내 평생 볼 수 있을까요 ^^~
정성스런 일지에 재미가 솔솔하고,
덕분에 공부도 하고,
멋지네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청차와 홍차가 어우러진 발효차... 함께 못하여 아쉽구요~
반가운 분들이 많이 보이시네요^^고생하시었소...
환상적임다.이틀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고 보고픈 인연들 많이 만나고 즐거웠네요.고생했슴다.ㅎㅎ^^
와인으로 붉게 마무리 하셨네요. ^^
수고하셨어요. 고마워요~ ^^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차맛어때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네요~
오 산에서 자다 괜찮았는지? 재밌게 잘 봤다네 우리 애 좀 더 크면 같이 함 가고 싶구만~^^
공개하신 일기덕분에 지난주말의 추억이 더 오래도록 기억되겠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차맛어때 역대급 대대급 ㅎㅎ 제다행사 네욘^^..모두모두 수고만으셧어요 ~~
너무 너무 수고 많으셨고요
보고싶었던 분들 만나 정말 반가웠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네요.
사진으로 보니.. 싱그러운 차 만들기로 행복한 추억을 하나 더 만드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마른차 한잔올립니다. 재미난 일들 같이하셔서 더더욱 즐거우시지요.. 저도시간되면 같이한번 해보고싶어지네요.구경잘하고 갑니다.
사진 한장한장 보면서 그날을 느꼈봤어요....
눈에 익은 몇분을 뵈니 더욱 반갑네요....
즐거운 시간이였을것 같아서...또한 부럽기까지 하네요...
처음만난 다우들도 처음만남 같지않은 차맛어때 다우님들.
긴세월 운영진들 노고로 차와함게 아름다운 만남의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운영진들에게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운영진분들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금요일부터....정말 애 많이 쓰셨네요..덕분에 멋진 시간들 잘 누리다 왔어요..감사해요^^
차를 만드시느라 애쓰신 다우님들 덕에 맛난 차 잘 마십니다. 올해차...굿입니다.^^
모두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차맛어때 파이팅 입니다.
계획하고 진행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