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命婦란? 대전회통에 의하면 궁녀란 궁중여관 (宮中女官)의 별칭으로 상궁이하의 궁인직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이들도 내명부에 총괄되나, 사실상 내명부는 빈(嬪)· 귀인(貴人)· 소의(昭儀)·숙의(淑儀)·소용(昭容)·숙용(淑容)·소원(昭媛 )·숙원(淑媛) 등 정1품에서 종4품 이상의 품계를 받은 왕의 후궁을 지칭한다. 그들은 일단 후궁에 참여하게 되면 일정한 직분이 없는 까닭에 궁녀의 범주에서 제외된다.
궁녀는 정 5품 상궁직을 최고로 종9품 주변궁까지 10등급이고 ,7개소의 각기 소속된 처소에 따라, 각이(各異)한 명칭이 있다. 이들 궁녀는 왕의 사생활이 영위되는 구중궁궐 깊숙한 곳에서 의·식·주에 사역되는 여인 집단이다.
궁녀의 선출은 매우 신중했다.궁녀는 너무 천하지 않으면서 조상 중에 반역자가 없는 가문에서 선출되었다. 특히 궁녀의 격이 가장 높고 궁녀중의 양반이라는 지밀 소속 궁녀는 아무리 똑똑하고 인물이 헌칠하더라도 배경이 없으면 절대 안된다.
국왕과 가장 가까이 지내는 지밀의 궁녀! 국왕의 손길이 닿게 된다면 더 이상 궁녀가 아니라 내명부로 승격되고 품계가 내려진다. 왕과 왕비,대비는 백명 정도의 궁녀를 거느릴 수 있었고 세자가 60명,세자빈이 40명,세손이 50명,세손빈이 30명을 거느릴 수 있었으니, 그밖의 별궁까지 합치면 적을 때는 300여명에서 많을 때는 8백 명까지 있었다고 한다.
궁녀의 일생 궁녀는 대개 4,5살 때 입궁한다.간혹 열살 넘어 입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궁중 의녀가 앵무새의 생피를 팔목에 발라 처녀성을 감별 한다. 어린 딸을 입궁시킨 부모는 빨래감을 내가고 버선을 넣어주는 등 일체의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이후 각 상궁이나 내인들에게 맡겨져 그들의 자식처럼 자라고 교육받는다.궁녀로 선발되면 왕이 사가에서의 모든일을 잊으라고 친히 이름을 지어주고, 7∼8세가 되면 궁중 법도와 학문, 글씨를 익혔다.
궁에 들어와 15년이 되거나 18세가 되면 관례를 치른 후 정식 나인이 되었다. 이들의 관례는 성년식과 결혼식을 겸하는 것이지만, 남편없는 결혼식이었다.누구나 국왕의 손길이 닿게 된다면 더 이상 궁녀가 아니라 내명부로 승격되고 품계가 내려지지만 그것은 하늘의 별따기일 뿐 한숨과 벗하여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보수는 한달에 백미 백미 세 말 쯤 되었으며, 이밖에 일년에 명주 한필과 무명 한필 , 솜 한근이 지급되었고 여름철에는 베,모시 등이 지급되었다. 궁녀의 생활은 종신이어서 한번 궁에 들어가면 죽을 병이 들거나 죽어야만 나갈 수 있었다.궁녀가 병이 나서 위급해지면 죽기 전부터 무조건 궁중 밖으로 나가야 했다. 그것은 왕족 이외에는 대궐 안에서 죽을 수 없다는 법도 때문이었다.
소속과 의무 1. 지밀(至密) : 대궐에서 가장 지엄하고 중요하며 말 한마디 새어 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지밀의 수석 상궁은 궁녀 전체의 장인 것은 물론 ,조정 대신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정도로 위세가 지엄하며, 왕과 왕비의 신변 보호 및 기거 의식주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시중을 책임지고 있었다.
2.침방(針房) : 왕과 왕비의 각종 의복을 제조 한다.
3.수방(繡房) : 궁중에서 소요되는 장식물에 수를 놓는 부서
4.세수간(洗水間) : 왕과 왕비의 세숫물과 목욕물을 대령하고, 지(요강)· 타구· 매화틀(변기) 등의 시중을 담당하는 부서
5.생과방(生果房) : 왕의 수라 및 음료와 과자를 만드는 부서
6.소주방(燒廚房) : 안소주방은 조석 수라를 관장하는 곳이며, 밖소주방은 잔치 음식을 만드는 곳
7.세답방(洗踏房) : 세탁, 다듬이질, 다리미질, 염색까지 담당하던 부서
직위 및 신분별 명칭
1.제조상궁 : 일명 큰방상궁이라 하며 수백 궁녀의 장이다. 물론 한 사람뿐이며 대전 어명을 받들고 내전의 대소치산을 주관하며 학식이 많고 영도력이 있어야하며 인물도 훤출하여야 한다.
2.부제조상궁 : 차석이며 일명 아랫고(내전 금고)상궁이라고한다. 내전 금고를 관리한다.
3.시령상궁 : 잠시도 왕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어명을 받들 자세로 대기한다고 지밀 상궁이라고도 한다.
4.보모상궁 : 왕자녀의 양육을 맡은 내인 중의 총 책임자.
5.시녀상궁 : 시녀 상궁의 임무는 궁중 지밀에 여러 가지 봉사하는 것이다. 이밖에 일반 상궁이 많았는데, 상궁이 되려면 원칙적으로는 30년 내지 35년이 걸렸다.
궁중여인 중에 궁녀가 아닌 하녀와 기생들 1.무수리 : 각 처소에 물긷기,불 때기 등의 잡역을 맡는 여인들로 이들은 선출의 여부도 없이 민간의 아낙네들 중에서 내인들의 소개로 통근하는 대개 기혼자들이었다.
2.비자(婢子) : 무수리는 통근을 하는데 반해,비자는 붙박이로 각 처소 혹은 상궁의 살림집에 소속된 하녀를 일컫는다.
3.의녀(醫女) : 일명 여의사이며, 내인들을 잡아가는 여순경의 역할도하며, 원래 신분이 기생이라 궁중 안에 대소 잔치가 열리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춤을 추는 무희로 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