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기다려온 방송이었다.
작년 이맘때를 회상해보자면 정말 이런 프로그램이 왜 이제야 생겼나 하기도 했다.
무명 보컬에서 유명인이 될 기회를 주겠다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그런 프로그램의 의도를 확실하게 전달해준 그런.
확연하게 다른 출발선을 지향했던 터라 관심있게 싱어게인1을 들여다 보았고
결과론적으로는 첫느낌에 촉이 오던 "장르가 30" 이라던 "이승윤"이 1억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철학적 사유가 특별한 음악을 노랫말과 멜로디를 입혀 그의 노랫말을 음미하며 듣고자 하였던 이들에게
혹은 그의 퍼포먼스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 사람들에게 완전한 전달자로서 유명인이 된 "이승윤"이 우승을 하였다.
완벽한 재탄생이었던 거다.
거리에서 또는 조촐한 공간에서 더러는 집구석 음악인으로서만 자신이 자리매김 한다고 자조하려는 찰나
기적같이 찾아든 프로그램의 완성체가 된 이승윤의 앞날이 그리하여 빛나게 되던 날.
그는 여전히 겸손모드로 자신의 이름 앞에 환하게 웃었고 무대밖 또다른 71번, 71명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던 그가
이제 그렇게 기다리던 새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를 내게 되었다.
그의 이상이 현실이 되어 원하던 음향으로 새앨범을 내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어쨋거나 그런 과정을 지켜보았고 싱어게인1을 시청하는 와중에 "17호 한승윤"에게 덕질까지 하는 매니아가 되었지만
싱어게인2에서도 또다른 근사하고 멋진 보컬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여 기대와 설렘으로 방송을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신선도가 너무 떨어진다 였고 식상함이 먼저 찾아들었다.
물론 "다시 노래 할 수 있다" 라는 취지로 방송을 지향하는 터라 어느 정도는 가늠하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오디션 매니아 이다 보니 타 방송이나 다른 오디션에 등장을 하였던 보컬들이 대거 등장을 하는 바람에
"아니, 이게 뭐래" 싶은 마음도 들었다는 말이다.
안다, 죄다 나름의 선방을 하거나 우승이거나 3위 안에 들었으나 여전히 무명에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있고
이름자가 알려졌다 하더라도 특히 요즘같은 집콕의 시절에는 더더욱 무대에 설 기회가 없으므로
당연히 방송이 원하는 취지에 맞게 다시 출연을 할 수는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참.....
절대적으로 단 한번의 기회조차 없었던 무명인들의 반란을 보고 싶었는데 그점이 아쉽다.
당연히 방송의 시청율을 위해서는 알만한 사람들이 재등장 하는 것이 아무래도 나을 터.
하지만 그런 경우 또다시 완벽하게 재탄생되지 않으면 결국엔 식상함으로 남게 될 터,
각자의 여건에 따라 새로운 희망을 품고 등장한 보컬들에게는 미안한 일이만 첫 느낌은 그러했다.
악...또 나왔어? 뭐 그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골수팬인 "윤도현"의 등장이 반갑다.
해본적 없는 심사위원이라는 타이틀이 싫다며 거부했어도 역시 자리에 앉으니 제 역할을 하고도 넘치게 해낸다.
막강한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는 느낌이 들어 이번만큼은 좋아요 따위가 아닌 완성도 높은 심사위원들의 몫을 기대케 한다.
그동안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므로 주니어 심사위원들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으리라 믿고 싶고
유희열 심사위원장의 매의 눈으로 스캔될 요소들을 귀담아 보겠다.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의 심사를 하다보니 각 분야별 심사가 다를지라도 그에게는 확실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으니 작년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집중하기로 한다.
암튼 하나 둘 등장하는 보컬들을 보며 그들이 자신을 정리한 한 줄을 보면서 미리 가늠은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엔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촉을 세워야 하는 것이 정답인지라 눈과 귀를 집중모드로...
하여 신선도 1순위는 42번, 나는 CEO 가수라던 금발의 무명인이었다.
무심작렬로 자신만의 색과 결을 지닌 채 노래를 불러 준, 이승윤이 말하던 변방의 71명 중에 하나였다던.
일단은 첫느낌 원픽이 되었다....그가 오래도록 무대를 즐겨가며 제 자신의 옷으로만 무대 완성하기를 일단은 기원해 보았다.
물론 엄청 음을 자유자재로 노래를 쥐락펴락하던 31호 신유미나 63호 로맨틱펀치 같은 보컬들은
이미 자신들의 입지가 확고함에도 다시 무대를 찾아들었다는 것은 보컬로서, 록을 사랑하고 퍼포먼스를 즐기는 보컬로서
자신들의 열망이 그 어떤 것, 그 누구 못지 않다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말이다.....이미 이름 석자 아니 얼굴만으로도 알 수 있는 유명인사인 그들이 과연 이 무대를 차지해도 되는 걸까?
어느 누군들 간절하지 않은 보컬들이 있을까, 어느 누구도 재생의 순간을 꼭 잡고 싶지 않을까 만은
이번만큼은 확실한 기회를 잡아보고 싶다는 절박함과 부담감 속에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그들의 마음도 모두 동일한 것이라는 것쯤은 안다.
그리하여 참가자들 모두 이번 만큼은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들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하긴 그런 참가자들 덕분에 우린 즐겁긴 하다.
어설프고 어눌한 보컬들 보다 완벽한 퍼포먼스와 재미를 주는 보컬들이 존재해야만이 무대의 짜임새도 있는 법이니까.
그런 면으로 보자면 방송국 피디들의 묘한 운영방법과 참가자들을 선발하는 기준이나
보컬들을 무대 위에 내세우는 방법이 탁월하기는 하다.
이미 등장만으로도 너무 많이 알려지거나 아는 얼글들이 대거 등장을 하여
싱어게인 1회차 보다 너무 많은 정보가 공개된 까닭에 그들을 찾아내는 묘미는 반감되었지만
그래도 기대감은 있다............설렘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모른다.
다음 회차 부터 등장할 인물들이 숱하게 남겨져 있으니 섣부른 예단은 하지 말기로 하자.
여하튼 JTBC의 안목을 믿는 우린 행복한 거고 오디션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도 행복지수 높다.
묻혀진, 잊혀진 , 사라진 보컬들을 다시 찾아내는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으며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을 안방 일렬에서 누릴 수 있다니 말이다.
그리하여 매주 월요일 아홉시가 즐거울 예정이고 화요일엔 풍류대장이 그 자리를 꿰어차겠다.
매번 하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K-POP 열풍, K 문화는 그저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풍류를 즐기고 누려온 백의민족의 결정체로서 이제 진가가 드러나는 것이리라.
온갖 다양한 K 문화는 이제 전 세계 속으로 파고 들어 우리의 자존감과 위상을 높이는 중이다.
와중에 한 몫을 해내는 팬텀싱어, 슈퍼밴드, 싱어게인, 풍류대장 등등 프로그램을 제작해내는
JTBC와 제작진에게도 다시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그들이 이미 또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음이니 말이다.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 만한 방송 프로그램을 발굴해내는 실력이 놀랍기도 하다.
오늘은 또다른 매력을 첨가하는 풍류대장을 보면서
참가 국악인들의 진면목을 누릴 예정이다.
기분좋은 하루가 지나가리라.
******************싱어게인1 우승자 "이승윤"의 "폐허가 된다 해도" 노랫말 전문?
그의 철학이 옹골지게 담겼으므로 응원차 참고사항으로 게재한다
****폐허가 된다해도
저 허름한 폐가에서도 사랑이 있었겠지
폐허가 된다 해도 나는 너를 너를 너를
이제는 읽을 수가 없는 옛 글자들처럼 발음을 잃어 버린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영원해도 난 마지막 나야
시간이 버릴 때까지 난 너로 가득 흐를거야
소멸해 버릴 진실은 거짓말인 걸까 시간은 나 역시 부숴 버리겠지 결국 어차피 사라져 버린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거짓말쟁이가 된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영원해도 난 마지막 나야
시간이 버릴 때까지 난 난 나라는 시대의 처음과 끝이야
난 나라는 인류의 기원과 종말이야 넌 나라는 마음의 유일한 무덤이야 넌 나라는 시계의 마지막 시침이야
난 나라는 우주의 빅뱅과 블랙홀이야 난 나라는 신화의 실체와 허구야 난
너의 이름을 닮은 집을 지을거야 폐허가 된대도
나는 너를 너를 서기가 영원해도 넌 마지막 나야 시간이 버릴 때까지 난 너로 가득 흐를거야
첫댓글 나도 알람 맞춰둔 덕분 늦지 않게 온식구가 같이 즐겼답니다. 새로운 인물 발견과 더불어 명가수의 스킬까지~!
기분좋음이지요....이런 횡재를 누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