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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엔 유난히 배앓이로 고생하는 아기들이 많다. 에어컨 바람이나 찬 음식을 의심해 보지만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아도 원인이 확실치 않다 보니, 그저 막연히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배앓이는 흔하다고 가볍게 볼 증상은 아니라고 한다. 한방에서 말하는 배앓이는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식욕이 좀 좋아진 것 같다가도 곧 입맛이 없어지고, 밥만 먹으면 배꼽 주위가 아프다고 해요. 처음에는 꾀병인 줄 알았는데 증상이 계속되니 걱정이 되네요.”, “우유를 먹은 지 한 시간도 안 됐는데 아이가 울어요. 남들은 영아 산통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던데 정말 괜찮을까요?”, “며칠 전부터 갑자기 먹는 양이 줄더니 잘 먹으려고 하지 않아요. 트림을 자주 하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고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조금만 찬 것을 먹으면 탈이 나요. 한 번 앓으면 적게는 2∼3일에서 일주일까지 배앓이를 하는 것 같아요.”,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계속 구토를 하고 배가 아프다고 해요. 혹시 식중독이 아닐까요?” 등등.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중엔 아기의 배앓이 때문에 애태운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닐 정도로 배앓이는 아기가 자라면서 비교적 흔하게 겪는 증상이다. 특히 요즘처럼 찬 음식을 많이 찾고 입맛이 떨어지는 계절에는 사흘이 멀다 하고 계속되는 배앓이 때문에 한의원을 찾는 아기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배앓이는 간단히 웃어넘길 수 있을 만큼 그리 녹록하지 않은 증상이다. 아기는 ‘아프면 큰다’고 하지만, 배앓이는 성장에 장애물이 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배앓이를 하느라 식욕이 떨어져서 홀쭉해진 아기가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기까지는 비교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배앓이는 배를 적당히 따뜻하게 해주면 좋아지는 기능성 복통에서부터 장중첩증이나 급성 충수염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증세도 복잡하여 엄마가 육안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 흔하다고 배앓이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 약한 아기들이 배앓이 잦다
배앓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장염·장중첩증·요로 감염·탈장·변비·스트레스·감기 등 표면적으로 보자면 배앓이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배가 아픈 이유를 좀더 근본적으로 보고 있다.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則痛, 通則不痛), 즉 기운이 통하지 않아서 아프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은 배를 중심으로 기운이 끊임없이 순환을 거듭하는데, 이 순환이 어디에선가 정체되면 러시아워처럼 교통체증이 생겨서 배앓이가 일어난다. <동의보감>에도 ‘모든 복통에는 원인을 불문하고 설사부터 시켜야 한다’면서, 설사를 시키면 기운을 소통시키게 되어 복통을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른들에 비해 아기들에게서 유독 배앓이가 잦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기들의 장 기능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몸체를 받치고 있는 뿌리가 땅속에서 굵고 깊게 뻗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장은 우리 몸 안에서 생명력을 유지시켜 주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
장이 튼튼하면 음식을 섭취했을 때 필요한 영양분을 활발하게 흡수하여 뼈와 살을 튼튼하게 만들게 되지만, 장이 튼튼하지 못하면 음식물로부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게 못하게 되어 뼈와 살이 약해지고 영양이 부족해진다. 이런 까닭에 옛 어른들은 아기들에게 약이나 음식을 먹일 때마다 늘 ‘장의 기운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했으며, 한방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아기들을 진찰할 때 ‘장’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배가 아프다고 다 배앓이는 아니다
배앓이는 다 같은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기침에도 급성 기침과 만성 기침이 있고, 설사에도 급성 설사와 만성 설사가 있는 것처럼 배앓이도 크게 만성 복통과 급성 복통으로 나뉜다. 다만 일반적으로 복통이 몇 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급성 복통이라는 말만 많이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한방에서는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복통을 ‘허복통’으로, 급성 복통을 ‘실복통’으로 부르고 있다. 허복통은 위와 장의 기운이 약하여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고, 실복통은 위와 장의 배설 기능에 이상이 생겨 뱃속에 담음이나 찬 기운, 습열과 같은 독소들이 가득 차 오르면서 생긴다. 갑자기 배 아파하거나 배를 누르면 더 아파하는 것은 급성 복통일 가능성이 많은데, 이런 경우엔 가급적 빨리 진단을 받아 복통의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 급성 충수염이나 장중첩증 등과 같이 수술을 요하는 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배 아프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산다면 만성 반복성 복통일 가능성이 많다. 이런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면 배꼽 근처에 손을 갖다대지만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한다. 배가 아픈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 피 검사나 소변 검사를 하면 이상이 없다고 나타날 때가 많다. 배앓이로 한방 소아과를 찾는 아기들 중 대부분은 이런 복통이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순한 아기들보다는 신경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기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기능성 복통’으로, 웬만큼 배가 아파도 한 시간 이내면 증상이 사라져서 잘 놀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만 4세 이후부터는 3개월에 세 번 이상 배가 아프다고 할 정도로 배앓이가 잦다.
아기 배앓이에는 식이 요법이 효과가 있다. 물론 식이 요법만으로 배앓이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마가루를 넣은 죽이나 도토리차, 찹쌀차 등 배앓이에 좋은 음식을 먹여 보자(한방 요법 참조). 단,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사과는 사진처럼 갈아먹이지 말고 즙으로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 찾아본 배앓이 해법
<동의보감>에서는 복통을 허복통과 실복통이라는 커다란 줄기 외에 원인에 따라 한복통, 열복통, 식적복통, 담음복통, 사혈복통, 충복통 등의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평상시 아기의 배앓이 증상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동의보감>에서 전하는 배앓이를 소개한다.
한복통 | 전체 복통의 90%에 이를 만큼 대표적인 배앓이로 차가운 기운이 원인이 되어 생긴다. 몸의 기운이 허해서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에너지가 충분치 못할 때 생기는 허한 복통으로, 배가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아프고 차가운 기운을 만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 찬 기운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찬바람을 오래 쐬거나 찬물이나 빙과류를 많이 먹고 나면 더 아프지만, 손으로 배를 어루만져 주거나 따뜻한 물수건을 얹어주는 등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한복통이 있는 아이들은 배꼽 주위가 많이 아프고, 잘 피곤해하며, 변이 묽고, 얼굴에는 윤기가 없으며 피부가 흰 것이 특징이다.
열복통 | 열이 뭉쳐서 순환이 안 되어 생기는 배앓이다. 꾸준히 아픈 한복통과 달리 열이 뭉쳐 있을 때는 손도 못 댈 정도로 아팠다가 열이 흩어지면 괜찮아지는 등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인데, 열이 원인이 되므로 배에 따뜻한 물수건을 대거나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뱃속이나 복막에 염증이 생겨서 나타나는 급성 복통이 많지만, 평소 속열이 많은 아이들 가운데 뱃속에 별 이상이 없는데도 열복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열복통이 있는 아이는 얼굴에 붉은 기운이 나타나면서 배에 가스가 찬 듯 빵빵하고, 심하면 변이 굳어지거나 입 안이 마른다. 피부색이 흰 아이들보다는 검거나 마른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식적복통 | 체해서 배가 아픈 것이다. 주로 위장의 기능이 약하거나 과식을 했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먹었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할 때 많이 생긴다. 식적복통을 앓으면, 이런 아기들은 먹는 양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잘 먹으려 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여 누르면 아프며 냄새에 민감해지고, 특히 식도와 위장이 연결되는 오목가슴 부위가 많이 아프다.
얼굴빛이 윤기 없이 창백해지다가 심하면 입술까지 파래지면서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감기처럼 열이 오르기도 하고, 방귀나 트림 냄새가 고약하며 시큼한 구토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음식을 조심하면서 과식하지 않으면 3∼7일 정도면 좋아진다.
담음복통 | 몸 속에 생긴 담음(기나 혈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서 몸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체액) 때문에 생기는 복통이다. 소변을 잘 보지 못하고 가슴과 배에서 꾸룩꾸룩 하면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
사혈복통 | 통증이 일정한 곳에 머물러 있고, 옮겨가지 않아 생기는 죽은 피가 순환을 방해해서 생기는 복통이다. 대표적인 예가 타박을 당했거나 떨어져 다친 후에 배가 아픈 증상이다.
충복통 | 기생충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복통이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요즘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미리 예방하고 대처하려면 이렇게!
잘 놀던 아기가 갑자기 허리를 구부리면서 배가 아프다고 자지러지게 울어대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아기보다 더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지사제나 상비약부터 찾아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매우 좋지 않은 방법이다. 오히려 잘못된 약의 사용은 더 큰 병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어느 부분이 아픈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갑자기 열이 나면서 배가 아플 때는 서둘러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배앓이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배가 아프더라도 문질러주면 덜 아파하거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정도면 좀더 지켜볼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배를 누르면 더 아파하거나 열이 나거나 구토를 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위험한 병일 수도 있으니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픈 부위가 배꼽에서 멀어질수록 기능성 복통이 아닌 ‘진짜 병’일 확률이 높다.
한방에서는 원인과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하고 있다. 즉, 기운이 허약해서 생기는 허복통에는 위와 장에 힘을 불어넣어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약재를, 실복통에는 성질이 차가우면서도 장 속 내용물을 몸 밖으로 빠르게 배설시켜 열과 함께 뱃속의 독소들을 빠져나갈 수 있게 돕는 약재를 처방하여 치료한다.
배앓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증상들과 마찬가지로 배앓이를 일으키는 원인부터 제거해야 한다. 특히 식중독과 같이 음식의 위생이 염려되는 더운 계절에는 아기 음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찬 음식 때문에 배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빙과류나 청량음료와 같은 찬 음식들은 어릴수록 삼가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도 아기 몸에 직접 닿는 것은 좋지 않다.
아울러 아기가 배앓이를 자주 한다면 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아기 스스로 자극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해주어야 한다. 다른 아기들에 비해 배탈 설사가 잦은 아기들은 비위가 약하거나 속이 차가운 것이 특징인데, 이런 아기들은 또래보다 작게 자라거나 자라면서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아기를 반듯이 눕힌 다음 따뜻한 손으로 배꼽 주위를 원을 그려가며 마사지를 해주거나 계피나 도토리처럼 아기의 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먹거리를 부지런히 활용하는 등 생활 속에서 장 건강을 지켜주도록 하자.
그런데도 또래보다 유달리 배앓이가 잦고 툭하면 설사를 한다면 여름이 가기 전에 한번쯤은 소아전문 한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배앓이 줄이는 ‘장 튼튼’ 한방 요법
계피차 | 계피 10g에 물 1리터를 넣고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낮은 불에서 20분 정도 더 달인 뒤 건더기를 빼고 꿀이나 설탕으로 맛을 조절해 가며 마신다. 인스턴트로 나온 가루차보다는 계피 껍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좋고, 마실 때 대추를 썰어 차에 띄우면 더 좋다. 기운이 부족해서 생기는 한복통에 효과가 있다.
도토리차 | 도토리를 약한 불에 볶아 부드럽게 가루를 낸 뒤 한 번에 5∼6g씩 여러 번 나누어 먹인다. 물에 삶아 한 번에 1∼3알씩 하루 2∼3회 먹여도 좋다.
찹쌀차 | 찹쌀과 멥쌀을 한 컵씩 섞어 옅은 갈색 빛이 날 때까지 볶은 뒤 800㎖의 물을 넣고 약한 불에서 끓여 차 대용으로 수시로 먹인다.
매실즙 | 익기 직전의 매실을 상처가 없는 것만 골라 깨끗한 물에 씻어 물기를 뺀 뒤 천이나 거즈로 가볍게 닦아준다. 한 알씩 강판에 갈아 헝겊 주머니에 넣어 즙을 낸 뒤 약한 불에서 주걱으로 잘 저어가면서 색깔이 흑갈색이 되어 끈적해질 때까지 졸인다. 매실 진액을 꿀과 함께 물에 풀어 음료수 대용으로 꾸준히 먹인다.
대추·구기자차 | 대추와 구기자에 물을 붓고 국물이 진하게 우러날 때까지 달인 뒤 먹인다. 꾸준히 먹여야 효과가 있다.
마죽 | 쌀가루를 흰죽이 될 때까지 끓인 뒤 마 가루를 넣고 5분간 더 끓여 먹인다.
사과즙 | 사과를 절반으로 쪼개 속을 파낸 뒤 잘 찧어 즙을 낸다. 한 번에 50∼100㎖씩 하루 3∼4회 정도 먹인다.
맥아차 | 맥아(보리에 약간의 싹이 나온 것)를 노릇노릇하게 볶아 물에 넣고 끓인 맥아차를 꾸준히 먹인다.
작약감초차 | 작약과 감초를 2(10g) : 1(5g)의 비율로 섞어서 약한 불에 달인다. 자주 마시면 배가 아픈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겨자찜질 | 겨자가루와 밀가루를 3 : 7로 섞어 미지근한 물(55℃)에 반죽한 다음 거즈 위에 반죽한 것을 놓고 가로×세로 10cm 정도의 두꺼운 종이로 눌러 배꼽과 명치 끝 사이에 얹는다. 1∼2분이 지나 복부가 빨갛게 될 때까지 찜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방법으로 크기를 작게 하여 배꼽 아래 부위에 얹어주면 좋다. 단, 아토피성이나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가진 아이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배꼽에는 되도록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찬 음식 많이 먹으면 진짜 배앓이를 할까?
옛말에 ‘머리가 차서 오는 병이 없고 배는 뜨거워서 오는 병이 드물다’고 했다. 머리 쪽이 시원할수록, 배 부위가 따뜻할수록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간혹 열복통과 같이 열 때문에 생기는 배앓이도 종종 있지만, 차가운 기운은 주로 배 쪽의 순환을 방해하고 더운 기운은 머리 쪽의 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특히 얼음을 손에 오래 들고 있으면 손바닥이 아픈 것처럼 찬 기운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몸 안의 기혈 순환이 방해를 받아 몸이 움츠러들어 다른 어떤 기운보다도 통증을 잘 일으킨다.
해마다 여름이면 배앓이를 하는 아기들이 유독 많아지는 것도 바로 찬 음식 때문이다. 한창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아기들은 어른보다 열이 많은데, 여름철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땀을 많이 나게 하고 갈증을 일으키며 체온을 상승시켜 가뜩이나 열이 많은 아이들이 더 찬 음식을 찾게 만든다.
그러나 빙과류나 청량 음료 등과 같이 찬 음식은 온도는 차지만 유지방과 설탕 등 따뜻한 성질을 가진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뱃속에 들어가면 일차적으로 찬 기운이 장의 온기를 떨어뜨리고, 이차적으로 유지방과 설탕 등의 열(따뜻한) 기운이 장 근육을 이완시켜 장을 손상시키는 등 결국 장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그러므로 아기에게 찬 음식을 먹일 때는 조금씩 적당히, 그리고 종류를 가려서 먹이는 것이 좋다. 아기가 찬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무작정 먹이게 되면 잠깐 귀찮을 일에 일주일을 고생할 수 있다. 또한 간혹 적당량의 찬 음식이 속열이 많은 아기들의 열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미 언급한 대로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 기능을 떨어뜨려 배앓이나 설사 등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 오장육부의 균형을 해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