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구룡령 ~조침령) 2021년 5월 28~29일. 무박. 3,341회 산행.
구간;구룡령(56국도,1,013m)-갈전곡봉(1,204m)-왕승골(930m)-연가리골(940m)-쇠나드리(713m)-조침령(871m)-임도따라 터널입구로 하산(418도로)
(22,8km/10시간)
이렇게 비워두는 건물 좋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옛 휴게소 건물은 오히려 을씨년 스럽기만 했다.(화장실이라도 개방해주지)
만약 내가 여태껏 산을 몰랐더라면 지금의 내가 건재(健在)하고 있을까하고 가끔씩 생각해 보곤하지만 사실 산을 알게되면서부터 탈바꿈같은 변화가
나에게 일어났던것 사실이다.
언제나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고통(苦痛)의 독기가 오솔길 풀 내음에 씻겨 나가고 어느 순간 자연속 에너지가 나를 지배 하게 되면서부터 멀리
바라볼 수있는 안목(眼目)을 가졌다고 할 수있을것 같다.
그래서 나는 홀로 존재하는것이 아닌 우리라는것도 알게되었고 전보다 더 이해하고 인내할수 있는것이 아닌 진심으로 이해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자연히
인간관계도 달라지게 되었으며 공동체 의식을 바로 인식하게도 되었던겄이다.
오늘역시 종주가 목적이 아닌 어울리고 함께 한다는 그런 취지라 특별한 목적은 없어도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하나 변함이 없는것이다.
그래서 이미 20차 종주도 끝났지만 마지막 나의 3,650회 산행을 위해 장소와 횟수에 상관없이 산행을 하는 지금이다.
새벽 3시경 도착한 구룡령 이다.
간밤에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종주하는데 지장줄 정도는 아니었다.
사다리같은 가파른 나무계단을 시작으로 갈전곡봉을 향하는 우리 댜원들입니다.
구룡령 옛길정상.
용이 구불구불 휘저어며 승천하는 것처럼 아흔아홉구비를 넘어간다 하여 붙여진 구룡령 정상은 ㅣ,031m로 홍천군과 양양군을 잇는 56번 국도 고개마루이다.
다들 어찌나 속도를 내는지 어느순간 나 혼자만의 꼴찌다.
갈전곡봉에 오니 5~6명의 대원들을 만나볼수 있었다.
어느순간 먼동이 .....,
일출은 기대할수 없지만 제발 날씨만 좋아다오.
이번구간 갈전곡봉 하나 뿐이지만 삼각점은 세곳이나 있었다.
내려다 보이는 왕승골.
왕성골 삼거리.
작년 이맘때만 해도 무덤이 있었는데 이장을 했네요.(둥글레가 정말 많았는데)
집사람이 왔다면 인증샷으로 남겼을텐데.(혼자서 진동리 곰배령으로 갔다나?)
산죽이 떼죽음 한곳도 있더니 여기도 병이 들었을까?
날씨가 맑아져 건너
산들이 잘 보이는군요.
오늘구간엔 특별히 고개 숙여야 할 곳이 많더군요.
고추나무?
잎이나 꽃 모두가 고추와 똑 같아서 붙인 이름인가?
조침령이 가까워지니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봉이 바라 보인다.
산넘어 살짝 보이는 점봉산도!
바람부리도로.
마가목이 한창 꽃을 피웁니다.
곰배령갔다가 만났습니다.
이때만 해도 날씨가 아주 좋았는데 오후 2시가 되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 뒷풀이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릅니다.
모두 산행을 마치고 오리고기와 떡볶음, 전복라면이 오늘의 메뉴입니다.
전복은 1인당 2마리가 정량입니다.
대장님,
감사합니다.
대장님과 함께 수고하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갈전곡봉 구간 종주 후기)
이제 몇 구간만 더 해올과 같이하면 나에게 백두대간이란 먼 옛날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미 20차 백두대간은 다 마친 것이나 진배없지만 그래도 친정은 언제나 그리움인 것처럼 나에게 있어 백두대간은 바로 친정인 것이나 다름없어 항상
그리움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놀라움 속에서도 억누를 길 없는 의문 투성이인 미지의 산길들을 간다는 것은 탐험이 아닌 분명 개척정신(開拓精神)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고 또한
이렇게 우리들만의 만남을 한다는 또 다른 순간의 특별함이 있기에 이뤄지는 것이라 본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목적에는 자신의 쉼과 재충전을 위함도 있겠지만 나의 능력을 검정 받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면목으로 또 다른 세상을
재발견하는 나의 참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멀고먼 백두대간의 여정에 오른 여러 대원들에겐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같이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들의 생각은 물론 말과 행동도 일치(一致)하며 비로소 진실 된 바른길을 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누리는 자유(自由)는 그 어떤 다른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선택에 불가한 것이라고 생각 하는 것이다.
오늘 구간은 완전 숲속산행이다.
특이하게도 이번 구간은 산(山)이 하나도 없는 대신 이번 구간의 최고봉이기도 한 유일한 갈전곡봉(1,204m)을 비롯해 27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는
백두대간중 제일 전망 없고 볼거리 없는 구간이기도 하지만 짙은 오지의 숲과 원시림 같은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평탄한 육산이라 그런대로 즐겨볼만한
산길이기도 한 것이다.
어떨 땐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그런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백두대간을 가려면 설렘과 두려움 섞인 긴장감 때문에 잠까지 설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조바심
때문일 것이다.
산줄기는 올랐다 내렸다 끊임없이 반복하지만 우리네 인생은 한번 오르면 계속 내리막뿐이다.
100년도 채 살지를 못하는 인생 아옹다옹하며 남보다 좀 더 많이 가져보겠다며 허우적거린 것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었다.
숨넘어갈 덧 한 된비알도 꼬꾸라질 덧 한 심한 내리막도 없는 구룡령에서 조침령 구간이지만 무박 산행이라 여유부리며 희희낙락(喜喜樂樂)할 수 있는
오랜만의 부담 없는 산길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있는 것 없는 것 모두를 동원 여유 있는 종주를 해 볼 결심이었지만 나의 못된 습관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전망은 없더라도 바위에 걸터앉아 먼 산이라도 바라보면서 휴식을 갖고는 싶었지만 그럴만한 곳이 없는 구간이라 대신 쉼터만은 많이 만들어져 있었다.
왼쪽은 朝耕洞(아침갈이 골)연가리 골로 내려갈 수 도 있고 오른쪽은 미천골 자연휴양림이라 그 상쾌한 공기와 오지중의 오지산행 경험도 쌓게 된 것이다.
갈전곡봉은 구룡령에서 4.2km지점에 있지만 지도확인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정도의 그런 봉우리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산줄기 백두대간을 직접 걸어보며 그 속에서의 생활로 조금이나마 산행의 묘미(妙味)도 얻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라는 것도
마음속 깊이 공감했던 것이다.
정감록에 나라에 난리가 나도 온전하게 피 할 수 있다는 3둔 4가리 중 한 곳인 물이 가까이 있다는 연가리골의 해학(諧謔)적인 지명도 생각해 본다.
산이 깊어 아침나절에만 밭을 갈수 있다는 아침갈이골(朝耕洞)로는 5분 정도면 물도 구할 수 있고 갈천리 왕승골 방향으론 30여분 내려가야 포장도로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에 의해 지정된 명승 제 29호인 구룡령 옛길을 지나 갈전곡봉에 서면 홍천, 인제, 양양의 경계점이기도 한 곳이다.
“강물이 깊으면 물이 조용하다”고 한 故 박정희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난다.
1966년 병오년 새해아침 내가 한창 군대생활을 할 때 들었던 얘기지만 그 뜻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것이다.당시 혁명정부에서의 많은 업적 다 거론할 수는
없지만 치산치수(治山治水)하나만은 아주 철두철미(徹頭徹尾)하게 했다고 들었다.
인간은 숲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안창호 선생은 이미 90여 년 전에 우리나라가 행복해 지려면 산에는 나무가 가득하고 강에는 물이 넘쳐흘러야 한다고 하셨단다.
6,25 전쟁 직후 우리의 강산은 그야말로 헐벗고 삭막했지만 그때도 우리의 백두대간은 존재 했었고 산줄기와 강은 여전 했지만 지금처럼 융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치산치수로 산과 강이 이렇게 좋아졌는데 세계에까지 백두대간을 알리려 하면서도 정작 내국인의 뜻있는 종주자의 발길을 가로막는 행위는 나라사랑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한 것이다.
대간 길 알리는 대형 돌비석은 길길이 고개마다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세워놓고 그 뒤엔 못 가게 막아 놓는 법 이것도 법이란 말인가?
인간의 오만함을 꾸짖기라도 하는듯한 험상궂은 고목의 모습이 나를 섬뜩하게 한다.
등산이란 자신을 산에 접목하는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과정에는 기초적인 기본예절도 필요한 것이다.
오늘 하루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산길 평화로웠으며 행복한 순간이기도 해 여러 대원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후기를 적어본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갈전곡봉 후게 잘 읽었습니다. 백두대간 20회 등정 달성도 신비스럽고 놀랐습니다.
좀 있다 출발하게됩니다.
오늘역시 장거리 무박 산행이라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그동안의 노하우로 잘 해 보겠습니다.
느껴지는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오셨는지요?
구룡령에서 조침령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구간이지만 새벽출발이라 조망없는 자신과의 전투로 시작한 산행을
탈없이 마무리하고 날머리에서 먹는 음식이야말로 천상의 맛이지요!!
형님 , 영원히 화이팅 입니다. 남영순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누추하고 보잘것없는 저의 홈을 찿아주신 님께 무슨 말씀으로 인사드리겠습니까.
진짜 멋있게 사십니다.
오란만에 만나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중요구간을 멋지게 답사하셨네요. 사진을 통하여 멋진 장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정지역에다 완전 원시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구간이기도 하지요.
힐링산행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