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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포토샵(Adobe Potoshop)
Adobe에서 개발한 그래픽 툴. 기본적인 용도는 이미지의 합성과 편집이며 특히 '포토'샵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사진 편집에 최적화돼 있다. 그래픽을 만드는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나 그 분야로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가 더 특화돼 있다. 기이하게도 드로잉 용도로는 또 적합한 편. 사진의 편집 및 합성을 조금만 배워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드로잉 툴과 필터의 기능도 강력해서 이를 활용하여 그림도 그릴 수 있다. 픽셀을 기본 단위로 하는 비트맵 방식의 툴이다. 아마 현존하는 그래픽 툴 중에는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강력한 툴이 아닐까 한다. 최신 버전은 2018년 10월 15일에 출시된 CC 2019.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와 더불어 사실상 이미지 에디터로서는 표준이자 독과점이며,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그래픽 툴이다. Microsoft Office 제품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듯.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익스프레션으로 이미지 에디터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적이 있으나 2.0까지 내고 포기했다.
대학생이던 토머스 놀(Thomas Knoll)이 맥용 이미지 뷰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루카스필름 산하의 특수효과 전문 회사인 ILM에 다니던 그의 형 존 놀(John Knoll)이 그 프로그램을 맘에 들어해 이미지 에디팅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하여 함께 개발하여 나온 것이 '디지털 인화실'. 아직 포토샵이란 이름이 붙기도 전의 이 프로그램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어비스의 특수 효과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영화에 살아 움직이는 물이 나오는데, 당시의 3D 그래픽이 워낙 어설퍼 실사 이미지와 합성하면 구려질 게 뻔한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으로 한 프레임 한 프레임 다듬어 당시로서는 충공깽의 이미지를 창조해냈다고... 실제로 존 놀은 <어비스>의 크레디트에도 특수효과 수퍼바이저로 이름이 나오고, 토머스 놀은 존 놀과 함께 포토샵의 로딩창에 나오는 크레디트의 맨 처음에 이름이 나온다. 1994년 개봉된 포레스트 검프 역시 주인공 검프가 예전 미국 대통령과 같이 나오는 장면 등을 한 프레임씩 로토스코핑으로 그려내는 노가다를 통해 구현했는데, 이때 사용한 툴이 포토샵이었다.
그 이후 이 프로그램은 어도비가 사들여 "포토샵(Photoshop)"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1990년에 1.0 버전이 나왔고 2.5 버전부터 윈도를 지원하기 시작하여 3.0 때 엄청난 도움이 되는 레이어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5.0 때 히스토리 기능이 추가되어 undo의 횟수제한이 없어졌고 7.0 때 브러시 엔진이 추가되었다. 7.0 버전에 이르러서는 완성도도 우수하고 이후 버전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대부분의 기능이 탑재되었고, CS 버전이 무거운 경우 7.0도 많이 쓰이고 있다. 4.0 이전 버전도 undo를 그리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가벼움 덕택에 생각보다 쓸 만하다. (OS를 Windows XP나 7 이전 버전을 쓰는 경우에는 CS는 무거워 버벅거리기에 구 버전이 훨씬 낫다.) 전문 디자이너들도 쓰던 기능만 쓰다보니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5.5나 6.0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버전 차이로 인한 OS와의 호환성 문제와 버그 때문에 많이 쓰이지는 않게 된 상황이다. Windows 10이 나온 지금은 Windows 7에 포토샵이 깔린 상태로 10으로 업그레이드한거라면 구버전 포토샵이 돌아가지만, Windows 10이 처음부터 설치된 상태에서는 CS 미만 버전을 설치하여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할 수 있다.
CS1과 2의 경우 쓸데없이 리소스만 많이 먹는 괴물이라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CS3는 매크로미디어를 합병해 먹으면서 뭔가 좀 얻어온 게 있는지 최적화가 나름대로 잘 되어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많아짐에 따른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인지, 프로그램 아이콘 및 시작 화면 디자인이 기존 시리즈와 많이 달라져 구버전부터 썼던 사람들은 위화감이 있다. 깔끔하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구버전의 디자인을 맘에 들어했던 사람들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평한다.
2012년 발매된 CS6을 끝으로 소프트웨어를 단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버리고 최신 버전인 CC부터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연계된 온라인 연결이 강제된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매달 사용료를 내고 온라인 라이센스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한 달의 유예 후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고로 사용할 의향이 더 이상 없다면 돈 안내고 뻐기면 된다.
이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게 갈리는 편인데, 사용료 자체는 저렴(?)해졌지만 그 대가로 온라인 연결이 강제된다는 점에 부담을 품은 사람들이 많은 편. 거기에 기존 버전보다 전력 효율이 더 나쁘다는 문제가 있으며, 포토샵으로 전에 작업한 파일을 열어보려면 지금 사용을 하건 말건 계속 돈을 내야만 한다는 점 등으로 기존 사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약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얼핏 보기에 월별 가격이 저렴해보이는 어도비 제품 플랜은 1년 단위의 라이센스를 지닌 패키지를 12개월 할부 분할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단기간 사용하고 해지 시 사용기간에 상관없이 제품 금액 절반에 해당되는 위약금이 발생한다. 또한 별도의 결제 알림이나 경고 없이 자동적으로 연장되므로 만료날짜를 필히 확인 해야 하며, 행여나 기간이 지나서 환불하려고 하면 약관 들먹이며 얄짤없이 거부 당하고 돈을 다 내야 했었다.
참고로 미국 어도비의 경우 사용 이력이 없을 경우 최대 90일치까지 환불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이러한 만행(?)이 벌어지게 된 원인은 어도비 본사가 아니고 디지털리버라는 업체 위탁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환불당하면 당연히 자신 회사 수익이 차감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방어했기 때문.
이러한 자동결제 및 위약금 문제로 원성이 많았던 탓에 2015년 11월에 소비자 보호원으로부터 약관 위배 공정 고시를 받아 중도 해지를 할 수 있는 연간 플랜을 분할로 결제하는 방식 이외에 한 달짜리 단기 라이센스가 새로 도입되었다. 다만 한 달짜리는 1년 단위보다 비싸므로 구입 시 잘 선택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가끔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면 1년 계약보단 한 달짜리를 구입하는 방식이 경제적이다.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가격은 다음과 같다.
•포토그래피 플랜 (20 GB): 포토샵+라이트룸, 클라우드 스토리지 20 GB - 11,000원/월(1년 약정)
•포토그래피 플랜 (1 TB): 포토샵+라이트룸, 클라우드 스토리지 1 TB - 23,100원/월(1년 약정)
•단일 앱 포토샵: 클라우드 스토리지 100 GB, Adobe Portfolio, Adobe Fonts, Adobe Spark 포함 - 24,000원/월(1년 약정), 37,000원/월(무약정)
단기 사용 시에는 기존 제품보다 훨씬 저렴해졌지만, 장기 사용 시 오히려 영구 버전 때보다 손해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프로그램을 그렇게 길게 유지할 일도 그리 없다 보니 케바케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 싶다. 다만 신버전에서 추가되는 기능들이 그닥 쓸모없는 경우도 많고, 포토샵의 기능 대부분은 구버전에서 거의 완성되있는 상태이므로 업계에서 주로 쓰는 기능의 경우 구버전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특정 기능만 쓰는 업계의 경우 구버전 프로그램을 상상 이상으로 오래 유지하는 경우가 상상 외로 많으므로 이런 쪽에서는 장기적인 손해라고 판단하는 것이 맞는다.
앱(포토샵) 구독을 기준으로 해도 연간 27만 원으로 4년이면 원가를 뽑는다. 다만 여기에 돈을 조금 더 낸다면 어도비 모든 프로그램들을 쓸 수 있는 점은 예전에 비해 훨씬 이득이라는 평. 현재 기업용으로 주로 선택되는 풀 패키지 라이선스는 1카피/1년해서 96만원(세금 불포함) 가격인데, 이 안에 포함되는 굵직한 것들만 따져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어크로뱃,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이펙트가 모두 포함된다. 과거 이 프로그램들을 일일이 개별 구매해야 했던 기업 유저들은 확실히 저렴하게 느낀다. 장기적으로 봐도 구버전 사용의 한계점 및 여러 이점들 때문에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도 전문적인 사용자라면 운영비 격으로 감당할 만하다.
어쨌든 포토샵의 클라우드 판매는 불법 다운로드를 상당히 줄인 편이며, 월 만원대의 이용료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유저들까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에 복제품 사용 천지였던 예전에 비해서는 정품 보급이 많이 된 편이다.
원래는 IBM PC 용이라기보다는 매킨토시 전용 프로그램으로 유명했으며, 한때 맥의 밥줄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90년대 컴퓨터 잡지를 보면 맥의 장점으로 포토샵이 당당히 1순위로 꼽힐 정도였다. 현재 맥이 '그래픽 전문가용 컴퓨터'라는 이미지를 가진 이유는 바로 이 시절에 어도비와 친했던 덕분이다.
하지만 IBM PC에 밀려 맥이 점유율을 점점 잃는 상황이 되자 어도비는 92년에 나온 버전 2.5부터는 Windows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맥 독점 프로그램으로써 맥의 킬러 컨텐츠였던 포토샵이 윈도우로 진출한 것은 안 그래도 하락세였던 애플의 점유율 하락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이는 당연하다시피한 것이었는데, 당시에도 맥의 점유율은 하락세였으며, 현재는 말할 것도 없다시피 2017년 기준으로 x86 시장에서의 Windows의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맥은 5% 미만으로 x86 시장이 주력이 아닌 리눅스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이다.
현재 OS의 점유율이 윈도우가 압도적인 강세인 탓에, 어도비는 포토샵을 비롯한 자사의 프로그램들을 Win 버전을 기준으로 먼저 개발,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빠른 패치를 받을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의 그래픽디자인 회사들은 역사가 역사인 탓에 Mac을 선호하지만, 국내의 회사들은 환경 때문에 Windows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포토샵의 그림 기능을 주요로 사용하는 국내의 게임 그래픽 업계에서는 Windows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포토샵의 Mac 버전과 Windows 버전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편인데, 맥을 쓰면 윈도우 PC를 사용했을 때의 복잡한 하드웨어나 기술적 사항들을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냥 적당한 애플 디바이스를 구매하면 안정적으로 디자인 작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 맥을 선호하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다. 그리고 사후관리도 비교적 간편하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 또한 운영체제 차원의 컬러매니지먼트 지원은 윈도우가 태생적으로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다. 특히 윈도우의 경우, 10비트 컬러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쓸려면 반드시 워크스테이션 그래픽카드를 써야하지만 2015년 이후로 출시된 맥 컴퓨터들은 저렴한 제품이라도 10비트 컬러를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때문에 색 관리만큼은 맥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여, 인쇄산업에서 맥을 안 쓰면 색에 대해 모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
첫댓글 10년전에 포토샵을 공부하기 위해 구립도서관에서 포토샵 유료강좌에 등록하고 열심히 배운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포토샵을 사용해서 이미지 보정, 전자회로 등을 그리면서 활용했는데 세월이 지나서 어제는 포토샵 프로그램을 열어놓고 이미지를 띄웠는데 그만 아무생각이 나지 않아서 순간 매우 당황했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잊어지는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