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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곡선 등 전통건축 기법 추구 음악동·체육동·문화동 유기적 관계, 차별화와 동시에 통일성·균형감 지녀
음악동, 체육동 그리고 문화동의 세 건물이 진입 경사로와 연결지붕, 중정(마당) 데크(바닥), 야외공연장과 함께 유기적으로 관계지어져 아기자기한 공간체험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각각의 동은 그 기능의 차이만큼 적절하게 분리된 듯 연결되어 있으며, 형태와 공간에서 특성에 맞게 차별화됨과 동시에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적절함, 다시 말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제 혹은 균형감에 있으며, 자연과 바로 접하는 경우에는 매우 중요한 기법이며 건축가의 능력이다. 그러나 이러한 균형감이란 것도 한정된 공사비 범위 안에서는 자칫 지루함과 볼 것 없는 건축으로 평가될 위험이 있다. 특히 한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건물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기념성과 대표성을 감안해 볼 때 이 회관에서는 그러한 어려움을 적절한 재료의 사용과 부분적으로 악센트를 준 포인트 장식 수법-음악동의 전면부와 원형계단, 문화동의 전면 처마부분, 체육동의 측면부 등-의 첨가를 통해 재치있게 극복하고 있다. #차별화와 동시에 통일감 있는 균형잡힌 群의 건축 이 건물의 독특한 지붕선은 망우공원의 지형 흐름에서 나온 곡선이다. 자연요소와 인접한 군의 건축에서 지붕선은 건물의 벽면만큼 중요하다. 이 회관을 자세히 보면 건물로 둘러싸인 내부는 중정의 데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곡선과 곡면을 사용하면서 대지의 경사와 맞춘 계단식으로 정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건물 전면 광장의 한 편에 위치한 경사진 진입부를 천천히 걸어 올라와 두 개의 원기둥으로 지지된 문화동과 체육동을 연결하는 처마를 지나 중정처럼 된 테크광장에 오르면, 우리 전통건축에서 유추한 처마와 지붕이 만드는 형태적 힘이 느껴지는 음악동 정면을 보게 된다. 거기서 좌측으로는 피로티(건물 하부의 기둥으로만 이루어진 공간. 주로 통로로 사용된다)로 된 부진입을 가진 문화동이 있고 우측으로는 자연과 연결된 야외공연장이 있다. 이러한 배치기법은 앞서 말한 형태특성과 함께 분명히 우리의 전통건축에서 유추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전통건축이 가진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변환·적용한다는 것은 우리 건축인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대체로 7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그것이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님을 알고부터, 그리고 자극적이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소위 해체주의라는 새로운 건축흐름이 나타나면서 전통건축의 멋을 찾는 일이 슬그머니 잊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동구문화체육회관은 전통건축의 맛을 얼마나 살렸는가라는 성취의 정도를 논하기 앞서 추구하려는 시도 그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문화도시 만들기의 주인은 시민이다 이제 거의 대부분의 구청단위에는 하나 이상의 문화예술 공간이 건설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최근에는 그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 전개되는 문화도시 대구되살리기 운동을 위해서는 우선 새로운 방향 찾기가 선행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일을 위해 각 예술분야에서 우리 대구시민 모두의 관심을 모으는 주제의 선정을 제시해 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건축에서는 이런 주제가 가능할 것이다. '21세기 대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시청사를 어디에 어떻게 지어야 할 것인가'를 위한 시민 대 토론회 같은 것 말이다. 근대건축의 전환기에 새로운 건축의 방향을 제시한 건축가 루이스 칸이 언급한 건축의 본질 찾기의 표현방식을 빌려보면 "시청은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공간이 되고자 한다." |
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