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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자체 기술로 최신 스마트폰 생산에 성공함. 이러한 성과로 인해 미국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짐과 동시에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음.
◦ 화웨이가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가 개발한 7나노 공정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 출시에 성공함.
- 로이터(Reuters)를 비롯한 세계 언론들은 8월 말 출시된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에 대해 일제히 보도함.
- 이 제품이 SMIC가 개발한 7나노 공정 기린(Kirin)9000 칩으로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됨.
- 메이트 60프로는 위성통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도체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서는 자세히 공개되지 않음.
- 해당 제품 출시로 중국 소셜 미디어와 관영 언론들이 열광하고 있음. 중국 관영 언론은 미국이 무역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보도함.
- 중국 구매자들은 메이트 60프로의 다운로드 속도가 최첨단 5G 제품의 속도를 능가함을 입증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하고 있음.
- 일부에서는 출시 시점이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미 상무장관의 방문과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음.
- 미국은 2019년부터 첨단 기술 제품 생산의 핵심이 되는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화웨이의 접근을 차단했고, 화웨이는 그때까지 확보해 두었던 반도체에 의존해 5G모델을 제조했음.
- 관련 리서치 기관들은 지난 7월 화웨이가 올해 말까지 SMIC의 반도체 기술과 자체적인 반도체 설계 기술을 통해 5G 스마트폰 산업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예상해 왔음.
- 반도체 전문 컨설팅·리서치업체인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의 댄 헛치슨(Dan Hutcheson)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이러한 성과를 미국의 ‘뺨을 때리는 것’에 비유함.
◦ 화웨이 공급업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
- 블룸버그(Bloomberg)는 화웨이의 메이트 60프로 출시와 관련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함.
- 특히 신제품에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의 칩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SMIC의 시가 총액은 8월 말 이후 50억 달러 넘게 상승함. SMIC는 중국 정부가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임.
- 화웨이 제품의 네트워크 통신 테스트를 담당하는 딩리커뮤니케이션(Dingli Communications) 주가는 사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은데도 불구하고 이틀 만에 38% 급등세를 보임.
- 자동화 장비를 공급하는 다롄지윤 오토메이션(Dalian Zhiyun Automation) 주가는 한 주 동안 약 75%의 급등을 기록함.
- 테크인사이트는 SMIC의 7나노 공정 칩은 중국 내 반도체 생태계 발전의 진전을 나타내는 신호로 전체 반도체 공급망에 추가적인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함.
- 블룸버그는 화웨이 칩의 상세한 사양에 대한 정보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부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지에 대한 확인 없이 무작정 분위기에 따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함.
◦ 중국이 미국의 기술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아직은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음.
- 미국의 제재가 기술 주요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을 막는데 실패했으며 오히려 자체 기술 증강을 자극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ashongton Post)가 분석함.
- 신제품 공개 시점이 러몬도 장관의 중국 방문과 일치한 것은 중국 당국이 의도한 것으로 풀이됨.
- 메이트 60프로는 미국의 강력한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자체 설계하고 제작한 첨단 반도체를 장착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가진 기술적 역량의 최고치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음.
- 워싱턴의 컨설팅 기업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Albright Stonebridge Group)의 폴 트리올로(Paul Triolo) 기술정책 담당자는 “화웨이의 신제품이 가지는 지정학적 의미는 미국 기술 없이도 완벽한 제품 설계가 가능하며, 최첨단 모델보다는 못하지만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평함.
- 초기 구매자들이 온라인에 올린 속도 테스트 영상에 따르면 메이트 60프로의 성능은 최고급 5G폰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짐.
- 트리올로 담당관은 이어서 “이번 제품 출시로 인해 5G와 무관한 범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함.
- 중국이 첨단 반도체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2019년 5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거래금지기업 리스트’에 올린 시점부터임.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핵심 부품의 확보를 막는 ‘사형 선고’에 해당한다고 풀이함.
- 블룸버그는 화웨이의 최신 휴대폰 출시가 혁명적이라기보다는 진화적인 것이므로 중국의 자축과 미국의 초조함 모두 시기상조라고 보도함.
- 반도체 연구소 세미어낼러시스(SemiAnalysis)의 설립자 딜런 파텔(Dylan Patel)은 “화훼이의 성과는 획기적이긴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SMIC는 이미 7나노 공정에서 더 진화한 칩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라고 설명함.
-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미 상무부는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통제가 목적이었지만 규제안에는 최종 제품만 명시되어 있어 (규제 공백이 발생했고) 규제 내용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임.
- 또 다른 쟁점은 반도체 제조 장비가 여전히 선적되고 있다는 사실임. 네덜란드의 대중 수출 규제가 9월 1일부터 시행되었는데, 그전까지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일부 첨단 장비들이 계속 수출되었던 것임.
- 워싱턴 포스트는 지금으로서는 중국 정부가 규제를 피해갈 우회로를 찾은 것으로 보여 중국에게는 고무적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래가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함.
[관련 정보]
1. 화웨이 신차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2023-09-13, 뉴스브리핑)
2. 中 국산 휴대전화 제조사, 반도체 관련 업무 재개 (2023-07-06, 뉴스브리핑)
[참고 자료]
1. 로이터(Reuters) 「Teardown of Huawei's new phone shows China's chip breakthrough」, 2023.9.5.
2. 블룸버그(Bloomberg)「Huawei’s Marquee Phone Launch Spurs Hunt for China Tech Winners」, 2023.9.5.
3.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New phone sparks worry China has found a way around U.S. tech limits」, 2023.9.2.
https://www.washingtonpost.com/technology/2023/09/02/huawei-raimondo-phone-chip-sanctions/
4. 블룸버그(Bloomberg)「Huawei Chip Shows US Curbs Are Porous, Not Useless」, 20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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