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영표수제자™ 입니다.
2015년 들어서 처음 쓰는 칼럼이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 기성용에게 필요한 파트너와 DMF 박주호의 괴리감 』
[ 읽 기 전 에 ... ]
2015 AFC 아시안컵이 각 팀당 1경기씩 치뤄졌고, 오늘 한국이 속한 A조 2번째 경기가 치뤄졌습니다. 모양새는 각자 다르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나라들이 원하는 승점 3점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대회전 열린 사우디전과 첫경기 오만전을 통해 대표팀의 새로운 캡틴 기성용이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축구팬들은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멀티플레이어 박주호가 한국영, 장현수 등을 밀어내며 오늘 열린 쿠웨이트전까지 2경기 연속 기성용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하며 주전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허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위치. 오늘은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지는 두 선수중 멀티플레이어 박주호 선수를 분석해보겠습니다.
【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DMF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박주호 】
《사진 = OSEN》
[ '대표팀 주장' 기성용에게 필요한 파트너 ]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새로운 주장으로 기성용을 선정했습니다. 호주로 날아간 23명의 태극전사 중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는건 당연하지만, 특히 기성용은 전술적으로 팀에 가장 핵심적인 선수입니다. 팀의 빌드업과 패싱게임의 시작이자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타수이며 동시에 수비진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선수가 바로 기성용입니다. 그렇기에 대표팀 중원은 기성용과 '어떤 선수'가 '어떤 조합'을 맞춰서 '어떤 호흡'을 보여주느냐가 대회전 언론과 팬들의 관심사였고 그 주인공은 박주호였습니다. 몇년전 왼쪽 풀백으로 챔피언스리그까지 경험한 선수이지만, 최근 인천에서 펼쳐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안정된 중원 장악력을 보여준 박주호를 선택하는데 선발로 선택하는것은 고민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성용과 박주호는 '어떤 호흡'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기성용이 가장 잘할수 있는 역할은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 위치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입니다. 전시즌 선더랜드 임대시절에는 공격적으로 나와 재미를 보기도 했으나, 이번시즌에는 한층 발전된 수비력과 공중볼 싸움 능력을 앞세워 EPL에서도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돋움 했습니다. 3명의 중앙미드필더중 가장 후방에 위치한 기성용이지만 벌써 리그에서 3골을 뽑아내고 있을정도로 후방에서의 공격지원도 쏠쏠히 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지금의 포지션이 기성용의 신체조건과 기동력, 스타일 등을 고려했을때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생각됩니다.
소속팀 스완지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는 톰 캐롤과 존조 쉘비입니다. 기본적으로 후방의 기성용과 앞선의 시구르드손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며 공수를 오가는 윤활유의 역활입니다. 경기장 전체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패스를 이어주고, 수비시에는 헌신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것이 두 선수의 임무이며 기성용의 파트너가 보여줘야할 모습입니다. 대표팀에서 기성용의 파트너 박주호에게 기대하는 모습도 말이죠.
[ 수비형 미드필더 박주호 ]
①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마인츠에서의 박주호
박주호가 중앙 미드필더를 한건 분명 마인츠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J리그 시절에도 중앙미드필더를 소화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가를 올린 시점은 분명 2014 인천 아시안게임입니다. 당시 박주호는 4-2-3-1 전형에서 전북의 이재성과 함께 중앙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실제 경기에선 4-1-4-1의 '원 볼란치'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습니다. 재기 넘치고 다이나믹한 후배 미드필더들이 마음편히 공격에 임할수 있도록 홀로 수비에 머물며 상대 역습을 저지하고 측면 공간을 커버했으며 최대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패스들로 빌드업의 시작이 된 박주호였고, 그의 안정된 수비력에 힘입어 한국은 금메달을 거머쥘수 있었습니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소속팀 마인츠 역시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더 적극 활용하며 월드컵에서 활약한 코스타리카의 풀백 후니오르 디아스를 측면에 배치할수 있게 됩니다.
즉, 소속팀 마인츠에서의 박주호의 역할 역시
'수비 앞선에서 수비를 보호하고 측면수비의 뒷공간을 커버하며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것과 앞선의 미드필더들에게 안정된 패스를
연결하는 것'
이며 공수를 오가는 것은 그의 파트너 요하네스 가이스가 도맡게 됩니다.
즉, 소속팀에서 '기성용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박주호입니다.
② 대표팀에서 해줘야 할 박주호의 역할
기성용은 자신의 옆에서 왕성하게 뛰어다니는 파트너와 함께할 때 가장 빛이 납니다. 스완지 초기시절 당시 컨디션이 좋았던 브리튼과 함께할때 그랬고 지금 스완지에서도 톰 캐롤의 활발히 움직여주는 전반전 팀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혹 전반에 매우 좋았던 스완지의 흐름이 후반전에 급격하게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톰 캐롤의 위치의 선수가 기동력과 활동량이 저하되면서 특히 시구르드손이 공격에 매진할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기성용은 훌륭한 신체조건과 빼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만 빠른 기동력이나 민첩함을 가진 선수가 아닙니다. 이 말은 상대의 공격을 빠르게 압박하는 것과 공격시 속도를 살려 전방으로 빠르게 밀고 올라가는 부분은 그의 장점이 아니며 이 부분이 그가 공수를 오가는 중앙 미드필더보다 후방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활동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 부분을 메워줘야 할 박주호 역시 소속팀에서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주호는 지금 보다 자신이 좀 더 경기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좀 더 경기장을 넓게 뛰어다니고 지속적으로 볼을 만지며 공격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줘야 합니다. 또한 수비시에도 자리를 지키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가 상대를 압박할 필요도 있습니다. 측면수비의 뒷공간 커버는 그의 장기 중 하나이지만 팀에 기성용이 있다면 그 역할은 굳이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근래 두 선수가 함께한 대표팀 경기들을 보면 분명 수비적으로 안정적인듯 하고 후방에서의 볼 점유가 원활한듯한 반면 공격시 선수 부족으로 유기적인 패싱게임이 안되는 경우를 볼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평소 하던대로 플레이 하다보니 볼을 전방으로 배급하고 뒤에 머무르면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두 선수 모두 훌륭한 미드필더들이지만 늘 했던 소속팀에서의 역할이 비슷하다보니 두선수의 동선이 겹치고 마는 것입니다.
【 소속팀에서 같은 역할을 맡고있는 전혀 다른 두 선수 박주호와 기성용 】
《사진 = NEWSEN.COM》
[ 마 무 리 ]
다들 알다시피 박주호는 청소년대표 시절 촉망받는 측면미드필더 출신입니다. 많은 분들처럼 필자 역시 그 시절부터 이청용과 박주호의 팬이 되었습니다. 박주호는 이미 공격본능과 기술, 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선수입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홍콩전 호쾌한 캐논슛을 터뜨린 것 처럼 킥력도 무시무시한 선수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박주호-기성용 조합을 무척 기다렸습니다. 동시에 박주호가 예전에 보여줬던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플레이를 다시금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주호는 기본적으로 시야와 패스센스를 갖추고 있는 선수이며 영리한 선수입니다. 그가 영리하지 못했다면 두가지 포지션을 훌륭히 소화하지 못했을테니까요.
'J리그 진출 - 측면수비로의 변신 - 스위스와 독일에서의 연이은 도전'에 이어 이제 박주호에게는 또 다른 도전과제가 찾아왔습니다. 과연 박주호가 이 과제를 해결하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해낼것인지,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줄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듯 합니다.
【 인천 아시안게임 홍콩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자신의 공격력을 과시한 박주호 】
《사진 = NEWSIS》
[ 마 치 며 ... ]
아시안컵을 치루는 대표팀에 부상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청용이 오만전 당한 부상으로 잔여경기 출전이 힘들어져 귀국을 준비하고 있으며 손흥민과 김창수 등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좋아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2번째 쿠웨이트 전에서 차미네이터 차두리의 멋진 크로스로 2연승을 따내며 순항을 이어가게 된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트로피도 좋지만 더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고 대회를 잘 마무리 할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도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5년은 즐거운 일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 글은 매니아 칼럼 게시판에도 올려져 있으며 문제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너무 좋은글이네요 공감 합니다 저도 박주호선수 팬이지라 마인츠경기도 챙겨보고 응원하고 있네요
오늘 골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네요ㅠㅠ 아마도 손발이 안맞는 부분이나 겹치는 부분은
경기를 하다보면 서서히 나아지껄라 생각됩니다 기성용 박주호 선수 둘다 영리한 선수들이니까요
아시안컵 남은경기는 박주호선수가 좀 더 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슈팅 보고 '오!!' 했었는데ㅎㅎ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조합입니다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 짧은 견해로는
물론 기성용의 공격적 재능이 좀 아쉽긴 하지만 수비적으로 볼때 기성용이 막 중원을 쓸어담는 타입의 선수는 아니죠. 또 후방에 배치하는게 기성용의 높은 패스정확도와 넓은 시야를 더욱 살릴수 있으면서 90분 내내 체력을 유지할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해서요. 또 현재 스완지에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기도 하구요. 저도 얼른 서로 호흡이 맞아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