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양식] ◈ 어린 양 같이 ◈

[봉서방]

[오늘의양식] ◈ 어린 양 같이 ◈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 이사야 53:7



1602년에 이탈리아의 화가 카라바지오가 「그리스도의 체포」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전형적인 초기 바로크 양식의 강렬한 작품입니다. 어두운 색상으로 그려졌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된 예수님을 묵상하게 만드는 그림입니다.


그림에 묘사된 장면에서 두 가지 요소가 주의를 끕니다. 하나는 배반자의 입맞춤을 하는 유다입니다. 그러나 곧 보는 이의 시선은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따르는 예수님의 꼭 쥔 두 손으로 모아집니다.


우주를 창조하신 능력을 가지고 계셨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체포자들과 그분을 기다리고 있는 십자가에 스스로 내어주셨습니다. 이런 일이 있기 오래 전에 예수님은 청중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를(내 삶을)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라고 하셨습니다(요 10:18).


스스로 내어놓는 이런 마음을 이사야 선지자는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라고 예언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어린 양 같은 자기희생은 그분의 전능하신 사랑을 보여주는 위대한 지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당신을 이처럼 사랑하십니다!


사랑은 구주께서 나를 대신하여 죽게 했네
왜 주님은 나를 그토록 사랑하셨는지?
겸손히 갈보리 언덕위에 십자가를 지셨네
왜 주님은 나를 그토록 사랑하셨는지?



예수님 손의 못자국은 사랑이 가득한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낸다.

[겨자씨] ◈ 자포자기 금지 ◈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로서 히틀러의 융단 폭격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영국을 끝까지 지켜냈다. 전쟁이 끝난 뒤 처칠은 옥스퍼드대 졸업식 연사로 초청 받았다. 처칠이 졸업식장에 도착하자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숨을 죽였다.


청중을 둘러본 처칠은 크게 외쳤다. “Never give up!(포기하지 마시오!)” 청중을 다시 둘러보고 힘차게 외쳤다. “Never, Never, Never give up!(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오!)”


축사 시간은 30분이었지만 그는 단 두 문장만 외치고 내려왔다. 그러나 청중은 큰 감동을 받았다. 이날의 졸업생들은 사회 곳곳으로 진출해 폐허가 된 영국 재건의 원동력이 됐다.


역사를 보면 기독교인들은 역경이 닥칠 때마다 더 큰 열매를 맺는다. 하나님께 의지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하나님께서 아니라고 하지 않으시면 끝이 아니다.

[좋은생각] ◈ 엄마 같은 딸 ◈

딸의 낡은 운동화가 신경 쓰이던 날. 딸아이는 아직 신을 만하다며 운동화를 사 주려는 나를 말렸다. 너무 많은 눈이 내리던 밤, 급하게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딸아이가 찢어진 운동화를 신고 눈을 밟으면 신발 안으로 물이 샐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침 신발가게에서 할인하여 삼만 원에 파는 운동화가 있어 얼른 샀다. 행복한 마음으로 운동화를 '쨘!' 하고 내밀자 딸아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뒤로 밀어 놓았다.


늘 무엇을 사 오면 좋으면서도 한참 있다 마지못해 가지고 들어가는 딸아이의 성격을 잘 알지만 나는 “저렇게 기뻐하지 않으니까 사 주고 싶지 않지!” 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딸아이는 신발은 쳐다보지도 않고 가격표부터 찾았다. 그러더니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환불해 오란다. 순간 화가 나서 “그럼 신지 마! 내일 물이 새는 신발 신고 가던지….” 하며 소리쳤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딸아이는 물었다. “신발, 얼마 주고 샀어요?” 순간 머릿속이 번뜩였다. “70퍼센트나 할인해서 만 오천 원 주고 샀어.”


딸아이는 비싸지 않은 가격에 안심이 되었는지 신발을 신고 거울 앞에 서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핑 돌던지….


늘 자기보다는 엄마아빠를, 동생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착한 딸! 요즘 아이들은 수십만 원 하는 옷과 신발을 사 달라고 조른다는데, 딸아이는 그런 적이 없다. 그런 딸이 때론 엄마 같다. 가족을 따뜻하게 품어 주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딸아! 너는 이미 인생의 명문을 걷고 있단다. 정말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용기라는 것을 넌 알고 있으니까.”



김수정 /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행복100]

좋은글로 섬겨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