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셋째 날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났고 뭐 기분도 괜찮습니다. 여수 큰 누나네
3명, 명희네2명, 희정이, 어머니, 그리고 저까지 직계존비속들이 8명쯤 모였고
나중에 장로님 네 3명. 포천 둘째 누나2명, 푸들(머털,민)2마리가 조인했습니다.
롱 타임 노씨. 가족이 얼마나 좋은지 말하면 뭐합니까?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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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누나 네는 모처럼 얼굴을 내밀어 준 장준이 때문에 든든하겠습니다.
사실, 여수에서 장 씨 패밀리만큼 경쟁력 있는 가족도 없다고 말해줬습니다.
팔뚝이 마동석이 같이 커진 조카 놈이 저도 나이가 먹는지 하는 짓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네요. 그레이. 어머니도 포천 누나도 겉으론 좋아보여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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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저기압이라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추석 전날(도착하자마자) ‘미션‘을 놓고 정녕 쌔드 앤딩으로 종영할 것인지 토킹
어바웃을 장장 2시간을 했습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우리 희 변의 광 펜입니다.
드라마를 이해하는 스펙트럼이 거의 평론가 수준입니다. 이런 여인을 몰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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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는 멍청한 놈이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장례식장 이후로 못 봐서 그런지 살짝
보고 싶기도 합니다. 내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에 신고식을 치렀어야 했는데
내 동생이 나이가 5살이나 많아서 도매금으로 넘긴 경향이 없잖아 신고식을 생략한
것이 유감입니다. 사실 17년 차 미나와 류 필립 부부도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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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다 큰 놈을 팰 수도,이혼을 시킬 수도 없으니 저나 나나 환장할 노릇입니다.
우리 희 변을 믿고 그냥 지켜볼 수밖에요. 유일한 꼬마대표 하은 이가 언니들이
없어서 혼자서 심심할 텐데 이 아이가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불평한번 안하고
잘도 놀아 줘서 삼촌이 거금만원을 용돈으로 줬습니다. 제가 조카 중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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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가는 년이 하나님의 은혜 ‘하 은’입니다. 추석날 아침 한10년 만에 가족
공동 예배를 개최하였습니다. 그 십년 상간에도 종종 예를 드리긴 했지만 뭔가
불편한 가운데 준비성 없는 헌금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의 예배이었는데 오늘은
오리지널 명자네 스타일로 예배를 실행하였습니다. 우리 장로님은 10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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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고 내가 어떤 존재냐’에
달려있다는 내용의 설교이었고 병든 자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주라는 메시지입니다.
여수 큰 매형이 대표기도를 하는데 준비를 하고 온 사람처럼 거침없이 기도를
하는데 우리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매형 네 매형 장로 선거에 갔다가 못 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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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깽판을 놓고 왔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진지하게
믿음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하나님께서 이미 착한 일을 시작
했을 것이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제 큰 누나가 남편을 하늘처럼 섬긴다면
더 이상 울 일은 없을 것입니다. 2부 순서로 장로님이 준비한 순회공연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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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매인 이벤트 ‘가족 노래방’을 했습니다. 모든 무대장치와 각종 시설은 희 변이
했습니다. 1등은 큰 누나 ‘100만 송이’ 2등은 둘째 누나 ‘성은 김이요‘입니다.
큰 누나는 원래 가수수준인줄 알았지만 오늘 듣는 음색이 나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사실 막내가 부르는 ‘아모르파티‘가 듣고 싶었는데 개인사정으로 끝내 듣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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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입니다. 우리 막내는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속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은데 이러는 자신이 미울 것입니다. 이러 땐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기다려 주는 수밖에. 예담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터프하게 겪고 있는 것도 어미
입장에서 속상할 것이고, 무엇보다 존재감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열등감을 찾아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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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드러나면 욕심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만약 그것이 내가 실력을 쌓아야 할 문제면
상처받지 않을 만큼의 운동이든 공부든 해야 하고 나머지는 소유로 풀지 말고 존재로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힘이 없을 때 얼굴을 푹 숙이거나 스스로를 감싸지요.
내 스스로 마음이 작아질 때 행동도 작아질 수밖에 없고요. 옆사람도 귀찮고 누군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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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닥치는것도 싫을 것입니다. 상대의 당당한 모습이 거꾸로 위축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경쟁사회에서 내가 좀 뒤쳐지는 느낌이 들었을 때 '괜찮아, 다음에 잘 할 수 있어'를 읊조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내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그리고 오빠는 언제나 네 편이다.
지금은 오빠가 앞가림도 못하지만 오빠는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고 오빠는 한다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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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지 너도 알지. 예담이도 놓고, 엄마도 놓고, 지금은 너만 생각해라. 사랑한다.
막간에 편먹기 당구를 쳐서 4만원 일당을 채웠고 밤에는 밤새 고스톱을 쳤더니
노가다 다녀온 것 마냥 온 삭신이 쑤시고 허리가 펴지질 않습니다.
아버지 요양원 면회를 다녀오라고 동생 진호가 내게 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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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뺀질뺀질 면회를 가지 않아서 그럴 것입니다. “아니 내가 선생님 말도 지휘관
말도 안 듣는 놈인데 네 말을 들을 것 같냐“고 말해놓고 조금 미안했습니다.
이번 추석 플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딸내미들 미술학원 방문이었는데 아직까지
못가고 있습니다. 밥 한 끼라도 함께 먹고 막바지 스퍼트를 내라고 응원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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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가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내 입장이 아닌 아이들 입장에서 아빠 방문이
적절한가입니다. 잘 지내고 있다가 갑자기 또 뭐가 꾸물꾸물 올라옵니다.
아, 나는 어쩔 수 없는 호래자식입니다.
“애기 씨, 삐루를 한 잔 주던지 가베를 한잔 주겠소.
2018.9.24.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