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A-13 Mk.3 카비난터(Covenanter)의 모습)
1930년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영국 육군은 순항전차인 Mk.1과 Mk.2를 개발했지만 생산량은 둘다 합쳐도 300대가 되지 않는 많지 않은 숫자였습니다. 게다가 두 전차 모두 순항전차라는 컨셉으로 사용하기엔 초기형이라 기동성에 문제가 많았죠 'ㅂ';;;
이러한 와중에 영국 육군의 눈에 띄인것이 바로 크리스티식 현수장치입니다. 미국에서 개발된 이 기술은 소련이 1920년대에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T-34까지 적용되는데 아주 우수하여, 이 현수장치를 장착한 전차는 당시에 아주 뛰어난 기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영국도 당연히 이 현수장치를 1930년대 후반에 도입하여 새로운 순항전차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중 하나가 희대의 막장 전차('ㅁ';;)인 A-13 Mk.3 카비난터입니다.
카비난터는 1939년에 설계된 순항전차인데 제원표를 살펴보시면.....
장갑 : 최대 30mm(전방)
주포 : 40mm 대전차포(2파운드 포)
최대속도 : 48km/h
로서 1939년 당시의 상황을 보시면 상당히 쓸만한 전차였죠. 2파운드 포로는 당시 독일이 가졌던 1호, 2호전차를 모두 격파 할 수 있었고 48km/h라는 속도 역시 당시 기준으로 매우 빠른축에 속했습니다. (전차가 아닌 장갑차 취급받는 일본 치하 탱크가 38km/h가 나오는거에 비하면 무지 고속) 장갑도 두꺼운 편은 아니었지만 당시 기준으로 그다지 얇은편도 아니었죠.(치하 탱크(?) 전방 25mm) 게다가 당시엔 꽤 새로운 시도였던 "경사장갑"이 포탑측면 및 차체에 적용됩니다.
제원표로만 보면 우왕~ 이게 왜 막장이야 할것 같지만 ;;;;; 모든 무기는 완성되야 진가를 발휘하는법 ㅡㅡ...... 카비난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더럽게 급하게 만들었다는 거였지요;;;; 1939년이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때이고 게다가 프랑스와 덩케르트 철수를 거치면서 영국 전차가 그야말로 녹아내리자 영국 육군이 공돌이들을 조지기(??) 시작한거죠! 영국 육군은 당시 아주 기대되던(제원표 상으로는....) 신형전차 카비난터를 "설계가 끝나면 곧바로 채택, 생산"하기로 결정합니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건지는 공대 나오신 분들이 잘 알텐데...... 생각해보면 이거에요..... 아이폰5 이라고 치면 설계도가 나오면 시제품 검사, 오류 테스트 하나도 없이 바로 채택, 생산;;;; 그것도 병사들의 목숨을 결정짓는 무기에 ㅡㅡ;;;;; 어쨌든, 전차가 마구 녹아내리고 독일의 바다사자 작전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차가 필요하던 영국육군은 설계도를 빨리 만들라고 공돌이들을 조지기(ㄷㄷ) 시작했고,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계속된 독촉에 공돌이들이 빨리 빨리 만들긴 했는데...... 전차 크기는 큰편이 아닌데 육군이 요구하는데로 48km/h의 마력을 내는 엔진을 넣으려보니 공간이 없던 거죠!!! 차체 뒷편에 엔진을 넣으니 무려 냉각기 넣을 자리가 없다는 난제가 발생하고야 맙니다;;;; 하지만 육군이 계속 조져대자 공돌이들은 냉각기를 차체 앞에 넣어버리는 폐단을 만들고야 맙니다 'ㅁ'
때문에 갖은 패단이 미친듯이 발생했는데, 우선.... 엔진 냉각 효율이 형편 없었습니다. 엔진하고 냉각기 사이가 무진장 멀고(엔진은 차체 뒤, 냉각기는 차체 앞 ㅡㅡ...) 급하게 설계해서 엔진하고 냉각기 사이의 연결이 불안정 하기까지 했기땜에..... 엔진이 걸핏하면 과열되서 기동중에 주저앉는 일이 잦았죠. 게다가 영국 공돌이들이 설계하기 무지 귀찮았는지 냉각기와 엔진을 연결하는 파이프를 승무원이 탑승하는 공간을 뚫고 지나가도록 설계하여 승무원들이 사우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습니다. 덕분에 북아프리카 전선에 카비난터를 보내려던 계획은 가뿐히 포ㅋ기ㅋ
[사진. 2호 전차에 계란후라이를 해먹는 독일 아프리카군단 전차병. 이런 동네에 멀쩡한 곳에 있어도 내부가 찜통이 되는 전차를 보내면? -_-;;;;;;; (실제론 사막이 덥다해도 계란후라이를 해먹을 정도로 전차 철판이 과열되진 않는다. 사진은 독일 선전용 홍보 사진...)]
게다가, 보통 전차는 전면 장갑이 두꺼워서 항상 최대한 측면을 노출시키지 않고 전면으로 몸빵하면서 싸우려 하는데 이 카비난터는 전면을 노출시키면 안됐어요. 냉각기가 차체 앞에 있거든요;;;;; 정면에 한대만 맞으면 냉각기 쾅! 그때부터 기동불가, 고정 포탑 ㅡㅡ;;;;;
(차체 정면 오른쪽에 냉각기가 배치되어있다;;;;)
더욱이 문제가 또 있었는데...... 당시 기술로 전차의 차체를 용접하는 기술 자체가 숙련된 용접공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었고.... 전쟁으로 노동자들이 다 징집되어 나가는 마당에 숙련공을 구하는 거 자체가 일이었습니다. 결국 용접대신 리벳접합으로 설계를 바꿔버리고, 또 알루미늄을 아낀다고 알루미늄으로 만들 예정이던 바퀴를 철제로 바꾸고, 장갑도 얇다고 40mm로 늘려버린거죠;;; 엔진 및 현수장치에 대한 기본 설계를 하나도 바꾸지 않구요..... 결국 늘어난 차체 무게는 현수장치의 허용 한계 직전까지 도달해 버리니 안그래도 낮은 기계 신뢰성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더럽게 잦은 엔진 과열, 사우나를 할 정도인 내부, 걸핏하면 고장나는 변속기, 개량할 여지가 없이 꽉 찬 차체.... 이러한 모든 문제점이 시제품 테스트(단 2대만 생산... 그마저도 시제품 시연 결과와 상관없이 대량 생산 준비를 지속하고 있었음)에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육군은 이런 전차를 무려 1,771대나 만들어 버립니다 'ㅁ'ㅋ
근데..... 독일의 바다사자 작전 자체가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어느정도 제정신을 찾고 보니 도저히 못쓸전차라는 걸 영국군이 알아차리는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영국 본토에서 기갑부대가 카비난터로 훈련 받기는 해도 전쟁터로 나갈때는 전부 셔먼등 다른 탱크를 타고 나갑니다;;; 결국 1943년에 1,771대나 생산된 카비난터는 전쟁터에서 한번도 사용되지 못한채로 구식으로 선언되어 전량 폐기처분됩니다 ㅡㅡ.... 아주 소수의 몇대가 가교전차로 개량되어서 폴란드나 오스트레일리아 기갑부대에서 잘 사용되었지만 그래도 막장전차였던 셈이죠...
(교훈. 공돌이들을 까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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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의 일용할 양식, 시간과 예산...
우리 육군도 공돌이들을 까면 안됩니다.(하지만 우린 돈이 없잖아. 아마 안될거야 아마)
전쟁때문에 시간에 급박하게 쫓겨 만든 실패작이로군요
사실 저런 전차가 1700여대나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전차계의 빅스캔들로 여겨지기도 했지요 'ㅂ';;;;
근데 순항 전차란 게 정확히 뭐죠? 보병 전차야 보병 지원이니 바로 알 수 있는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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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1파운드당 20mm였군요; 처음 앎; (밀덕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확 파고들진 않아서요 ㅇㅅㅇ;)
정확하게 나눠떨어지진 않을겁니다. 몇파운드 하는식으로 부르는건 포탄(발사체) 무게라서요.
순항전차는 고속기동으로 전선돌파,후방타격에쓰려고 많든겁니다.
빠른대신 화력이나 방어력을 희생하고 보병전차는 화력과 방어력에 치중하는대신 보병처럼 기어다니면서 벙커따위한테 뿜뿜해주는용도,
지금은 둘다 도태된개념입죠.
jsk님 말대로 파운드랑 mm구분이 딱 떨어지진 않습니다. 영국애들은 불편하게 포탄 무게로 포를 분류하거든요;;;; 미국애들은 포 구경으로 분류하는데 말이죠. 때문에 포 구경이 커지면 포탄무게는 훨씬 엄청나게 증가하기 때문에 1파운드당 20mm는 아닙니다. 예를들자면 영국군이 2차 대전중 가장 잘 써먹었던 17파운드 포는 구경이 76.2mm에요. 1파운드가 약 0.4535kg이라는걸 감안하면 2파운드 포는 포탄 한발 무게가 약 0.91kg, 17파운드 포는 포탄 한발 무게가 약 7.71kg이란 소리죠(장전수 죽어날듯....).
사실 2차 대전 전만해도 오늘날과 같은 MBT(Main Battle Tank) 같은 개념이 없었어요. 오늘날 탱크는 주로 MBT라 해서 주력 탱크에
집중해서 생산해낸다면(미국의 M1이나 한국의 K1전차 처럼) 2차 대전 이전에는 전차를 2종류로 분류했습니다. MBT의 개념은 2차 대전중에 확립되죠.
보통 국가들이 2종류로 나눈 방식은 보병지원용 탱크와 전차전용 탱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일본의 경우 보병지원용은 97식 경전차, 전차전용은 95식 경전차가 도맡아 했습니다.)
영국은 대전전에 이런개념이 좀더 발전해서 보병전차와 순항전차로 구분이 되어 개발되었는데....
보병전차는 말그대로 움직이는 토치카 역할을 하도록 개발되서 중장갑+느린속도+곡사포(전차를 파괴할 목적의 직사포가 아닌 보병 돌파시 화력 지원용 곡사포)의 조합으로 주로 개발이 되었고,
순항전차는 고속기동을 통한 포위, 섬멸 용도를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기병의 역할을 물려받았다고 해야겠죠. 그래서 순항전차는 주로 고속기동+얇은 장갑+직사포의 조합으로 주로 개발이 됩니다.
호오..그렇군요...그건그렇고 무게로 구분하다니...참 독특한 브리티쉬 식이로군요 ㅇㅅㅇ; 순항전차에 대한 것도 뭔 지 자세히 알려주셔서 ㄱㅅ합니닷~
지금 같은 원추형포탄(팽이같은)대신 구형(쇠다마...)포탄일때 쓰던 구분법입니다,
요즘 몇구경장 이라고 표기하는것도 포신안에 포탄이 몇발들어가나에서 나온 개념입죠.
순항전차 크루세이더 이런개념 있는것 자체가 신기한 영국
원래 섬동네 애들에게 '제대로 된' 땅깨식 싸움 교리를 요구하는건 부당한 행위입니다요(뭐.. 그래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공돌이를 갈아야 무언가나온다면서요!? ㅋㅋㅋ
공돌이를 갈면 둘중 하나가 랜덤으로 나오는거 같아요. 희대의 수작 또는 희대의 망작 ㅋㅋ
공돌이가 공돌이 까는 .txtㅋㅋ